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은 맞지 않다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에 구글에 대해 가장 ‘상세’하게 잘 쓰여진 책이라고 평가 받는 ‘인 더 플렉스’를 읽었는데, 눈에 띄는 문단이 있었습니다. 초창기 구글 시절에 대해서 지금은 야후의 CEO가 된 마리사 메이어가 얘기하는 부분인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 일주일에 130시간을 일했어요. 새벽 2~3시까지 소파에 둘러 앉아 얘기를 하곤 했죠. 그리고 바닥에 웅크리고 잠을 잤죠”

일주일에 130시간이면, 주말까지 7일 내내 일한다고 해도 하루에 18.5시간이죠. 잠자고 밥먹고 하는 시간을 모두 합쳐도 겨우 5.5시간.  그것도 일주일 내내. 물론, 과장이 있을 것 같애요. 최고로 많이 일했을 때에는 저렇게 했겠지만, 몇 년을 저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스타트업들에게 미안한 얘기이지만) 스타트업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계신 구글은 스타트업 구글이 아니라 대기업 구글입니다. 그렇기에 구글의 좋은 복지, 일과 삶의 균형 정책 등이 스타트업에게 맞다고 하는 것은 좀 아니죠)

‘일과 삶의 균형을 찾지 말라고?’ 뭔소리냐고 하면서 화가 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로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흥분 가라앉히고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 스타트업이 대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 크게 보면 2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남이 시킨 일’이 아니라, ‘자신이 열정을 갖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스타트업들이 엣지(edge)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기업보다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 대기업에 있는 최고로 잘 나가는 인재 한 명 한 명을 놓고 봤을 때 스타트업의 인재들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떨어질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대기업의 그런 인재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꼭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수 많은 다른 다른 일 (예를 들어 관리적인 일들)들도 챙겨야 할 것이고,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프로세스와 정치를 뚫고 가야겠죠. 반면, 스타트업은 그런 것이없고, 그래서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다시 얘기하면, 대기업이 일을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내 놓아야지만, 큰 기업 입장에서 ‘와, 저 친구들 정말 골때리네. 6개월만에 저렇게까지 하다니. 우리 내부에서 저렇게 하려고 했으면 한 2년은 걸렸을텐데. 차라리 저 친구들을 인수하던 공동사업을 하던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겠죠.

대기업 입장에서 스타트업과 (의미 있는) 공동사업을 하거나 인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적당히 해가지고는 그런 결정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들이 봤을 때에는 ‘와, 저 친구들 정말 골때리네. 졌다 졌어’라는 말이 나오게끔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A급인재들이 압축적으로 미친듯이 일을 해야지만 성과가 나올까 말까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면, 애매하게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바에는 (즉, 제대로 노는 것도 아니고) 완전 제대로 한번 미치도록 일해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추신: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Paul Graham의 에세이 How to start a Startup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거기에도 위의 내용과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은 당신의 직장생활을 가장 짧은 시간으로 압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냥 평범하게 40년 간 일하는 것 대신, 당신은 죽도록 4년을 일하는 것이다.이 기간 동안 당신은 거의 일만 하게 될텐데, 왜나하면 당신이 일하지 않는 시간 동안 경쟁자들이 일할 것이기 때문이다.나는 스타트업에서 마주쳐야 하는 그지 같은 일의 양이 평범한 직장 생활에서 해야 하는 것보다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아마 더 적을 거다; 많아 보이는 이유는 단지 짧은 기간에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타트업이 주로 당신으로부터 사는 것은 시간이다.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190

About Author

/ jimmyrim@gmail.com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반기업 등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하는 K Cube Ventures의 대표이사입니다.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