해외 시장서 먼저 알아준 ‘간호사 일정관리앱’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분야지만 탄탄한 고객층을 구축하며 해당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마이듀티는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를 위한 근무 일정 올인원 캘린더로 입소문만으로 국내외 간호사의 일정 관리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병원 간호사는 매달 근무 일정이 기록된 듀티표를 받는다. 이렇게 받은 듀티표는 보통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거나 종이로 출력해 확인하는데 마이듀티는 이 같은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앱을 통해 월별 일정을 관리하고 쉽게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마이듀티 사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바로 그룹 만들기 기능. 팀원, 가족, 친구를 초대해 본인 일정을 공유하고 그룹에 모인 사람의 근무표도 한번에 확인,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부서로 배정돼 흩어져 있던 동기도 그룹으로 모아 관리하면 함께 쉬는 날이 언제인지 확인해 약속을 잡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동안은 함께 쉬는 날을 찾는 것이 어려워 모이기가 힘들다는 고충이 있었는데 마이듀티를 이용하면 같이 쉬는 날을 단번에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이듀티 정석모 대표는 “간호사는 워크앤라이프발란스가 어려운 직종이라 간호사 친구끼리 어울리는 것이 보통인데 함께 쉬는 날만 찾아줘도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고 전했다.

근무표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가족이나 친구에게 사진으로 찍은 근무표를 전달했다면 지금은 일정표 URL 주소만 전달하면 앱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바로 듀티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구글 캘린더 모두 호환된다는 것도 이점이다. 남은 휴가 일수도 자동으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오프를 신청할 수도 있다.

마이듀티는 서비스내에서 계속 성장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 덕분에 빠르게 고객을 확보했다. 사용자 1명이 편하다고 소문을 내면 병동 전체 간호사가 모두 사용하게 되는 식이다. 여러 명이 함께 쓸수록 더욱 빛이 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확산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간호사의 페인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서비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빠른 성장에 힘입어 2015년에 설립된 마이듀티는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회원 수는 50만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는 28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 9개국어로 제공되는 마이듀티는 국내 사용자 비율 45%, 해외 사용자 55%로 글로벌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다. 홍콩 간호사의 91%, 대만 간호사의 60%가 마이듀티를 사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사용자 비율이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바이럴을 통한 자연 확산 효과가 크게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듀티는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현재 수익 대부분은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12월부터는 누구나 마이듀티앱 내에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광고센터를 오픈한다.

추가로 2가지 수익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간호사 구인, 구직을 위한 채용 플랫폼 서비스. 병원 평판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간호사의 업무 환경을 결정짓는 병동 분위기와 간호사와 평판은 찾아볼 수 없어서 자체 콘텐츠 생산 등 채용 정보 제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수간호사나 팀장급이 간호사의 근무표를 한군데서 관리하고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병원과의 시스템 연동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정 대표는 “마이듀티의 목표는 전 세계 간호사의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제품을 설치하는 것” 이라며 “간호사 관련 시장은 마이듀티가 모두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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