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한다는 뜻은 아닌데

뭔가 다른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하면, 꼭 물어 보는게, “왜, 지금 하는 일이 맘에 안들어?” “왜, 별로 돈을 못벌어?” “왜 보람이 없어?” “하는 일이 힘들어?” “여가 시간이 없어?” “어려워서 잘 못하겠어?” 등등이다. 모두 아니라고 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몸에 맞고, 마음에 든다고 해서 다른 옷에 눈이 안가는 건 아니잖아?

틀린 말은 아닌데, 딱히 맞는 말도 아니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뭔가, 내가 말하는 게 너무 사소한 고민같아 보인다는 느낌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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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 말한 것처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경영학을 빙자한 자기계발서를 썼다길래 – 벌써 한글 번역본도 있다.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냉큼 읽어 보고 있다. 이거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하버드 MBA 출신의 똑똑하고 야심찬 사람들이 사생활에서는 불행하거나, 이혼하거나, 심지어는 감옥에 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유명한 엔론의 제프 스킬링이 크리스텐슨과 하버드 MBA 동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둘 다 하버드 MBA 출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전략가의 태도를 십분 발휘하여 인생을 어떻게 제대로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공략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한 마디로,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게 말이 돼?”

그는 나와 같은 고민에 대해서 Frederick Herzberg가 HBR에 썼던 논문 One More Time: How Do You Motivate Employees? –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구글링해 보면 대충 찾을 수 있다 – 을 따라서 이렇게 조언한다.

싫어한다의 반대말은 좋아한다가 아니다.

인센티브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싫어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라고 쉽게 결론내린다. 과연 그런가? 그는 동기(motivator)와 위생(hygiene)을 구분하라고 한다. 누구나 더러운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밤만 되면 병원 입원실에 들어가서 자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더럽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 있고(월급, 지위, 명예 등등), 이와는 달리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 것이다(성취감, 보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한다. 그건 오류다. 이 오류야말로, 야심차고 영리하지만 결국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책을 시작한다.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As with all matters of the heart, you’ll know when you find it. —Steve Jobs

새해 첫날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글 : lawfully
출처 : http://bit.ly/ZSSo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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