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꿈스퀘어 #6]‘오빠믿지’ 부터 ‘ALBU’ 까지, 플라스크앱스 김정태 대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초기 창업기업 및 중소 IT기업을 미래의 히든챔피언으로 육성코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IT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약 70여개사)의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꿈스퀘어의 ‘혁신벤처센터’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유능한 팀원들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중 9개 기업을 벤처스퀘어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김정태대표
플라스크앱스 김정태 대표

1.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에 들어가서 전형적인 커리어를 쌓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공모전도 4개 정도 수상하고, 좋은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경영대에서 부회장도 하고, 유명 기업의 인턴도 3개 정도 했었다. 정말 열심히 하니까 3학년 1학기에는 더 이상 할게 없을 정도였다. 미친 듯이 달려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나니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인턴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조직생활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럼 아예 내가 직접 조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09년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였다.

2. ‘오빠 믿지’, ‘PLOG’를 포함한 많은 서비스를 만들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을 듯 하다.

‘오빠 믿지’ 같은 경우는 벌써 3년 전 이야기이다. 연인끼리 위치 추적을 하고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앱인데 오랫동안 준비했기에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렇게 까지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 앱 때문에 서비스 자체에 대해 유명세도 타고, 검찰수사도 받아 봤다. 주목을 받는 시점이 너무 빨랐기에 이때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보았던 것 같다.

‘plog’ 같은 경우는 온라인에서 즐겨찾기 사진을 모아서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드는 서비스였다. 이 경우에는 유저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업이 생각과 고객이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방심했었다.

5년 동안 120개의 앱을 제작하면서 돈도 많이 벌어보고, 사장소리도 들어보고, 출장으로 여러 나라도 많이 가볼 수 있었다. 20대 중 후반을 남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창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든다.

3. 현재 서비스 하고 있는 사진 관리 앱 ‘ALBU’ 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ALBUM에서 M을 빼서 지은 이름이다. 지난 12월에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휴대폰 기본사진앨범이나 SNS에 흩어져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태그를 통하여 사진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편리하고 아름다운 사진 관리를 지향하는 서비스이다.

사람들이 핸드폰에 가지고 있는 사진은 평균 683장이다. 앞으로도 핸드폰에 사진 수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도 어디 있는지 찾기가 너무 힘들다. 사진을 꾸미거나 백업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인덱싱 하고자 하는 니즈를 풀어주는 서비스는 없었다. ALBU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 엔진을 통해서 사진을 분석한다. 그 다음에 캡쳐, 다운로드사진, 문서, 명함, 가족사진 등으로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물론 사용자가 태그를 추가하여 수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베타 서비스부터 지금까지 유저는 약 1만명 정도이며, 사진은 약 250만장 정도가 모였다.

albu

4. 해외 유저가 더 많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인가

전체 유저 중에 70-75%가 해외 유저이다. 한글, 영문, 일문 버젼으로 출시되어 있다. 사실 5년여 동안 사업을 하면서 스타트업이라면 결국엔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글로벌로 가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다행히도 현재 일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은 꾸미기라던가 자신의 기록들을 꼼꼼하게 쌓아두고 정리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다. ALBU가 그 니즈에 잘 부합했던 것 같다. 일본 다음으로는 싱가폴, 홍콩 순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먼저 존재감을 증명하고 난 뒤에 글로벌로 나갈 예정이다.

5. 회사만의 특별한 모토나 문화가 있는가.

굳이 말하자면 ‘자유롭게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좋은 제품을 만들자.’ 정도. 그런데 이런 문화나 모토들이 경영자가 다 정해놓았을 때 회사의 성장방향 자체를 곡해하는 경우도 많다. 사업방향에 따라서 들어오는 사람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무조건 쉰다. 여름엔 무조건 바다여행을 간다. 이런 것들은 결국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이 아니다. 지금은 자유롭고 프로페셔널 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문화는 구성원들이 다같이 만들어 나가고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천은 어디서 나오나.

‘나는 될꺼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늘 한다. 학생창업자로서 성공적으로 진입했던 경험도 있고, 성패를 떠나 창업 이래 5년동안 120개의 앱을 만들었고 현재 망하지 않고 있다. 20대 중 후반에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감이 되고 그 자신감은 다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7.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스타트업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회사의 경우 절대로 망하지 않을거라는 믿음과 훌륭한 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나온 훌륭한 제품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싶고, 그 스타일이 제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하나의 패션이 되고 싶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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