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지만 좁은 실리콘밸리

Source : http://flic.kr/p/ecY1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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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돌이님이 쓰신 “미디엄(Medium)..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시대 열까?” 라는 글을 보고 머리속에 지나갔던 생각 하나. 미디엄을 창업한 사람은 잘 알려진대로 블로거를 만든 에반 윌리엄스다. 그런데 얼마전 블로거 팀에서 디자인을 리드하던, 디자인 실력 정말 좋은 스탠포드 출신 친구가 구글을 나와서 다른데로 옮겼다길래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니 다름아닌 미디엄으로 갔다고. 몇년전에 블로거팀에 있었던 실력좋은 테크 리드가 어느날 갑자기 트위터(역시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서비스)로 옮겼던 일도 생각났다.

실리콘밸리는 넓기도 하지만 좁기도 하다. “마피아”로 불리는 그룹이 존재하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맥스 레브친 같은 사람들은 대놓고 창업 코어팀은 여러가지 배경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구글에 있었을 때 세르게이와 잘 붙여 다녔었다. 둘다 구 소련 출신 유태인이라는 배경을 공유하고 있음) 실리콘밸리를 규정짓는 특성중 하나는 다양성이지만, 그 다양성을 잘 들여다보면 개인보다는 두세명의 개인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개별 노드를 형성하고, 그러한 노드들이 어떠한 공유 접점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성향을 볼수 있다. 물론 그런 접점을 통해서 같이 팀으로 일한 사람들끼리는 다음번에 1차 팀을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또한 실리콘밸리에서 어떤 핫한 회사가 나올지를 알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A급 인재들이 어디로 옮겨가는지를 잘 지켜보면 된다. 좋은 인재는 좋은 인재를 당기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이런 회사는 강력한 팀을 이루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속된말로 구글의 실력좋은 “백인 개발자들”이 어디로 옮겨가는지 보면 된다고 하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어느정도 맞기도 한 현실이다. 물론 Color의 예처럼 똑똑한 사람들만 죄다 모아놓고 만들고 싶은거 만들라고 한다고 해서 일이 되는건 아니겠지만.. (Color 역시 블로거팀 사람들이 초기 멤버로 많이 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많음)

글 : 김창원
출처 : http://bit.ly/12cDl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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