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Almost Human으로 엿보는 미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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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나 드라마 중에 Superman이나 X-man 처럼 그냥 초능력 환타지가 아니라, 현재 기술에 기반한 개연성있는 미래 기술들을 보여주는 SF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Almost Human은 그런면에서 매우 수작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혼재된 2048년의 이야기.

테크놀러지의 발전의 명과 암을 잘 표현한 짜임세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스토리도 탄탄하다. 다음달에 시작할 Fox TV의 ‘왕좌의 게임 시즌4’를 기다리며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하였는데,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준 미드이다.

2048년. 앞으로 34년 후의 미래. 기술의 발전으로 범죄역시 테크노화 되어 이를 막기 위한 테크노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신작으로 2013년 11월에 첫시즌을 시작한 13부 작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벌써 시즌 2 촬영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직접 시청해 볼것을 추천하며,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라 생략한다.

포스트에서는 이 미드의 스토리를 소개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미래기술을 통해 앞으로 나올 미래의 기술을 살짝 엿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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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드의 배경은 2048년으로 도입부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있다.

2048년 과학과 기술은 걷잡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진화했다. 알 수 없는 약과 무기들이 길거리와 학교로 쏟아져 나왔다. 밀수품은 정체불명의 폭력범죄조직에 의해 유통되었고, 범죄율은 경악스럽게도400%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은 새로운 전략을 시행하게 된다. 모든 경찰에게 진화된 전투모델의 안드로이드를 배정하는 것이었다.

유전공학, AI, 로보틱스

Alomst Human의 미래에는 4가지 형태의 인간 모습이 나온다. 인간(Naturals), 크롬(Chorme), 클론(Clone), 안드로이드 그리고 홀로그램이다. (홀로그램은 전송방식이라 제외)

크롬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완전 우성인류로서 질병에 걸리지 않으며, 긴 수명과 천재 수준의 IQ, 큰 키의 완벽한 외모와 체력을 타고난다. 왜 이들을 크롬이라고 이름 붙였는진 모르겠다. 구글의 협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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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금의 인간과 같지만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탄생한 크롬에 비교하여 Naturals 라고 부른다. 클론은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탄생한 생명체로서, 인간과 같지만 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인간과 크롬, 클론은 34년후에는 현재 걸음마를 떼고있는 인간복제와 유전자 조작 기술이 충분히 상용화 할 정도로 발전한 사회임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도덕적문제나 범죄등의 문제로 클론은 여전히 금지대상이며, 유전자 조작에 의한 우성인류인 크롬 역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있다. (너무 비용이 비싸 아무나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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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인간의 유전자와 관련없는 완전한 인간형 로봇이며,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T-800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를 떠올리면 된다. 외형적으로 인간과 동일하며, 육체적인 능력은 인간을 능가한다. 한마디로 힘이 장사다. 주인공 중 한명이 경찰 안드로이드인데, 이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인공 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의 극한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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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경찰 뿐 아니라 범죄집단에도 사용되며, 매춘도 담당한다. 사진의 여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Sexbot으로 불리우는 안드로이드들이다. 이들은 인조 DNA를 사용하며 안드로이드에게 인간의 DNA를 사용하는것 역시 불법이다.

할로그램과 컨시어지 + 시큐어리티

이 드라마에서 할로그램의 수준은 실제와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할로그램은 원격에서의 통신을 마치 옆에서 대화하듯 가능하게 한다. (스타워즈에서 나오는 수준은 여기에 비하면 장난이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할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만져봐야할 정도의 정밀한 할로그램이 컨시어지에 사용되는 부분이다. 극중 Sam이라는 할로그램 비서는 한마디로 미래형 Siri의 오습이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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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은 홈오토메이션의 일부로서 음성으로 명령하는 컨시어지 프로그램이며, 동시에 집안의 시큐어리티를 관리하는 관리자이다.

미래 설정이 하이테크한 범죄가 많다보니 집안을 방어하는 시스템 역시 기계화되어 있으며 레이저로 조준하여 저격하는 강력하고 치명적인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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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이 오작동하면 어떻게 될까? 스포일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인공 장기, 인공 수족

유전공학과 로보틱스 기술의 발달로 주인공은 다리를 하나 잃고 이를 인공 관절의 다리로 대체한다. 수족 뿐 아니라 인공심장 역시 가능한 시대이다. 단 가격이 비싸 아무나 할 수 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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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장애는 돈만있으면 인공으로 극복 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장님이 나오는걸 보면 눈은 만들기 힘든가 보다. (눈관리 잘해야 겠다) 현재도 인공장기와 관절들이 사용되는 수준을 본다면 34년후에는 드라마에 나오는 정도의 기술은 구현될것 같다.

실물 프린터

현재는 3D 프린터가 대중화 되기 시작했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3D 프린터란 불가능해 보이는 제품이었다. 실물 프린터란 3D 프린터 처럼 외형만을 복제해 내는 것이 아니라 분자나 원자단위의 합성을 통해 인공적으로 실제 꽃이나 약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프린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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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나 음식을 프린터로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은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34년 전에는 지금 사용하고있는 스마트폰도 허무맹한한 이야기였다.

미래형 디스플레이

미래에는 모든 유리가 디스플레이로 쓰이는것 같다. 창문이나 유리문, 거울 등 가리지 않고 유리로된 면은 전부 디스플레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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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은 영화에도 많이 나오지만, 실제 Transparent Display가 이미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는 무지 비싸다.) 34년 후까지 안가도 일반화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것이다. 한 10년 뒤에는 드라마처럼 일반적으로 사용할 지도 모른다.

구글 글래스의 미래형

구글 글래스의 디자인이 워낙 미래형으로 나와서인지 모르겠지만, 2048년의 안경형 디스플레이의 모습이 지금의 구글 글래스와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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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 역시 거의 비슷한데 음성과 제스추어를 섞어서 명령한다. 이 시절 정도되면 뇌파로 해도 될것 같은데, 스크롤을 위해 허공에 손을 흔든다.

미래의 스마트폰, 태블릿

2048년에도 개인통신수단의 핵심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는지 요즘에 쓰는 스마트폰과 디자인만 조금 다를 뿐 엄청난 진보를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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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인터페이스는 지금과 다를바 없다. (이게 소품 문제인지 CG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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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여자를 찾는 장면에서 태블릿을 꺼내 상대에게 보여준다. 태블릿도 별로 바뀐게 없어보인다.

기술과 미래의 함수관계

Almost Human에서 그리는 미래는 기술의 발전에 의해 인간의 삶이 윤택해짐과 동시에 기술이 범죄에 사용됨으로서 암울한 사회이기도 하다. 이 포스트에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많은 기술들이 나오는데, 단순 상상력만으로 꿈꾸는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다는 가정의 연장선상에서 개연성있는 상상들이다.

이 드라마의 약점도 있는데, 앞서 설명한 스마트폰처럼 미래의 운송수단인 자동차가 2013년에 머물러있다. 미래자동차를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못했는지, 아니면 자동차회사의 스폰을 못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타고다니는 자동차는 어느 회사차인지 알수없게 로고가 가려져있다. 자동차가 이 드라마의 옥의 티이다.

이 드라마의 또 한가지 재미는 오마주를 찾아보는 것이다. 감독이 필립K 딕의 팬인지, 아니면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팬인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오마주가 나온다. (푸른 빛이 도는 색온도도 비슷하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케넥스 형사가 포장마차같은데서 젓가락으로 누들을 먹는 장면이라든지. 불이 들어오는 우산, 대형광고판에 나오는 게이샤 등 블레이드 러너의 오마주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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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에서는 드라마에 나오는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드라마 자체는 인간에 대한 아이덴티티와 휴머니즘에 대해 가볍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아주 무겁지도 않다. 적당한 폭력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근래 가장 재미있게 본 미드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니 꼭 보시길.

글 : 니오
출처 : http://goo.gl/ybh5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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