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늙지 않는다 ‘엔슬협동조합’

“경험은 늙지 않는다.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영화 인턴 中

영화 <인턴>은 70대의 벤이 스타트업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하여 30대 줄스를 도와 회사를 성장시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벤이 회사에 별다른 도움이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젊은 CEO 및 직원들은 그를 불편해하며 업무지시조차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녹아들어 끊임없이 소통을 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자신에게는 부족한 현 시대의 변화를 젊은 직원들을 통해 배우고 채워갔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점차적으로 늘려가고 오랜 직장생활을 겪으며 깊이 배어있는 풍부한 경험과 삶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조금씩 젊은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멘토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런 시니어 인턴을 다룬 이야기로 미국 영화 <인턴>이 있다면 한국 창업계에는 엔슬협동조합(이사장 배영효)이 있다. 엔슬(ENSL)은 Executive Network for Second Life의 준말로 대기업 전·현직임원들이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퇴직후 특별한 인생 2막을 추구하며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는 영화 <인턴>의 카피를 한국 창업 생태계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엔슬협동조합은 현재 48명 구성원 전부가 ‘직장인의 별’인 대기업 임원 출신들로 이뤄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시니어 네트워크다. 삼성전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SK 부사장, 한국 시세이도 대표이사, 한국인삼공사 부사장, 코스콤 전무, 현대캐피탈 해외사업본부장, 매일유업 대표이사 등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시니어들의 모임으로 대기업에서 30여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를 돕는 ‘엔젤투자자’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열악한 창업시장에 대기업을 퇴직한 슈퍼시니어들이 들어와 그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투자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엔슬협동조합이다. 2015년 초에 발기인 6명이 모여 교대역 인근에 비즈니스 센터와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어 창립총회를 했고 현재 경영전문가, 시장전문가, 기술전문가 48명이 모여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설립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업맞춤형사업 주관기관인 카이스트 협력기관으로 선정되어 2년간 전문 멘토단으로 활동하였다.

그동안 엔슬협동조합이 스타트업에 자문을 하는 멘토링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면 2016년부터는 엔젤투자로 활동영역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엔젤투자를 위해 2016년 5월 엔슬파트너스(대표 정재동)를 별도로 설립하여 스타트업에 씨드투자도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서울지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엔슬협동조합 엔슬칼럼 집필진

엔슬협동조합은 또 다른 도전으로 칼럼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엔슬 전체 이사 48명 중 12명을 엔슬칼럼 집필진(위원장 최동욱)으로 구성했다. 칼럼 집필진으로는 고상민 이사(현대캐피탈 해외사업본부장), 송덕호 이사(한국인삼공사 본부장), 송주호 이사(삼성전자 상무), 신윤태 이사(한국 시세이도 대표이사), 안창주 이사(삼보컴퓨터 사장), 이영훈 이사(신한은행 부행장), 임수택 이사(한림대의료원 재단본부장), 장종현 이사(SK 부사장), 전창록 이사(삼성전자 상무), 정재동 이사(코스콤 전무), 최동욱 이사(경기콘텐츠진흥원장), 최성범(우석대학교 교수) 이사 등이 있다.

엔슬협동조합은 칼럼 집필활동을 통해 조합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체계화하고 엔슬의 콘텐츠 생산을 도모함과 동시에 오랜 직장생활을 통한 자신들의 노하우를 창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젊은 CEO 줄스에게 든든한 삶의 멘토가 되었던 시니어 인턴 벤처럼 창업자들에게 자신들의 삶의 지혜와 노하우 등을 알려주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온라인 매체 집필활동을 선택한 것이다.

창업자와의 창업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 공유 등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및 미디어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알려진 벤처스퀘어와 11월 14일에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11월 24일에는 엔슬칼럼 1호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쪼록 다양한 경영현장과 역할에서 축적된 이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가 각자의 자랑거리와 추억으로만 남지 않고 우리 창업생태계가 쓸 수 있는 귀한 지식으로 축적되고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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