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인 태블릿, 현생 인류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태블릿 시대가 당장 열릴듯이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직 태블릿의 시대는 활짝 열리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최근 괄목할 만 한 것은 오히려 PC의 태블릿화로 윈도우즈의 태블릿PC이지만, 태블릿의 큰 흐름을 놓고 봤을때, 아직은 태블릿이 사용자에게 ‘혁신’으로 와닿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이에 관해서 먼저 스마트폰과 비교해보고, 현재 태블릿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함으로서 언제 태블릿이 완전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스마트폰의 진화의 끝은 아이폰

스마트폰의 진화는 사실 아이폰에서 끝났습니다. 인류는 침팬지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침팬지도 인류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여 완성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스마트폰이라고 말하는 모든 폰들은 사실 아이폰의 후속작입니다. 인간으로 치자면, 아이폰은 현생인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 전에 존재했던 윈도우즈CE나 심비안등은 방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그것 자체가 완벽한 기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계속 보완되었고 특정 기술 임계점에서 아이폰이 나옴으로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바로 네트워크와 OS의 범용성에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속도는 IMT2000의 2g를 거쳐 3g에 이르러서야 쓸만해졌고, 이러한 기술 발전은 기술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져 쓸만한 요금제를 탄생시켰습니다. OS의 범용성은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했던 WIPI와 Brew의 출현과 윈도우즈CE와 심비안으로 이어져 결국 iOS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은 매우 일찍 시작했으나 이것이 대중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은 아이폰 부터라고 할 수 있고, 아이폰은 현생스마트폰의 최초 조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그럼 태블릿의 조상과 방향성은?

위의 (제가 맘대로 만든)가정에 의하면 태블릿 역시 진화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MS의 오리가미프로젝트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그리고 윈도우즈 태블릿PC까지. 여러가지 제품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몇가지 양상을 보입니다.
아주 당연한 것은 바로 네트워크 속도와 성능과 가벼운 무게, 배터리 등 이고, 그 다음은 바로 고해상도와 펜의 접목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으로 치면 3g와 iOS같은 임계점에 언제 도달하고, 무엇을 향해 가는걸까요?

바로, 태블릿이 목표했던 최초의 기본적인 속성, 바로 책과 종이입니다. 어느 누구도 스마트폰이 책과 종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태블릿은 어떨까요? 분명히 단언 할 수 있습니다. 발전한 태블릿의 최종 대체제는 바로 종이와 펜입니다. 따라서 종이와 펜의 속성을 생각하면, 앞으로 태블릿의 현생인류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종이의 속성은 야외 시안성과 우수한 해상도, 가볍고 싸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인쇄물의 혁명을 일으켰던 속성이죠. 때문에 태블릿은 점차 고해상도로 진화해 갑니다.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폰4의 화소밀도는 326ppi인데 반해 10.1인치의 뉴아이패드는 264ppi입니다. 아이폰4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는 아직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태블릿 해상도에 Full HD(1920*1080)해상도도 여전히 부족함을 의미하고, 결국 가로 4000, 세로 2000전후의 UHD급이 10.1인치급(500ppi 이상)에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400ppi대의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기존에 업무환경에서 쓰고 있는 LCD모니터의 경우, UHD급을 훨씬 넘는 해상도를 가지게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펜의 경우에는 와콤펜이 가장 그 진화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 그림용 와콤패드는 LCD화면의 매끈한 질감이 아닌 사각거리는 종이질감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결국 펜과 종이의 성질을 닮는 것이 목표라면, 와콤펜의 속성을 가져갈겁니다. 종이와 비슷한 질감의 표면과 압력감지를 넘은 (인튜어스급에 들어가있는)각도감지 까지.. 아마 이때는 펜의 촉도 다양한 질감을 원해 갈아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와콤의 신티크도 13인치급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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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Cintiq 13HD

브랜드
와콤
타블렛, 전자유도방식, 299 x 171mm, 5080lpi, 2048단계, USB+HDMI, 압력감지 펜, 무선 펜, 무전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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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아티브나 신티크 모두 문제는 기존의 USB로 연결한 태블릿 대비, 화면 구석의 외곡이 심하고,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치자면, 갤럭시s1 급 이하의 수준 같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나, 베어트레일등의 모바일 CPU의 발달은 이미 예견되어있고, 와콤의 이런 문제들도 언젠가는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그 가격도 낮아지겠죠.

3. 아직 왜 태블릿이 쓸만하지 않냐고요?

아직 왜 태블릿이 쓸만하지 않은지 물으면, 전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아직 태블릿계의 아이폰이 나오지 않았다 입니다. 태블릿은 여전히 진화중이며, 그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피쳐폰을 서랍에 넣어버렸듯이, PC가 없어지고, 종이와 책의 역할마저 대부분 대체할 날이 올겁니다.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lYjB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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