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QR코드를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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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jeroensteeman/5519602783/

길거리를 걷다 정사각형 모양의 독특한 코드 문양을 발견하는 일은 더이상 낯선 경험이 아니죠. 어떤 상품을 고르다 보면 으레 상품 커버나 뒷면에 QR 코드가 반듯하게 자리잡고 있죠. “어 이게 뭐지”라며 물어보는 소비자는 이제 많이들 줄었을 겁니다.

국내에서 QR 코드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2010년 9월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 ‘쿠루쿠루(QRooQRoo)를 개발한 인투모스를 인수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당시 QR코드는 비즈니스는 스마트폰 확산과 맞물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던 터였습니다.

당시 김용민 인투모스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많이 활용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기존에 웹에 있던 서비스를 모바일용으로 옷을 갈아입힌 경우가 많다”라며 “이와 달리 QR코드는 모바일에서 시작해 모바일로 끝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성공 사례들이 수없이 언급됐고, 서울에서도 대형 현수막에 QR코드가 내걸리는 풍경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죠. 그렇게 QR코드 우리 생활 속으로 조용히 조용히 스멀스멀 침투해들어왔습니다.

QR코드가 삶의 주변 공간을 차지하는 동안, 사람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을까요? QR코드 리더를 켜서 그때그때 찍어대는 풍경은 자연스러워졌을까요? 뭔가 모르게 “아닌 것 같긴 해요”라는 답이 먼저 튀어나오진 않나요?

지난해 이미 공개된 자료이긴 합니다만, QR코드 이용률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죠. Forrester Research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민 가운데 QR코드를 포함한 2D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습니다. 2010년에 비하면 4%나 증가한 수치지만 의외로 증가폭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QR코드 리더 등 리딩 소프트웨어의 개발 속도에 비하면 다소 지지부진하다는 의견들이죠.

Adage는 지난 2일 이를 두고 “Why Marketer Love for QR Codes Is Not Shared by Consumers”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작성했더군요. “마케터들의 QR코드 사랑은 왜 소비자들에 의해 공유되지 않을까” 아마 다들 한번쯤은 들었던 의문일 겁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마케터들을 경쟁적으로 QR코드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Forrester Research의 애널리스트인 Melissa Parrish는 ‘shiny-object 신드롬의 한 사례’라고 평가를 내리더군요. 뭔가 모르게 혁신적으로 보이고 빛나 보이는 마케팅 방식에 트렌디하게 휩쓸려가는 그런 현상으로 본 것 같습니다. 또다른 누군가는 “마케터들은 여러 툴에 사랑에 빠져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할 실제 현실에 대해선 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Adage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3가지의 진단을 내렸습니다.

1. 사람들은 어떻게 스캐닝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2. QR코드를 읽는 앱들에서 균질성이 결여 되어 있다.
3. 유익한 정보가 거의 없거나 간단히 회사의 웹사이트로 리다이렉트되는 정도의 코드 방식은 오히려 기술을
수용하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용을 망설이게 하거나 만류하게 한다.

이즈음에서 AKQA의 Robertson의 충고를 들어보겠습니다.

If you are not paying off [the QR scan]with content that’s rewarding or valuable, then the experience falls flat and consumers won’t use it again,”(어떤 보상이나 가치가 포함돼있는 콘텐트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때 QR코드를 사용하는 경험은 평범한 수준으로 바뀔 것이며 소비자들은 다시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결국 돌아오는 답은 QR코드를 통해 발견되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유익입니다. 그저 웹사이트로 이동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QR코드를 활용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후 사용 경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QR코드 스캐닝 뒤의 유익한 콘텐츠, 그것이 줄 수 있는 리워드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QR코드 사용률을 높이기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QR코드를 이용한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막연히 ‘QR코드를 삽입해서 연결시켜보자’는 인식에서 반드시 한발 더 진전시켜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QR코드 스캐닝 뒤에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그 QR코드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QR코드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유익한 혜택을 줄 것인가를 반드시 떠올려보자는 것이죠.

그런데 정작 여러분들은 QR코드를 사용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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