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센트릭(Mobile Centric) : 왜 모바일은 현재이자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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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페이스북이 모바일 기업이 됐다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2013년 1월 30일 발표된 2012년 4분기 실적발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비장한 어투로 애널리스트들에게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매출도 늘고 모바일 가입자도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모바일 광고도 늘었다고 밝혔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 매출(13억3000만달러) 대비 23%까지 올랐다고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2012년 첫분기만해도 모바일 수익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매출의 23%가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에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를 (페이스북이) 불식시키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속력으로 모바일로 달려간 것에 대한 성과를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의 어투는 단호했고 힘이 있었다.

저커버그의 ‘모바일 기업, 페이스북 선언’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실제로 2012년 4분기 매출은 1조7318억원(15억9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했으며 가입자도 전체 10억6000만 중에서 절반이 넘는 6억8000만명이 모바일로도 접속하는 등 급속히 늘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저커버그의 비장함과는 반대였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오히려 5%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기대 이하다’라는 것이었다. 대체 페이스북에 얼마나 기대를 했기에 ‘23%의 모바일 매출 비중’도 적단 말인가.

페이스북의 성과는 대단한 것이다. 단기간에 모바일 분야 매출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모바일에 지나치게 광고에 집착, 가입자가 떨어져 나간다는 비판을 감수하기도 했다.

물론 페이스북의 모바일 매출이 50%에 육박했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시장의 평가는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페이스북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다는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웹) 기반 회사가 사업의 중심을 모바일로 대이동(쉬프트)하는데 어려움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시장의 혼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우선(퍼스트)에서 모바일 중심(센트릭)으로

사업의 중심을 퍼스널컴퓨터(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의 ‘모바일센트릭(Mobile-Centric)’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화두이자 숙제다.

모바일을 우선시한다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도 부족하다. 이제는 모바일을 비즈니스의, 회사의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왜 일까? 페이스북의 노력도 시원찮게 생각할 정도로 모바일은 왜 중요한 것일까?

‘모바일은 비즈니스의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서비스 등 웹 기반 사업에서 부터 은행, 유통, 요식업 등 서비스업,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모바일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업이 없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결되야 사업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북리더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한개 이상 소유한 대중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 중요한 사실은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은행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폰뱅킹)하거나 PC를 접속해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후 비밀번호를 누르고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계좌 이채를 할 수 있고 예금, 적금, 증권, 보험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PC에서처럼 보안프로그램을 덕지덕지 받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13년 1월 31일 발표한 ‘퓨 인터넷 : 모바일‘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인의 87%가 휴대폰(Cell Phone)을 소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인의 45%는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 또 31%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소유하고 있으며 26%는 아마존 킨들 등 이북리더를 가지고 있다고 조사됐다. 한국은 전국민의 59%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어 세계 2위다(1위는 65%의 일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의 핸드폰과 스마트폰 소유 비중 @퓨리서치센터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의 핸드폰과 스마트폰 소유 비중 @퓨리서치센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인데, 조사 결과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인터넷 연결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미국인 절반 이상(55%)이 인터넷을 하고 있으며 이는 3년전 조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중 31%는 PC로 인터넷 접속 없이 오직 모바일로 접속한다고도 조사되기도 했다.

분명한 점은 오직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PC 를 통해 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이용자는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바일이 강조되는 이유는 ‘인터넷 접속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로도 ‘모바일이 현재이자 미래다’란 말을 증명하기 충분할 수 있겠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세계적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MWC2013을 앞두고 컨설팅회사 AT커니에 의뢰, ‘모바일 경제학 2013(The Mobile Economy 2013)‘을 발표했는데 이 리포트도’왜 모바일이 미래인가’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세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이용 인구는 2012년말 32억명이었는데 오는 2017년에는 39억명, 2018년에는 4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구 2/3가 모바일, 스마트폰 이용자가 된다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미 모바일 가입가자 세계 인구수만큼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즉 ‘모바일 사각지대’가 점점 없어진다는 것인데 인구적으로는 영유아나 노인층,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특정 대륙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모바일을 사용하며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에릭슨 보고서 2011년 4분기와 2012년 4분기 1년 사이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배가 늘었으며 2012년 3분기와 4분기 한 분기 사이에만도 28%가 늘었다는 내용이다.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에릭슨 보고서
2011년 4분기와 2012년 4분기 1년 사이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배가 늘었으며 2012년 3분기와 4분기 한 분기 사이에만도 28%가 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모바일로의 전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통신 장비회사 에릭슨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2년간 2배가 늘었다. 시스코에서는 지난 2012년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이 70%가 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2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552페타바이트를 기록햇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전체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12배에 달하는 수치다.

소비가 가능한 인구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이 말을 비즈니스로 해석하자면 ‘모바일은 기회다’라는 말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들의 이 같은 모바일 습관을 파악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사업의 미래가 있다.

모바일 트래픽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6% 늘어날 것이라는 시스코의 분석. 실제로는 숫자로 표현이 안될 정도일 것이다.

모바일 트래픽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6% 늘어날 것이라는 시스코의 분석.
실제로는 숫자로 표현이 안될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PC가 사라지고 모두 모바일로 대체 되는가? 아날로그가 사라지고 모두 스마트폰으로 살게 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는 아니라는 점이다.

태블릿PC 판매량이 이미 데스크톱PC(퍼스널컴퓨터)를 넘어섰다. 아이패드가 출시된지 3년만에 넘어선 것으로 이는 출시될때 예측을 넘어선 것이다. 2014년에는 태블릿PC 판매량이 노트북PC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PC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델, HP, 레노보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모멘텀을 잃고 사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PC는 사라지지 않지만 미래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90년대말 PC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공급 체계를 완성한 ‘델(Dell)’은 2013년 1월 상장을 페지하고 창업자인 마이클 델의 개인 회사로 돌아갔다.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던 델은 여의치 않자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주주들의 반발이 심하니 아예 주식을 매입해 상장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1, 2위 PC 제조사 HP와 레노보도 모바일 디바이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아예 탈PC를 선언하기도 했다.

모바일의 미래와 현재 사이 : 시차부적응 현상(제트래그, Jet Lag)

그렇다. 모바일로 가자!
모두가 모바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성공했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 ‘모바일’ 아닌가?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2012~13년 이후 모바일 디바이스와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수익과 매출을 창출(돈을 버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시차 부적응(Jet lag)’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와 현재 사이에 벌어진 시차는 예상보다 컸다.
그도 그럴것이 ‘모바일 미래’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처녀지였기 때문이다. 상상했던 미래와 실제 겪어본 미래는 많이 달랐다.

수익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매출이 크게 일어나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사업의 중심을 모바일로 전환하는 ‘모바일센트릭’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담보할 수 있는가 여부가 분명하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이 미래다’는 말을 믿고 투자를 단행,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출시했지만 여전히 주요 매출은 기존 사업(아날로그나 PC 중심)에서 나오고 모바일 분야 매출은 지난 2~3년간 변변치 못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앱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는 회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내에서도 전체 매출이 200달러가 안되는 앱이 전체의 1/4(25%)나 되고 출시 이후 3만달러 이상 올렸다는 앱이 1/4이었다. 소위 대박 앱(100만달러 이상)은 전체 앱의 4%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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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펼쳐놓을 미래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가 시차를 적응하지 못하고 가장 먼저 하차한 대표적 기업은 루퍼트 머독(뉴스코퍼레이션)의 세계 최초 모바일 전용 미디어 ‘더 데일리(The Daily)‘였다.

‘더 데일리’는 아이패드 전용 미디어를 표방하며 2011년 2월 2일 창간했다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2년 12월 15일 폐간했다. 더 데일리는 종이 없이 오직 아이패드 및 태블릿 전용 미디어로 62페이지의 콘텐츠를 매일 공급했다. 구독료는 1주일에 0.99달러, 1년에 39.99달러를 받았다.

사실 ‘더 데일리’는 태블릿 미디어의 시조이면서 편집이 미려하고 콘텐츠가 훌륭한 상당히 고급 미디어였다. 콘텐츠와 편집의 우수함에 비하면 7일간 1달러도 안되는 비용은 저렴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루퍼트 머독은 100만 독자를 자신했고 수익 분계점을 넘으려면 50만은 확보해야 했으나 실제 유료 구독자수는 10만 정도에 그쳤다. 더 데일리의 실험은 세계 미디어 역사에 남을만한 것이지만 최초의 실패한 태블릿 미디어라는 평가도 같이 남게 됐다.

구글도 여전히 모바일 시차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천하의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를 계열사(모토롤라)로 가지고 있는 구글이 모바일 시차적응을 하고 있다고?

그렇다. ‘모바일’은 구글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아직 누구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영역이다.
구글은 외형적으로 완벽한 모바일 기업이다. 이미 2010년 에릭 슈미트 회장이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선언하면서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구글이라면 기대를 상회해야 한다는 압박이기도 하다.
2013년 1월 발표된 실적발표에서 구글은 ‘놀라운’ 실적을 내놓고도 애널리스트와 시장에 매를 맞았다.구글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에 상응하는 매출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매출의 90%는 인터넷 광고에서 나온다. 인터넷 검색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데 모바일 광고 수익은 PC보다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실제로 구글의 2012년 매출은 502억달러(전년대비 32% 증가)였고 순익도 107억달러(약 11조원) 였지만 모바일 광고가 클릭당 광고(CPC) 단가 인하를 주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실망한 이유였다.
광고주들이 구글의 모바일에 광고를 했지만 PC보다 효과가 낮고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상업적인 링크나 마케팅 메시지에 대한 클릭 수가 적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구글의 클릭당 광고 단가를 낮추는 원인이 됐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구글이 5~8년내에 없어질 것이다”라고 저주를 한 월가 전문가도 있었다.

투자 업체 아이언파이어캐피털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에릭 잭슨은 미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소비자와 광고주의 반응은 상반됐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검색은 늘고 있지만 광고주들은 광고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광고를 꺼리고 있다. 모바일 검색이 늘수록 구글의 수익은 악화될 수 있다. 구글의 성장 속도가 뚝 떨어질 수도 있다. 구글 검색은 몇년 안에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일 것이다”고 말했다.

저주에 가까워서 설득력은 떨어지지만 말이지만 구글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바로 ‘모바일 사업’이고 구글조차도 어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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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조원에 인수한 이유

페이스북은 ‘모바일 제트래그 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회사의 중심을 모바일에 두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모바일을 이해하는데 2년을 보냈고 스스로 “실수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이 공식 아이패드 앱을 내놓은 것은 2011년 10월이었다.

늦었다.
페이스북이 공식 앱을 내놓기 전에 이용자들은 ‘트윗덱(TweetDeck)’이나 ‘마이패드(MyPad)’ ‘페이스패드(FacePad)’등의 제 3의 개발자가 내놓은 앱을 사용했다. 페이스북은 아이패드가 나온지 거의 2년이 다 되서야 공식 앱을 내놓은 것이다.

페이스북이 아이패드 앱을 내놓으면서 늦었던 이유를 따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2년 9월,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모바일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고백하면서 속사정이 밝혀졌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컨퍼런스에서 “모바일 전용 앱 대신 HTML5 버전을 구축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는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였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전용(네이티브, Native) 앱은 애플이나 구글 안드로이드가 배포한 개발자 전용 소프트웨어(SDK)를 통해 개발해야 한다. SDK를 통해 앱을 개발하면 페이스북 등 서비스 업체들은 자율적으로 앱을 만들거나 돈을 벌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넣을 수 없다. 대신 서비스가 안정적이다.

반면 HTML5는 앱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를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HTML5를 선택했다. HTML5는 새로운 웹 표준으로 각광을 받았다. 업체들이 많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페이스북은 사실 ‘새 웹 표준’에 무게를 뒀지만 속으로는 앱안에서 결제가 가능한 ‘인앱 결제(In App Purchase)’에 더 관심을 뒀다. 모바일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HTML5는 예상외로 안정성이 떨어졌고 특히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능동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서비스는 자주 다운됐고 인앱결제는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다. 저커버그는 뒤늦게 실수를 깨닿고 모바일 전용앱 개발을 하기로 했고 2011년 10월이 되서야 아이패드 앱을 내놓게 됐다.

페이스북은 값진 경험을 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돈을 벌려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유치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다는 것을 깨닳았다. 이렇게 페이스북은 스스로에게 맞는 ‘모바일 전략’을 짜는데 2년이 걸렸다.

저커버그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지만 모바일을 이해하고 회사의 중심을 모바일로 옮기는데 드는 비용은 적지 않았다. 어쨌든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모바일센트릭’으로 회사를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2012년 4월 9일 모바일 사진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약 1조원(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공유하는 앱이다. 기존에도 사진 앱이 많았는데 인스타그램은 사진 화질보다는 ‘공유’에 초점을 맞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 페이스북이 인수할 당시 가입자 4000만명에 직원은 13명에 불과했다.
모바일 사진 앱 업체를 인수하는데 1조원이나 들여서 당시에 ‘거품’ 논란이 제기됐다. 직원 13명의 작은 회사에 1조원이라니. 인스타그램이 그 정도 가치가 되느냐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진 공유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었다. 개발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고 페이스북 내에도 모바일 앱 개발 인력이 최소한 13명, 아니 130, 1300명 넘게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인수’를 선택했다.
자선 사업인가? 그렇지 않다. 그는 회사와 인력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경험’을 인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1년이 지난 지금 저커버그의 판단과 비용은 옳았을까?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본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월 이용자 1억명을 넘어서고 미국내 모바일 사용자수에서 트위터를 앞지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사진) 중심으로 바꾸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핀터레스트, 스냅샷 등의 이미지 중심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다. 확실한 것은 점차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가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스타그램은 모바일 사진앱의 표준이자 플랫폼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험처럼 회사의 중심을 모바일로 이동하는데 드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비용이기도 하다.

시차 부적응. 비행기가 아닌 모바일 비즈니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시차 부적응. 비행기가 아닌 모바일 비즈니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글 : 손재권
출처 : http://bit.ly/Zc98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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