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서비스는 누가 생각해 냈는가?

에반윌리엄스트위터의 창업자라고 하면 흔히 에반 윌리암스(Evan Willianms)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생애 두번째 창업인 블로거(Blogger)라는 서비스를 구글에 매각한 후 구글에서 잠시 일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데오(Odeo)라는 팟캐스팅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다가 애플이 팟캐스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데오를 접고 트위터를 만들어 히트 친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오데오 서비스를 접으면서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메인 서비스를 못하게 되었으니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한 착한 CEO로도 알려져있습니다.

“History is written by the winners.” – George Orwell”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 – 조지 오웰)

공식적인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 오데오에 투자 후 CEO가 된 창업자
비즈 스톤 : 노아 글래스의 트위터 팀을 때때로 도움
잭 도시 : 윌리엄스의 아파트로 옮긴 후 등장한 조용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웹 디자이너, 트위터의 아이디어 제공자
노아 글래스 : 오데오 창업자, 트위터 아이디어에 반해 열심히 만든 개발자, 공식적인 공동창업자에서는 이름 빠짐

우연히 2011년 4월에 발행된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독점기사를 읽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건 잘못된 것을 알고 있건 특별히 달라지는 점은 없습니다. 다만 가십 정도로 알아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 봅니다.

 

1. 오데오(ODEO)는 노아 클래스(Noah Glass)가 먼저 시작했다.

노아글래스오데오라는 회사는 노아 글래스가 그의 아파트에서 시작한 회사였습니다. 노아는 전화를 걸면 음성 메시지를 MP3로 녹음하게 해 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반 윌리암스는 여러 투자자 중 하나였는데, 에반은 오데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같이 일하게 됩니다.

에반은 블로거를 매각한 돈으로 좋은 집을 사게 되고 이전에 사용하는 아파트를 오데오의 사무실로 쓰기로 합니다. 그래서 모두 이사를 합니다. 에반은 오데오의 CEO가 되었고, 2005년 7월 팟캐스팅을 위한 플랫폼을 내 놓게 됩니다.

 

2. 트위터에 대한 아이디어는 잭 도시(Jack Dorthy)가, 만든 것은 노아 글래스가!

잭도시

오데오를 내 놓았을 때 애플이 팟캐스팅 플랫폼을 내 놓게 됩니다. 14명의 직원들은 멘붕에 빠지게 되지요. 그리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합니다. 그러다 디자이너였던 잭 도시가 노아에게 트위터의 원형이 되는 아이디어를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노아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섭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에반 윌리암스는 이 아이디어에 대해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아는 팀을 만들어서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사실 노아는 트위터를 제대로 만들어서 오데오에서 독립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어차피 다른 경영진들은 큰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만들기만 하고 독립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회사는 에반이 그를 해고하도록 합니다. 회사의 대주주는 에반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는 트위터의 공식적인 공동창업자 명단에서도 빠지게 됩니다.

노아 글래스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인사이드비즈니스에서 독점 기사로 다루게 됩니다.
관련기사 : http://www.businessinsider.com/twitter-cofounder-noah-glass-2011-4?op=1

 

3. 에반 윌리암스는 왜 지분을 재매입했을까?

에반 윌리암스는 오데오의 사업성이 없음을 인식한 후, 주주들에게 메일을 보내 제반 사항을 이야기하고 본인이 주식을 재매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메일에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두 달 뒤에 론칭할 것이다. 현재 회원은 5,000명 정도 된다. 나는 계속해서 트위터에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오데오 주주들에게 여기에 계속 투자하라는 말은 하기 힘들다.”

그리고 5백만 달러에 달하는 지분을 전부 재매입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사에는 “전부”를 샀다고 하고, 노암 와서먼의 <창업자의 딜레마>에서도 전부를 매입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마이크 매이플(Mike Maples)라는 엔젤 투자자가 이런 이야기를 강연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부가 아니라 대부분을 되사온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마이크: 물론이지요. 좋은 예가 한 가지 있어요. 제가 전에 오디오(Odeo)라는 회사에 투자한 적이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들고, 창업가 에반 윌리암스가 저를 찾아왔어요. 당시에는 애플이 팟캐스트를 시작하기 전이었죠. 저는 에반을 믿었고, 팟캐스트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애플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발표했지요. 몇 달 후에 에반이 돈을 돌려주겠다며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저는 그 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다음에 뭘 하던지 신경 안 쓸테니, 그냥 그 사업에 쓰세요.“. 그러자 에반이 말했습니다. “사실, 요즘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어요. 트위터라고…”. “트위터? 이름이 재밌는데요? 거기 투자할게요.” 그 다음 이야기는 잘 아시겠지요?

– 스탠퍼드 대학 대담 중 (한글 번역 출처 :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아무튼 중요한 것은 에반이 지분을 재매입한건데, 기사에서는 에반이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투자자나 직원들로부터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2003년 블로거를 구글에 매각했을 때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뉴욕 타임즈 프로필에 업데이트 되어있다고 합니다. 직원들로부터의 고소고발 사건도 있었고요.

또한 트위터는 2006년 3월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고, 7월에 테크크런치에 등장하였으며, 8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난 작은 지진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에반이 투자자들에게 메일을 보낸 시점은 같은 해 9월입니다. 이 정도면 에반이 트위터의 가능성을 충분히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죠.

물론 당시에 돈을 돌려준다고 하니 좋아라하고 받은 초기 투자자들도 있었습니다. 진실은 에반 윌리암스만이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들도 창업 동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홍보에 중요해서 가공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우리 언론에 비친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믿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인사이더같은 심층 취재나 인터뷰 기사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goo.gl/SyT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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