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비하인드 스토리 (1-3)] TNM, 투자유치 뒷 이야기…

[보도자료] TNM, 네오위즈인터넷에서 투자 유치

국내 최대 규모 소셜 창작자 네트워크인 ㈜티엔엠미디어(대표 한영∙명승은, 이하 TNM)는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이기원)과 지온인베스트먼트(대표 한석우)로부터 공동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이한 TNM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네오위즈인터넷의 벤처기업 투자프로그램 ‘네오플라이’를 통해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네트워크 기업 TNM의 고품질 콘텐츠와 모바일 1등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중인 네오위즈인터넷의 브랜드 및 기술력을 접목하는 전략적 제휴를 겸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네오위즈의 벤처 캐피탈 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먼트도 이번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오위즈인터넷의 유망 벤처 투자 프로그램인 ‘네오플라이’는 300억원 이상의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모바일 분야의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저작자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올댓 시리즈’ 등 콘텐츠형 어플리케이션을 기획 개발하여 성공시킨 TNM의 미래 비전과 능력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http://www.venturesquare.net/1034

지난 5월 12일 TNM 투자유치관련 보도자료가 공식적으로 배포되었습니다. 실제 투자가 마무리된 시점은 4월 초였는데, 투자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의 요청으로 이제서야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TNM의 투자유치 소식에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의 말씀 보내주셨는데,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조금이나만 도움을 드리고자,TNM 투자유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작년말부터 TNM 투자관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법인설립 3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투자유치(일명, 펀딩)을 받기 위해 많이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2008년말 금융위기로 투자환경도 좋지 않았고 또한 TNM이 가진 독특한 모델에 대한 관심도 없었기에 투자받는게 쉽지 않기도 했습니다.–;

투자를 받으셨거나 준비중인 분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투자라는게 참으로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대부분 처음으로 투자유치라는 일을 해보기때문에 생긴 어려움인듯 합니다. 앞으로 TNM이 두번째 펀딩 받는다면 좀더 쉽게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1. 투자 과정 돌아보기

올해 초에 저랑 그만님이 투자관련해서 벤처캐피털 심사역이나 투자업무 컨설팅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 투자관련한 여러 조언들을 들었습니다. 이 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투자제안서(일명, IR)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지난 3년간 TNM이 해온 일들과 성과, 향후 계획, 투자금을 받는 이유 등을 쭉 정리했고 몇번의 수정과정을 거치다보니 어느새 50페이지에 가까운 자료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2월초에 TNM이 운영하는 벤처전문미디어인 벤처스퀘어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에 네오위즈인터넷에서 벤처투자를 담당하시는 최환진이사님(플톡)이 함께 하셔서 모임을 마치고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플톡님이 벤처투자업무에 대해 잘 알고 계신터라 TNM이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플톡님이 TNM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하시더니 네오위즈인터넷에 투자제안서를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돌아보면 그 날 차 마시면서 우연히 꺼낸 이야기가 TNM 투자유치까지 이어지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월 중순경에 네오위즈인터넷의 벤처투자프로그램인 네오플라이 담당자분들께 투자제안서를 보냈고 이후 투자심사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TNM과 네오위즈간에 몇번의 미팅을 가지면서 투자에 대한 대략적인 가닥을 잡게 되었고, 네오위즈의 투자의사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투자의사가 확인되면 이제부턴 협상이라는 과정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투자금액과 지분을 확정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투자제안을 하면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아놓은 상태(지분 몇%에 투자 얼마하는 식)였고, 투자사의 제안과도 별 차이가 없었던 터라 쉽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투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에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네오위즈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먼트도 투자에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네오위즈측의 의견때문이었는데요. 투자 협상에 지온인베스트먼트이 새롭게 참여하게 되면서 TNM은 또다시 투자심사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전략적 투자사인 네오위즈인터넷과 달리 벤처캐피탈인 지온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심사 방향이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네오위즈인터넷의 투자가 확정된 상태라 지온과의 투자협상은 순조로운 편이었지만, 투자사가 두군데로 늘어나게 되면서 준비해야할 일도 두배로 늘어나더군요. 여차저차 지온과의 협상도 잘 마무리되었고 4월 7일에 투자금이 법인통장에 입금이 되고 최종 투자절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2. 투자유치과정에서 느낀 몇가지

이번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느낀 몇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기업 투자와 창투사의 차이…

투자에는 네오위즈인터넷처럼 기업차원의 투자와 지온인베스트먼트같은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있습니다.

기업투자의 투자심사과정의 촛점이 투자금 회수(일명, EXIT)가 아닌 투자회사의 비즈니스와 자사와의 시너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SC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투자사와 협력하여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을 제안서에 반영하고 반대로 투자사로 부터 어떤 지원을 기대하는지도 요청을 하는게 좋습니다.

VC의 경우는 대부분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기에 투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근거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투자금 회수방법이 M&A가 될 수도 있고 코스닥 상장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2차 펀딩에서 EXIT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벤처심사역들이 더 잘 아는 부분이니 우리 회사가 이렇게 돈을 벌 계획이다는 매출계획을 잘 준비하시면 될 듯 합니다.

2) 투자제안서 준비하기

저도 처음 만들어본 투자제안서라 무척이나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어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존 투자제안서 양식도 참조하면서 자료를 만들었는데, 우리 회사의 비젼이나 사업계획도 중요하지만, 예상매출, 재무제표, 서비스 수치가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라도 막연한 문구들보다는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게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투자하는 입장과 투자받는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투자제안은 투자사의 입장에서 자료를 준비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즉, 돈을 주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자료여야 하는 거죠. 투자사들은 숫자를 좋아합니다.^^;;

3) 투자제안서는 준비과정일뿐입니다.

투자제안서가 완료되면 투자사와 투자심사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투자심사는 투자사의 심사역들이 주로 참여하게 되는데, TNM의 경우는 20분 정도 투자제안서 발표를 했고 1시간 정도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상했던 질문도 나오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받은 질문 중에 가장 답변하기 어려웠던 것은 TNM이 M&A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상황에서 TNM을 M&A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버벅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투자사입장에 투자금회수 방법으로 M&A를 고려할 수 밖에 없기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야 합니다.

4) 투자협상 이후의 준비할 것들…

투자심의가 끝나면 투자금액에 대한 협상이 진행됩니다. 회사입장에서는 당연히 작은 지분에 많은 투자를 받기를 원할거고 투자사입장은 반대겠지요. 투자금액의 기준은 회사의 가치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10억의 가치가 있으니 30% 지분에 3억을 투자받겠다는 식의 제안을 하게 됩니다. 10억이라는 회사 가치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이 이 가치를 수치로 증명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투자금액과 방식이 확정되면 이제 실무적인 서류작업이 진행됩니다. 30-40페이지에 가까운 투자계약서를 검토해야하고 투자사가 요청하는 재무제표, 정관, 주주명부, 법인등기의 각종 자료들을 준비하고 회계감사도 받아야 합니다.
투자사에게 거짓없이 자료를 제출했다면 회계감사에서 투자가 무산되는 경우가 없겠지요.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싸인을 하면 투자과정은 마무리가 됩니다.

3. 투자, 그 이후…

투자가 마무리되면 일반적인 경우에 이사회에 투자사쪽 이사가 파견됩니다. TNM도 네오위즈인터넷에서 비상근이사형태로 이사회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어떤 분이 쓰신 글에서 본 내용인데, 투자를 받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자신만의 회사가 아닌 공동의 회사가 된다고 합니다. 투자사에게 사업현황과 재무제표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기고 그동안 편하게 내렸던 결정들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물론, 투자사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투자만 하고 나몰라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합니다.

투자라는게 남의 돈을 빌린 것이기에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우리 회사가 하고자 하는 일, 해야할 일을 좀더 잘 하기 위해 받는 것이기에 투자과정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투자, 그 이후’인 듯 합니다.

투자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1)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투자사를 찾아라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투자사들이 관심있게 투자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투자사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다면 투자받기가 쉽겠죠. 투자사마다의 포트폴리오가 있으니 투자제안을 하기 전에 미리 조사를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주변에서 투자경험이 있는 분의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죠.

2) 투자제안서에 자신의 가치를 숫자로 보여줘라.

저는 수치에 약한 편인데, 이번 투자과정을 통해 수치가 갖는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잘 될거라는 화려한 문구나 호언장담보다는 숫자와 그래프로 표현되는게 무척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투자금액과도 연결되니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3) 투자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서 이야기드렸듯이 투자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투자는 빌린 돈이라는 생각을 갖으시고 어떻게 갚을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일명, ‘먹튀’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위 세가지가 제가 경험한 투자유치과정의 교훈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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