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구글의 전략 전환 : “구글 플러스가 구글 자체다!”

구글 검색서비스가 훌륭한 이유: 애드워즈

구글의 검색서비스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형 검색서비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사용자마다 서로 다른 답변이 가능하다. 네이버 및 다음 검색서비스는 사용자가 가능하다면 많은 시간을 네이버 및 다음 포털에 머물기를 원한다. 실시간 인기검색어 삼매경에 빠져도 네이버 또는 다음의 영토를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 정도다. 이에 반해 구글 검색서비스는 사용자가 가능하면 빨리 구글을 떠나 사용자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정보가 담긴 사이트로 이동하기를 원한다. 사실 네이버 및 다음만 사용자를 자신의 공간에 옭아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 다수의 웹 서비스는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어 ‘가능한 빨리’ 구글을 떠나 드넓은 월드와이드웹을 항해하는 것을 훌륭한 검색서비스의 척도로 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멋진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의 기업정신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구글의 독특한 검색서비스 전략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정확하게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 국가에서 90퍼센트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검색서비스)의 최대 수입원은 ‘애드워즈(AdWords)’다(참조보기). 사용자들이 가능하면 많은 검색 질문을 가능하면 자주 던질 때야만 비로소 애드워즈는 구글의 금고를 황금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때문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구글의 순간검색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활동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렇게 13년을 넘게 이어온 구글 검색서비스의 서비스 전략이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구글 플러스가 구글 자체다!”

구글 부회장 호로비츠(Horowitz)는 지난 9월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플러스가 구글 자체다(Google+ is Google itself.)”(출처보기)라는 표현을 통해 구글 플러스가 구글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인 페이지(Page) 또한 구글 플러스의 성공을 구글 직원의 연말 보너스와 연결시키는 등 구글 플러스에 푹 빠져있다(출처보기). 다시말해 오늘의 구글이 있게끔 한 검색서비스가 아니라 2011년 6월 태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가 구글의 전체 사업분야를 이어주는 중심축으로 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을 모방한 +1 버튼은 구글 검색결과 뿐 아니라 월드와이드웹의 구석진 모든 곳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메일(Gmail), 구글 문서도구, 구글 캘린더 등이 구글 플러스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개편되었다. 사진서비스인 피카사(Picasa)는 구글 플러스에 통합되었고, 유튜브가 구글플러스로 들어왔고, 구글 리더의 훌륭한 ‘공유기능(Shared Items)’은 구글 플러스를 위해 희생되었다. 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구글 플러스의 수다방(Hangout)이 아이폰의 페이스타임(Facetime) 대항마로 제공되는 등 모바일 영역에서 구글 플러스의 대중화가 예견되고 있다.




이렇게 구글의 모든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구글 플러스를 정점으로 사용자를 구글의 세계에 장시간 묶어두고자 하는 것으로 구글의 서비스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정겨운 풍경을 뒤로하고 거리에 띄엄띄엄 자리잡은 가게들을 ‘플러스(+)백화점’으로 통합시킨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한번 백화점을 방문한 손님이 플러스 백화점에 오래 머물기를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사용자의 구글 체류시간을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서비스 전략과 체류시간을 극소화하려는 전통 비즈니스 전략이 충돌하기 시작한다. 구글 검색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인 더우기 아직까지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구글 플러스가 구글의 수많은 서비스를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자리잡는다면 짧은 체류시간을 추구하는 구글 검색의 서비스 전략은 어떻게되는 것일까?

지난 11월 8일 기업 및 단체용 ‘구글 플러스 페이지’ 공개와 함께 시작된 구글 ‘다이렉트 컨넥트(Direct Connect)’ 서비스를 살펴보자. 다이렉트 컨넥트 덕분에 이제는 사용자가 구글 검색창에 “+기업이름”(예: +Google, +Pepsi, +Toyota)을 입력하면 어떤 중간단계도 없이 해당 기업의 구글 플러스 페이지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 만약 기업들이 ‘네이버/다음 검색창에 OO를 입력해 보세요’처럼 ‘구글 검색창에 +OO을 입력해 보세요’라고 스스로를 광고하기 시작한다면 구글 플러스 페이지에는 빠른 속도로 팔로워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이렉트 컨넥트’는 구글 검색서비스를 찾는 수억 명의 사용자를 구글 플러스로 우회시키는 매우 영리한 전술이다.





구글 또한 네이버 및 다음처럼 검색 결과에 자사 서비스 연관성을 높일 가능성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 아래 그림처럼 ‘리한나’ 검색결과에 ‘리한나 구글 플러스’ 정보를 연결시키는 구글의 ‘Sources’ 프로젝트가 진행 중임이 이를 증명한다(출처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비스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의 충돌

물론 최근 구글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위에 위치시키고 있다는 혐의를 미국 상원 및 행정부 반독점 부서에서 받고 있는 구글로서는(출처보기) 위와 같이 검색 결과를 통해 구글 플러스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전술카드를 쉽게 꺼내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 전략은 이제 되돌아 갈 수 없는 수준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미래를 내다본 서비스 전략이 현재의 비즈니스 전략과 상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글 플러스가 미래 어느 날 대중적 쓰임을 받게된다면 검색광고 시장 이외의 온라인 광고시장에서도 구글은 페이스북과 유사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서비스 전략 전환이 구글의 새로운 목표-예: SNS 시장 장악- 자체인지 아니면 아직은 알 수 않은 새로운 목표-예: 빠르게 확대되는 온라인 광고시장 장악-를 위한 전략적 수단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구글 플러스와 구글의 전략 전환이 시장에서 최종 평가를 받는 날은 얼마남지 않았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페이스북으로 인해 ‘구글 전성시대(Pax Google)’의 역사적 막이 내려졌다는 점이다.


글 : 강정수
출처 : http://blog.muzalive.com/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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