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8] 벤처 세계화 전략에 관하여

‘벤처정책’ 연재 기사는 벤처정책포럼의 최종 결과물인 벤처 정책 연구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pdf [PT자료]벤처 세계화 전략.pdf

 

■ 지금은 ‘글로벌 근육’을 키울 때

해외 진출은 벤처기업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다면 현재 언급되는 여러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 통신 기술과 미디어의 혁명으로 거래 비용은 낮아졌고 시장은 빠르게 통합되고 있으며 국제 신규 벤처의 탄생도 줄을 잇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해외에서 no. 1 기업이 되는 게 목표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 ‘Going Global’ 정책만 있고 ‘Growing Global’ 정책은 없다?

정부는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수의 기관들을 통해 다양한 세계화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비중은 조사 대상 벤처기업들 가운데 37%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이 비중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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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시 애로 요인

우리는 여기서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와 진출하고 나서의 부딪히는 애로 사항에 차이가 나타나는 조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원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디테일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지원 정책의 문제이다. 단계별로 필요한 해외 진출 전략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없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그리고 지원 방안이 많다 하더라도 대부분 아래와 같은 공통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 수출 잠재력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선발과 이를 통한 단기적인 수출 금액 창출에 집중하는 경향
  •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시장 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
  • 생태계, 플랫폼 등 디지털 신산업의 개념과 특성을 적절하게 반영한 지원방안의 부재

기존 정책들은 직접 진출 지원 정책보다 간접 진출 지원 정책의 비중이 높고, 시장별 지원 정책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으며, 비즈니스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보다는 바이어와의 상담 주선이 대부분이여서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벤처 세계화 4대 정책 방향

그동안 정부의 정책은 유망기업을 ‘발굴하여 내보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시에 필요한 유지방안과 현지자금조달 관련 지원 정책이 미흡했다. 즉, 해외 진출 시의 지원을 중심으로만 정책이 집행되었다. 따라서 정책은 2가지 각도로 나누어 마련해볼 수 있다. 바로 해외 진출 시의 지원과 해외 진출 이후 성장 단계에서의 지원 정책이다.

벤처기업 세계화 지원 방안 도출
벤처기업 세계화 지원 방안 도출

 

1. 수출 벤처 지원 정책 (수출 개시 단계, 개별 벤처기업 지원)

해외 진출 시 벤처기업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시장의 융복합 추세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업 특유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해당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요소(기술, 기능, 제품 개발 내용 등)를 지원할 수 있는 개방 협력 기반 R&D 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지 시장 정보 요청을 받아 자료를 입수하여 정리한 후 온라인 DB를 구축해나가도록 한다.

한편 의욕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독자 수출이 쉽지 않은 벤처기업들의 상품을 집약시켜 해외 시장에 판매하도록 하고 수출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할 ‘벤처 글로벌 상사’ 설립을 추진하도록 한다. 그리고 수출 금융 기관은 여전히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바, 수출 벤처기업의 무신용장거래 대출 한도(현행 10억 원)를 상향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수출 벤처 네트워크화 정책 (수출 개시 단계, 벤처 네트워크 지원)

글로벌 공동 브랜드 구축, 맞춤형 시장 정보 제공, INKE / 한인무역협회 / 세계한상대회 등 현지 한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하도록 한다. 또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벤처기업을 주축으로 유관 업체가 함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현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벤처 세계화 지원 정책 (수출 이후 단계, 개별 벤처기업 지원)

글로벌 자회사 역량을 강화시키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수출을 통한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벤처에 대하여 중장기 글로벌 자회사 설립 및 육성에 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또한 적정 수준 이상으로 해외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에 대하여 해당 조직 간 상호 협력 활동을 지원한다.

 

4. 벤처 네트워크 세계화 지원 정책 (수출 이후 단계, 벤처 네트워크 지원)

1,000억 클럽 중소벤처기업들 가운데 글로벌 성과 수준이 높은 ‘세계화 선도 벤처’를 선정하고 글로벌 사업 설명회와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개략적인 제품 개발 방향, 글로벌 사업 주요 성과,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 개선 필요 영역 등을 공유하도록 한다. 설명회 참석 대상은 관련 업종의 소규모 초기 중소벤처기업으로 한정하고, 협력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신청 기업을 선별하여 ‘세계화 선도 벤처’와 함께 글로벌 사업 수행을 추진하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대기업 납품 기업의 경우 납품 이력을 브랜드화하여 현지 침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경은 brightup@gmail.com

 

벤처정책은 궁극적으로 기업가를 키워내고, 기업가정신 발휘 및 벤처 설립에 있어 부담이 되는 장애 요소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야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벤처정책 연재 기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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