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책, 심플하지 못한 삶 – 심플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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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습관의 힘, 이번 주에는 심플하게 산다.
새해 첫 주간이라서 계속 이런 책을 읽고 있다.

심플하게 산다는 프랑스인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가 (아마도 일본의) 선(Zen)문화에 대해서 깊이 감명을 받고 쓴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물건, 몸, 마음으로 나눠져 있고, 각 섹션에 대해서 많이 소유하지 않고, 간단하게 사는 삶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논리적으로 A, B, C라는 이유 때문에 우리는 간단하게/ 심플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머리로 읽는 책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래..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매년 새해 초에는 그 해에 꼭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적어본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심플했다. 나는 비교적 관심분야가 다양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인데, 나이 먹어서 그런지, 꼭 하고 싶은 일의 숫자는 점점 줄어든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가족이 생기고 (특히 아들이 생기고), 새로운 직장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가족을 돌보는 일’ 이라는 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많은 일들이 우선순위 밖으로 확 밀리는 것 뿐 아니라, 아예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위에 언급한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많은 항목들이 내가 지키면서 살 수 없는 것들인것 처럼 느껴졌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내게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점이다.

예컨대 소유를 최소화하고, 음식 먹는 것을 끼니때마다 먹지 않고 배고플 때만 먹으며, 명상을 하고 홀로 풍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들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것들은 결코 유부남들은 실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의외로 연초에 세운 2013년도 계획은 심플한 것이 아이러니했다. 심플한 삶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는 결혼과 육아로 인해서 심플하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계획은 심플하게 세우는 바로 그 점 말이다.

하고 싶은 일들은 점점 줄어들지만, 아니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지만, 반면에 그 적은 숫자의 일들조차 심플하게 해 낼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새벽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올 한해에 이뤄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러서야 대략 정리가 되었는데, 결국에 올해의 테마(Theme)은 선택과 집중이 될 것 같았다.

단 몇가지의 일이지만, 그것에 흠뻑 몰두해서 살아야할 시간이 왔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들고 있다.

이런 생각에 오늘 우연히 미생 92수를 보게 되었는데, 보들레르의 산문시 한편이 나왔다.

뒤숭숭한 내 마음을 잘 나타낸 것 같아서 옮긴다.

무언가에 취해있는 삶은 심플할까?

취하여라 – 보들레르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이다. 그대의 어깨를 짓부수고 땅으로 그대 몸을 기울게하는 저 ‘시간’의 무거운 짐을 느끼지 않기 위하여, 쉴새없이 취하여야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이건 시건 또는 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좋도록. 그러나 다만 취하여라.
그리고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 도랑 가의 푸른 풀 위에서, 그대의 방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잠을 깨고, 취기가 벌써 줄어지고 사라져가거들랑,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 시계에, 사라져가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은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그대에게 대답하리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 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취하여라! 술이건, 시건, 또는 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좋도록.”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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