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관점에서 재정의한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디지털 신뢰 시스템 네트워크다.” 이영달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재정의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려면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재정의를 위해 블록체인의 태동을 살폈다. 본래 블록체인은 하나의 거래 행위를 분산해서 원장에 기록하는 복식부기에 기원을 둔다. 블록체인 관점에서 말하는 분산원장 기술이 이에 맞닿아 있다. 분산 원장이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공급망에 있는 이해관계자가 함께 정보를 공유한다. 인터넷과 암호화 기술이 확대되면서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신뢰시스템의 중요성이 대두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배경에서 블록체인은 신뢰 시스템 네트워크로 재정의된다.

블록체인을 비즈니스 관점에 적용하려면 필요충분조건이 필요하다. 이 교수가 제시하는 조건은 3가지다. 신뢰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지, 공정한 규칙 제정과 규제 준수 의지, 마지막은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경제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임계 규모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효율성은 블록체인으로 인한 신뢰비용의 총량이 운영비용을 앞설 때 발생한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에 종속될 것인가, 자립할 것인가.” 이 교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 관계성을 언급했다.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주요 역할을 맡는다. 이 교수는 “3자 생태계 관계에서 구동력 역할을 하는 건 암호화폐 기능화”라고 밝혔다. 이는 곧 규제와 규모의 문제로 연결된다. 3자 생태계가 상호 작동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전제돼야 실제적 기능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규제와 규모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 확산을 선도하는 곳은 미국과 중국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채결 부문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고 채굴 경쟁력은 곧 블록체인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암호화폐와는 별개로 블록체인을 행정과 금융에 채택해 활용하고 있기도 한다. 자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와 규모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일정 임계수준 이상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기업이 선도적인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금융과 헬스케어, 에너지, 물류 산업이 블록체인 확산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으로 인한 신뢰 비용 총량이 운영비용 총량을 앞지르는 분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되고 경제성 원리가 작동되는 분야다.

그렇다고 블록체인이 암호화폐에 종속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종속관계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규제와 규모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대신 “플랫폼을 네트워크 사업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 경우 일정 임계 마켓확보가 핵심이다. 더불어 기술적 측면에서 암호화폐 채택여부 선택이 가능한 유연한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을 유의미하게 사용하기 위한 신뢰비용을 산출하고 빠른 디앱개발, BaaS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록체인과 스타트업’을 주제로 열린 제 10회 GSC in HUB에서는 미디어, 정책, 의료, 에너지 등 블록체인 혁신 사례를 주제별로 나눠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영달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즈니스 관점의 블록체인, 글로벌 동향 그리고 기회와 위험관리’를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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