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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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테마에 맞춰 커피 가이드가 골라주는 다양한 커피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알리고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온 에이블커피그룹의 새로운 도전, ‘빈브라더스‘에 대해 박성호 대표님, 성훈식 브랜드 총괄 이사님, 이준명 수석 바리스타님(이하 존칭 생략)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 날 인터뷰는 빈브라더스의 세 가이드 중 한 분인 재키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 아이두의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지하 벙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벙커, 4인 이상이면 다 들여보내 줍니다.

대표님 혼자 오시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으슥한 벙커로 세 분이나 우르르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다. 

박성호 :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잘 섞어서 써주시면 되겠다(웃음). 오늘은 아무래도 빈브라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니, 지금 빈브라더스의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는 성훈식 이사가 좀 더 자세히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준명 수석 바리스타는 우리가 종래 계속 해오던 B2B쪽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기회에 빈브라더스라는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 다같이 한 번 더 이야기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같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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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이두의 훈훈한 커피 맛만큼이나 심히 훈훈하신 대표님

빈브라더스는 에이블커피그룹이 야심차게 내놓은 B2C사업모델이다. 그동안 커피업계 내에서 B2B형태의 사업을 계속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작은 어떻게 하게 된건가.

성훈식 : 처음 창업멤버 다섯명이서 시작한 사업모델은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지향하는 카페, 에이블스퀘어였다. 커피보다는 공간에 방점을 두고 시작하게 된 사업인데 그에 준하는 퀄리티 있는 음료와 좋은 커피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게 시발점이 되었다. 좋은 커피들을 물색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 일이 상당히 어려웠다.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두를 구매했는데 꽝인 경우도 많았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구하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웠다. 상당히 불투명한 시장이었다.

불투명하다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 이야기를 하는 건가.

성훈식 : 예를 하나 들자면, 원두는 습도에 매우 민감하다. 배를 통해 운송되는 중에 보관상태가 상당히 중요한데, 중간에 풍랑을 만난다거나 아니면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들로 원두가 젖거나 상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커피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선 그 원두를 아예 구매하질 않는데, 가격이 저렴하니 우리나라는 이걸 산다. 그리고 로스팅(맛과 향기가 최상이 되도록 커피콩을 적합한 조건으로 볶는 공정)을 일반적인 정도보다 좀 더 강하게 해서 거의 콩을 태우다시피 한 후 유통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커피에서는 탄 맛이 나게 되고, 이런 커피는 사람들에게 ‘커피는 원래 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쓴 커피’는 그저 ‘부적합한 원두를 이용해 추출한 커피’일 뿐이다.

박성호 : 당시가 우리나라에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때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럼 다른 카페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겨났고, 그 때 ‘이 시장은 우리가 못 찾는게 아니라 아직 개발이 덜 된 시장, 그리고 선진화되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은 커피를 찾아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자고 결심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빈브라더스처럼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B2C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성훈식 : 우선 에이블커피그룹의 신조를 말하자면 ‘어디에 가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멋지다.

성훈식 : 그런데 클라이언트들에게 원두를 공급하는 B2B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장벽에 많이 부딪쳤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클라이언트들(카페 소유주) 중 상당수가 커피 맛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하려는 점이었다. 커피 맛의 미묘한 차이는 전문가들이나 아는 것이고, 실제 고객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안타까웠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려면 오히려 벨류체인의 가장 끝에서부터, 고객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객들이 좋은 커피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게 되면 차근차근 이 체인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풍성한 커피와 함께 직접적으로, 쉽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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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 최근 스타트업들의 트렌드를 보면 오프라인의 것을 온라인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보인다. 배달의 민족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제 한 번 내부 스터디 차원에서 커피와 관련된 앱을 쭉 조사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컨텐츠면에서든 호응도면에서든 해외의 앱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너무 모자란 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활성화된 앱조차 없었다. 오프라인 커피 시장은 일단 양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상당히 성장한 상태인데, 왜 커피쪽에는 활성화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던 중에 커피는 이렇게 종류가 많은데, 그렇다면 구독 서비스를 커피에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단순 구독보다는 커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결합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빈브라더스가 탄생하였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커피는 쉬워야 한다. 쉬워야 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양하고 좋은 커피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이것이 빈브라더스의 초창기 컨셉이자 앞으로도 지속해나가고자 하는 핵심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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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커피를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세 명의 가이드가 각자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맞추어 매달 각각 다른 커피를 내놓는다는 컨셉이 매우 신선하다. 빈브라더스 비즈니스 모델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관건 중 하나가 바로 가이드분들의 커피를 보는 안목인데, 이런 쟁쟁한 실력을 가진 분들은 어떻게 모시게 되었나.

박성호 : 어떻게 해야 빈브라더스가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얻고,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와중에 원두를 검증하고 선택할 능력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꼈다. 재키는 사업상으로 알게 된 지인인데 월간커피 아카데미에서 계속 강사활동을 해온 경력도 있었고,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찾는 고객들에게 커피에 관해 설명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이야기를 꺼냈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어 고마웠다.
에이블커피그룹 내부에서는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고민하다 CCO를 맡고 있는 레오로 결정했다. 맛에 매우 민감한 미식가인데다가 셀 수 없이 많은 식당과 카페를 누벼온, 이 방면으로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키는 로스터, 레오는 카페 전문 컨설턴트에 가까웠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바리스타를 수소문했고, 작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쉽을 거머쥔 제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당시 제니는 중국에 있었는데, 이메일로 먼저 우리가 연락해서 빈브라더스에 대해 설명하고 후에 한국에서 만나 이렇게 지금의 라인업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매달 빈브라더스 박스에 담길 커피를 고르는 중책을 짊어진 재키, 제니, 레오 세 사람

매달 빈브라더스 박스에 담길 커피를 고르는 중책을 짊어진 재키, 제니, 레오 세 사람

빈브라더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함께 모여 커피를 고를 때 세 명의 가이드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커피를 내놓는 만큼 서로 간에 즐거운 경쟁이 이뤄지는 것 같다. 매달 커피를 고르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성훈식 : 원칙적으로는 먼저 그 달의 테마와 그에 따른 스토리를 잡고, 그 후에 거기에 맞는 커피를 고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초기에 잡았던 컨셉일 뿐 이 틀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피드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제를 잡는 회의를 할 때 지난달 커피에 관한 고객들로부터의 피드백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다.

박성호 : 빈브라더스 홈페이지에 보면 ‘베타’라는 단어가 아래에 붙어있다. 말 그대로 우리는 지금 베타서비스 중, 즉 진화 중이라는 느낌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 2, 3년 후의 빈브라더스의 모습은 지금과는 또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커피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핵심메시지는 변치 않겠지만.
사실 그래서 빈브라더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우리만의 컨셉을 접목시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고, 또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원빈의 열애소식에 대처하는 빈브라더스의 자세. 빈브라더스 페이스북 페이지는 독특한 매력으로 첫 방문자들을 당황시킨다

원빈의 열애소식에 대처하는 빈브라더스의 자세.
빈브라더스 페이스북 페이지는 고유의 독특한 컨셉으로 첫 방문자들을 당황시킨다

커피 구독 서비스, 나만의 커피 가이드라는 독특한 컨셉과 함께 first mover로서의 경쟁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많이 타고 있는데 빈브라더스의 이런 인기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박성호 : 이전에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고객관점에서 상품을 내놓는다고 보기가 힘들었다. 상당수의 서비스들은 마치 커피를 고르는 업체가 일종의 주도권을 쥔 것처럼, 고객들의 취향을 이해하고 커피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취향과 기준, 그리고 지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다. 커피도 결국엔 사람이 마시는 것인데 마시는 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는 달리 예전에 몇 가지 시도가 일어났던 여타의 커피 구독 모델들의 경우에는 반대로 커피를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처음에야 고객들이 신기해 하겠지만 다양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커피라는 핵심 아이템이 없이는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우리는 커피를 계속 다양하고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면들을 짚어 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커피를 아는 전문가들의 힘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커피 관련 용품들을 다 써보고, 수많은 커피들을 먹어보고, 커피를 접하는 고객들을 직접 한 명 한 명 만나볼 때 생기는 경험, 그 감이란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어느새 에이블커피그룹도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5년차가 되었는데 그동안 쌓인 경험이 자연스럽게 빈브라더스라는 새로운 서비스 곳곳에 녹아들어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카페가 편의점만큼이나 쉽게 눈에 띄는 것 같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국내 카페 업계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준명  : 에이블커피그룹에 합류하기 전에 뉴질랜드에서 오래 생활했었는데 그곳의 사람들은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많이 찾지 않는 편이다. 소규모의 지역 카페에서도 열정을 담아서 맛있게, 그리고 특색있는 커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카페를 오픈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나 컨셉에 많이 치중하는 편인데 정작 카페에서 취급하는 메인 아이템인 커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프랜차이즈와 같거나 또는 더 많은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고객들이 생기려면 결국 그 요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제공하는 커피의 퀄리티인데,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성호 : 카페라는 사업에 접근하는 태도도 문제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설렁탕을 예로 들어 본다면, 설렁탕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과연 쉽게 설렁탕집을 시작하려고 할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커피는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카페 사업의 진입장벽이 이렇게 낮아진 이유 중 하나로는 프랜차이즈를 들 수 있다. 실제로 프렌차이즈 업체와 상담을 해보면, 카페 사업이 굉장히 쉽다는 이야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해야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그래야 점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는 어떻게 추출하나요? / 저희가 제공하는 1박 2일 교육을 들으시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어때요, 참 쉽죠?

국내 카페 문화는 단지 장소를 소비하고 그 문화를 따라가는 팔로워 그룹의 증가를 토대로 양적으로 팽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성훈식 : 인문학적인 접근일 수 있겠는데, 내가 보기엔 이런 현상이 결국 한국사회의 여유부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유럽이나 미국의 커피 소비층은 커피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과 품질에 대한 기준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쁘니까 자신이 소비하는 커피가 어떤 커피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싶어도 알 시간도 여유도 없으니 그냥 주는대로 마시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조금만 주체적으로 생각해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데, 나는 이것이 준전문가로서의 태도가 아니라 현명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태도이고 또 당당하게 카페에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일단 지금 한국에서의 카페는 커피라는 음료의 소비가 아니라 장소의 소비이다. 한국 특유의 끈끈한 ‘정’이랄까?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한 이런 우리 고유의 문화에서는 만남에 대한 갈구는 있으나 또 서양과는 달리 자신의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상당히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에서의 만남 문화는 이런 사유 공간과 완전히 공개된 공간의 경계선 상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중간지대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카페이고 이것이 사람들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이준명: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정말 한국 커피시장이 발전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작지만 질좋은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파는 소규모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멋지다. 앞으로의 계획은?

성훈식 : 고맙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빈브라더스 오프라인 공간도 생길 수 있는 것이고, 협업의 형태로 기존 커피업체가 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들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의 기존 구독모델을 좀 더 다양하게 확장할 수도 있다. 도서만 해도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쓰인 것은 있지만 실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고 재밌는 컨텐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도서와 매거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커피 매체에 콘텐츠 기고도 진행 중이다.

커피를 매개로 하여 다른 스타트업들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기획하는 부분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박성호 : 매우 환영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함께 신선하고 재밌는 일을 해나갈 수 있다면 뭐든지 좋다. 우리는 모든 제안에 대해 열려있는데 조건은 단 하나, 재밌어야 한다. 다른 누구와도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빈브라더스와 해야 하는 참신하고 뭔가 새로운 것, 물론 여기서 커피에 관련된 모든 인프라와 리소스는 에이블커피그룹에서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이번 7월의 커피박스 테마가 여행이었다. 그렇다면 여행에 관련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다음 테마가 스포츠라면 그에 관련된 스타트업, 그리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커피가 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커피는 결국 사람이 모이는 어딘가와는 대부분 맞아떨어지는 속성을 가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함께 만들 수 있고 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빈브라더스와 재미난 일을 벌려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 메일주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성훈식 이사님의 전화번호를 당당하게 기사에 공개하시려는 대표님을 겨우 말렸습니다.

빈브라더스 브랜드 총괄 이사 성훈식 : info@beanbrothers.co.kr

마지막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위한 질문이다. 빈브라더스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적이 있다면 언제였는가. 

성훈식 : 지인이 내게 이런 서비스가 있는데 알고 있냐며 내게 빈브라더스를 추천해준 적이 있었다. 어떤 서비스인지 설명해주면서 신선하다고 칭찬을 하더라. 그리고 너네도 이런거 해보라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일동 폭소). 재밌는 해프닝이었지만, 사실 이 때 굉장히 기뻤다. 객관적인 칭찬과 피드백을 얻은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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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훈식 이사, 박성호 대표, 이준명 수석 바리스타

이준명 : 성훈식 이사와는 달리 내가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주변에 빈브라더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빈브라더스에 열정을 쏟은만큼 고객들이 거기에 대한 만족도와 애정을 표현해줄 때 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다할수가 없다.

박성호 : 첫번째로는 일본이랑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사업제안이 들어왔을 때이다. 먼저 알아보고 연락을 해주니 지금까지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뿌듯하고 또 즐거웠다. 두번째로는 매일 모여서 기획회의를 할 때, 팀원들에게서 좋은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오는데 난 이게 정말 참 좋다. 그럴 때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우리나라 커피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계속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또 그걸 실제로 이뤄내는 걸 보면 우린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회의할 때마다 들어서 행복하다.

훈훈하다. 또 에이블커피그룹은 직원들 간에 호칭을 생략하고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던데,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떠오르면서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멋진 회사같다.

박성호 : 벤처스퀘어보다 커피회사랑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이쪽으로 올 생각은 없나.

절대 안 될 말이다. 그런 건 나중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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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8월의 커피를 정하는 테이스팅 현장에 쫄래쫄래 따라갔습니다.

원두 로스팅 기계가 돌아가는 현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테이스팅을 진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커피에 대한 사랑이 아낌없이 드러났다. 다가올 8월의 빈브라더스 커피 박스에서는 좀 더 색다른 시도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로스팅이 만들어 내는 커피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가이드들의 설명.
커피에 대한 열정과 철학으로 똘똘 뭉친 에이블커피그룹, 그리고 그들이 고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빈브라더스. 앞으로 그들이 국내 커피 문화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인지 기대된다.

이준명 수석 바리스타가 들려주는 ‘좋은 카페’ 판별 TIP

1. 아메리카노를 제조할 때 1샷이 들어가는지, 2샷이 들어가는지를 유심히 볼 것!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보통 T-out 컵은 12-13온즈를 쓰고 이는 약 330ml 정도가 됩니다. 아메리카노가 에스프레소 샷 + 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가장 이상적인 커피와 물의 비율은 약 1:6정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에스프레소 샷 하나를 일반적인 기준인 25-30ml로 잡는다면 조화로운 맛을 위해서는 아메리카노 하나당 2개의 에스프레소 샷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커피 퀄리티를 중시하는 매장은 이렇게 아메리카노를 하나 만들 때 2개의 샷을 사용하지요.
반면 원가 중심형 매장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1개의 샷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1샷만 쓰게 되면 커피가 밍밍하고 맛이 없겠죠.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겨난 방법이 바로 샷을 뽑을 때 일반적인 추출량인 25-30ml가 아닌, 40-50ml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과다추출’이라고도 이야기하죠. 커피의 맛있는 성분까지만을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뒷부분에 나오는 무겁고 쓴 성분도 같이 추출하는 겁니다. 곰탕으로 생각하면 우리고 우리고 또 우린다는 표현이 비슷하려나요. 이렇게 우려서 1샷으로 만들면 강하고 쓴 성분들이 같이 나오니까 밍밍하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맛이 없습니다.

2. 주문 후 그라인더 소리가 들리는가 잘 눈여겨 볼 것!
또한 에스프레소는 뽑은 직후와 1분 이후의 맛이 확연히 다르답니다(후자가 훨씬 씁니다). 그래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그 때 샷을 뽑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그런데 간혹 뽑아놓은 에스프레소가 남았을 때 아까워서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 샷을 그냥 타주는 경우도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내가 주문을 했는데 그라인더 소리(윙~하고 커피원두를 가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후자의 케이스가 90% 이상입니다. 주문하고 나서도 잘 눈여겨 보자구요.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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