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개발자를 구하는 4가지 방법

스타트업의 최대 난제. 개발자 찾기. ‘아는 개발자 없으세요?’는 거의 안부 인사처럼 자주 듣는 말이 됐다.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공동창업자는 무조건 CTO 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스타트업은 개발자를 어떻게 구할까.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들을 모아봤다.

◇ 지인 추천=스타트업이 가장 신뢰하는 방법이다. 개발은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일해본 사람의 추천이 가장 강력할 수밖에 없다. 도전 정신이 강한 신입 개발자가 늘어나는 추세긴 하지만 하이테크를 다루는 분야일수록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지인 추천은 보통 창업자가 개발자이거나 공동 창업자가 개발자인 경우는 그나마 수월하다. 대학 선후배나 직장동료를 끌어오거나 이들을 통해 추천받거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한 회사에 몰려있는 경우도 지인으로 연결된 채용망 때문인데 이로 인해 개발자 구인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심지어 공개채용으로는 도저히 회사가 원하는 개발자를 찾을 수 없어 100% 지인을 통한 경력 채용만 하는 스타트업도 여러 곳 있다.

사실 아는 사람이라고 다 채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난한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좋은 조건은 제시하기 어렵고 성장기 스타트업도 실력있는 시니어급을 찾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조르거나, 꼬시거나, 속이거나(?)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고 한다. 그래도 추천을 받아 시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 채용 사이트=개발자 지인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채용 사이트로 개발자를 구한다. 초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개발 조직이 큰 스타트업도 지인 찬스와 동시에 채용 사이트를 이용해 인재 채용 시스템을 풀가동한다.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채용 사이트는 로켓펀치, 잡플래닛, 원티드, 잡코리아, 사람인 등이다. 로켓펀치는 스타트업 채용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인 데다 무료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무료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퀄리티는 복불복. 그래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첫 번째 채용 사이트로 로켓펀치를 떠올리고 로켓펀치를 통해 개발자 채용을 한다.

원티드는 구글캠퍼스서울과 함께 개발자 리쿠르팅 행사를 열면서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리쿠르팅 데이 부스 참여는 무료 신청이지만 정식으로 원티드를 통해 채용할 경우 헤드 헌팅 업체처럼 수수료를 지불해야하고 개발자 퀄리티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

잡플래닛은 스타트업보다는 큰 규모의 기업들이 이용하는 채용사이트지만 투자를 어느 정도 받은 스타트업은 잡플래닛에도 채용공고를 올린다.  잡코리아, 사람인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지만 이곳을 통해 괜찮은 개발자를 구했다는 스타트업도 꽤 있다.

또 국내에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링크드인도 채용에 활용된다. 링크드인 라이센스를 구입해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도 있으며 특히 링크드인에서는 영어가 가능한 개발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스타트업은 모든 채용 채널을 총동원해 구인을 하고 있다.

◇ 오프라인 행사 참여=개발자가 제 발로 찾아오는 행사에 부스나 후원기업으로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장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개발자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법에는 이만한 방법도 없다고.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비용이 드는 일이라 어려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스타트업이라면 가능하다.

대부분 회사에서 사용하는 개발 언어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데 이때 개발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은 필수다. 4년째 파이콘 행사를 후원 하고 있는 스마트스터디는 유머코드를 녹여낸 이벤트와 기념품을 통해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부스를 찾도록 만들고,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개발자를 강연 무대에 세워 회사를 알리는 전략을 쓴다.

버즈빌 역시 사내 개발자들에게 디자인 투표까지 받아 만든 덕후 느낌의 개발자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나눠주면서 개발자 연락처 수백 개를 순식간에 수집했다고 한다. 큰 비용 지출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스타트업 기관이 지원하는 무료 채용 행사나, 매칭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행사장에서도 경력있는 시니어급을 찾긴 어렵지만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만난 개발자를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한다고 하니 기회가 생기면 참여하는 것이 좋다.

◇ 기타=예비창업자 경우는 스타트업 해커톤에 참여한다든가 3~6개월 정도 장기간 진행되는 창업 교육 과정을 수강하면서 개발자를 만나기도 한다. 유료 교육 프로그램에서나 네트워킹 행사에서도 개발자를 찾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신과 핏이 맞는 개발자를 찾아 창업까지 골인하긴 어렵지만 또 아주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주니어 개발자 채용을 위해 대학교에 의뢰하거나 시니어급 채용을 위해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투자 받은 VC를 통해서 헤드급 개발자를 추천받기도 한다.

앞선 모든 방법을 사용해도 개발자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기면 초기라 힘들고 큰 조직은 또 큰 조직 수준에 맞는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 결론은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모든 구인 채널을 이용하면서 좋은 개발자를 찾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회사의 강점을 홍보해야한다. 또 이렇게 구축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알음알음 좋은 개발자를 찾아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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