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빠르게 끝내라?.. 그룹 사진 서비스 Irrive 서비스 종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중화 되면서 이를 통한 사진 공유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오프라인을 근간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사진 공유 기능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사진 전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진을 하나의 공유 정보로 취급(?)하는 트위터(twitter)와 위치 기반 서비스 포스퀘어(foursquare)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새롭게 시작된 서비스인 irrive (서비스 바로가기 : http://www.irrive.com) 은 이렇듯 여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흩어져 있는 사진들을 일정한 주제로 모아서(이 서비스 에서는 스크랩(scrap)이라 부릅니다) 일종의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사진을 업로드 하고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다시 사진을 모아서 공유하는 일을 irrive 를 통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irrive

이 서비스를 런칭한 스티븐 콘(Steven Cohn) 은 이미 다른 스타트업으로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가 만들었던 스타트업 BuyYourFriendADrink 는 그루폰(Groupon)에 이어 전세계 소셜 커머스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빙소셜(living social) 에 인수되며 서비스의 재미와 참신함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진 공유 서비스 irrive 였기에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5월에 시작한 이 서비스는 고작 반년 정도를 서비스 해보고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 전문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었고 특유의 감성을 담아낸 서비스 컨셉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였기에 더욱 놀라운 의사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스티븐 콘은 irrive 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큰 규모로 비즈니스를 만들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너무 짧게 서비스를 제공하다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그나마 현재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금을 또 다른 서비스 준비를 위해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자서든 큰 회사에서건 서비스를 런칭하고 나면 참 오랫동안 그 서비스를 위해서 돈과 열정을 쏟아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큰 기업으로 갈수록 고과평가, 책임에 대한 이슈로 더 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특유의 끈질김 (나쁘게 표현하면 아집) 때문인지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도 서비스에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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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콘의 빠른 의사결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물론 카카오톡처럼 생각보다 긴 시간을 통해서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시장에서 급성장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irrive 의 결정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만 걷고 있는 길이 아니다 싶을 때 과감하게 출구 전략을 실행하는 과감함은 우리에게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었고 비지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http://www.linkedin.com) 창업자이기도 한 리드 호프먼은 ” Fast Fail ” 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언가 아니다 싶은 것은 빠르게 정리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그의 조언이었습니다. (관련한 내용은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도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Fade Out 에 대한 그들의 자세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N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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