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해(特殊解)보다 일반해(一般解)를 추구하자!

유니버설 디자인을 추구하는 ‘하스미 다카시’ 씨는 공공시설물의 건축설계 공모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공공시설물은2층 짜리 건물인데도 엘리베이터가 설계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엘리베이터를 당연히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심사위원들에게 던졌습니다. 이 질문을 들은 심사위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어떤 심사위원은 건물사용자 가운데 장애인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어떤 심사위원은 젊은 사람들이 편한 것만 찾는다고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다카시는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려고 묘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2층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습니다. 이 회의실로 짐을 옮길 때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지하철에 설치된 장애인 리프트, 공공장소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용 슬로프를 보면서 자신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은(소프트웨어를 포함한)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런 인식이 있는 개발자가 장애인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 때 장애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지하철 플랫폼까지 데려다 주는 리프트가 이런 인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만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특수해(特殊解)에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일반해(一般解)로 전환한다면, 장애인용 휠체어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색으로 정보를 전달하려고 시도했던 회원가입 양식이나 그래프는 색각장애가 있는 분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해였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색각 장애가 있는 분들만을 위한 특수해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이, 어른, 노인 등의 모든 사람이 사용할수 있는 일반해 혹은 융합해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더욱 완벽한 일반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 개발자가 몰랐던 ‘사용자’ 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만들었던 소프트웨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이 연재는 이미 출판된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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