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원단이 전세계로, 지금은 ‘패브릭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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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가 입은 옷. 유명 패션지 보그를 장식한 옷. 세 의상의 공통점은? ‘태초에 동대문 시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서울시 동대문구 동대문시장. 원단부터 도·소매, 완제품까지 의류클러스터가 밀집한 그 곳 말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패션 강국이 동대문에서 원단을 구입하게 된 배경에는 패브릭타임이 있다. 패브릭타임은 원단을 구매하면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이 배송되는 스와치온을 서비스하고 있다.

동대문 원단 시장을 온라인에서=“만져보기 전까지 구매할 수 없다” 정연미 패브릭타임 공동대표가 밝힌 스와치온 구매 원칙이다. 디자이너의 의도와 영감을 표현해줄 원단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질감이나 색상 등 원단 고유의 특성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원단 시장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빠르게 원단을 조달해야 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원하는 원단을 찾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발품을 팔아야했다.

패브릭타임은 동대문시장에서 이뤄지는 원단 구매형식을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원단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소재, 질감, 색상 등 14가지 정보와 원단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한다. 디자이너가 온라인에서 원단을 고르면 300여 가지 원단 샘플이 담긴 스와치온이 배송한다. 구매는 원단을 확인한 후 이뤄진다. 현재 약 10만개 원단 데이터베이스가 스와치온에 담겨있다. 지난해 8월 31일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스와치온은 프랑스와 영국, 이태리, 미국 등 유럽 각지와 북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구매 전환율은 약 70%를 기록하고 있다.

밖에서 보면 더 예쁘다. 국내 원단 시장도 그렇다=“확실한 수요가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오민지 패브릭타임 공동대표는 프랑스 생활 당시 국내 원단시장을 주목했다. 프랑스 패션전문대학 에스모드에서 통역교수로 일하던 당시 그는 현업 디자이너의 의견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게 됐다. 오 대표는 “아무리 패션 강국인 파리라고 해도 원단 조달이 쉽지 않았다”고 전한다.

3천여 개 업체가 밀집해있는 동대문원단시장에서 원단을 수급하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는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원단박람회를 통해 원단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대문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스와치는 1유로에 구입해야했다. 해외원단 시장은 선택의 폭이 좁을뿐더러 접근성도 떨어지는 시장이었다. 오 대표는 “더구나 국내 원단은 해외 디자이너에게 익히 알려져 있을 만큼 품질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렇게 좋은 동대문 시장이 있는데도 디자이너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2009년 한국에 귀국하면서 국내 원단산업과 해외 디자이너의 연결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없다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던 정 대표는 세계 각 국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도 비슷한 서비스는 없었다. 원단부터 소·도매, 완제품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는 동대문은 여전히 발품을 팔아 원단을 찾고 거래 데이터는 수기로 작성되고 있었다. 동대문과 비슷한 인프라를 갖춘 중국시장은 원단을 대량으로 취급했다. 하이엔드와 SPA로 양분화 되어 있는 시장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전 세계 독립디자이너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동대문 원단 시장의 요구가 맞아 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정 대표는 “스와치를 보고 원단을 주문했을 때 생각보다 질이 훨씬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 번 주문이 시작되면 그 다음 주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80여 개국에서 1,000여건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패브릭타임은 원단 DB와와 주문, 배송 등의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스와치온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원단계 스티치픽스 될 것=올해는 원단 큐레이션 서비스 원더박스도 선보였다. 원더박스는 원단 데이터와 구매데이터에 따라 브랜드가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원단을 보내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 완료된 후 원단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일단 스와치를 받고 원하는 무드와 디자인 원단을 고른 후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한다. 스와치로 영감을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패브릭타임이 손수 원단을 골라서 보내지만 데이터가 확보되고 알고리즘이 고도화되면 모든 과정은 AI시스템을 통해 처리된다. 정 대표는 “원더박스는 원단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로 스티치픽스 모델을 원단에 적용한 것”이라며 “2019년까지 AI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대문 시장에서 부쩍 알아보는 이가 많아졌다는 두 공동대표는 그만큼 책임감이 든다고 전한다. 국내 원단을 수출하는 세계 최초 온라인 원단 판매플랫폼으로 갈 길은 바쁘지만 함께하는 팀원이 있어 든든하다고. “팀 빌딩이 제일 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끈끈한 케미를 자랑하는 패브릭타임은 올 6월 중 리뉴얼된 정식 웹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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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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