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커지고 세졌지만, 정보는 계속 작아지고 있다.

본 포스팅은 스마트초이스에 기고한 포스팅입니다.
원본 : http://me2.do/FKX3gXaI

몇가지 키워드를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 숏폼 미디어, 스낵 컬쳐, 에자일, 네이티브 광고, IoT ”
이 키워드를 들어보셨나요? 최신 트랜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한 두 번씩은 들어봤음직한 용어들일 겁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등장의 시기는 모두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디지털 정보혁명을 관통하는 “작아지는 정보단위”라는 하나의 흐름 으로 해석 가능한 여지가 있어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신다면, 위의 용어를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Source : http://goo.gl/PK7f8L
Source : http://goo.gl/PK7f8L

1. 작아져가는 정보단위

위에서 말씀드린 것의 공통점은 바로 정보단위가 작아졌다는 겁니다. 우선 체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하드웨어의 크기가 작아진 것 만큼 정보의 단위도 작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PC에 비하면 스마트폰은 매우 작습니다. 이렇게 정보단위가 작아진 사용자적 이유는 정보를 습득하는 환경의 변화입니다. 작아진 디스플레이와 입력도구,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잠깐잠깐 자주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환경은 콘텐츠와 미디어에서 다루는 정보들은 자주 그리고 작게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대신 SNS가 강세로 바뀐 숏폼 미디어, 웹툰, 웹소설, 유투브의 스낵 컬쳐들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최근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습득이 더 용이해지고 있죠. 그러면, 이러한 정보단위가 작아지고 있는 흐름에 영향을 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단위가 작아지고 있는데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디지털 정보가 가지는 근본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작아진 정보단위가 가지는 강점 양방향성

디지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속성 중 하나는 양방향성 입니다. 작은 정보단위와 양방향성이 만나 갖게되는 시너지가 있습니다. 공급된 정보나 콘텐츠는 단순히 사용자가 읽기에 작아서 부담없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양방향성으로 인해 그 작은 단위로 사용자의 반응을 수집하여 정보단위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콘텐츠의 가치를 정보단위로 평가가 가능하게하여 최적화된 가치를 메기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음반을 하나 사면 듣고 싶은 곡과 나머지 곡들을 모두 샀어야 했지만, 디지털 음원으로 바뀌면서 싱글앨범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만화책 역시 과거에는 권단위에서 회단위로, TV드라마 역시 회차단위로 판매되어 회차별 사용자의 반응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시리즈물의 경우에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시리즈 물이 아니라면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최적화된 프로모션이 가능할 것입니다.

디지털 정보에서 이렇게 작은 단위의 효율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더 높은 음질의 Mp3나 고해상도 비트맵 이미지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더 높은 해상도, 더 높은 비트프레임을 가진 콘텐츠일 수록 그 품질은 올라갑니다. 콘텐츠의 단위가 더 세밀화 되고, 그 콘텐츠가 가지는 가치가 다시 피드백이 된다면, 전체 콘텐츠의 효율과 만족도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는 하나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콘텐츠 세트 단위도 마찬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3. 작아진 정보단위가 가지는 강점 실시간성

또 하나의 디지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실시간성입니다. 이렇게 작아진 정보들은 처리하는데 전체를 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낮습니다. 더 낮은 네트워크 대역폭, 더 값싼 스토리지, 더 적은 CPU, 더 적은 배터리를 소모하게 되죠. 이러한 사유로 인하여 더 높은 속도의 컴퓨팅 파워와 더 높은 네트워크 파워가 보태지게 되면, 작은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됩니다. 결국은 속도와 효율에 대해 끊임없이 욕구를 높여온 정보처리의 최종 종착점은 실시간성을 향해 가게 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혹은 외부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지금 바로 반영되고 지금 바로 피드백이 오는 시스템이죠.

4. 작아진 정보의 종착점, 개인화 곧 사람

그러나 실시간이라는 용어에는 하나의 함정이 있는데요. 시스템적으로 진짜 실시간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에서 무엇을 입력하던간에 서버에 전달되고 처리되어 피드백되는데는 시스템이 구동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이 대용량 데이터라면 더더욱 많은 시간이 들죠. 그러나 사용자가 느끼는 실시간은 내가 기대했던 실시간, 지금 즉시의 수준입니다. 사람의 뇌가 기다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뇌로 처리하는데는 소숫점단위의 초시간이 듭니다. 이것은 기계로 봤을때는 또 의외로 상당히 긴 시간이 될 수 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실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티브잡스가 레티나라고 명명했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사람이 일반적인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쳐다보았을때 픽셀을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을 의미하는것이지, 실제 망막의 해상도보다는 훨씬 낮은 해상도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기술의 기준은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보단위로 보았을때는 ‘사람’이 의미하는 것은 개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더 이상 쪼개기 힘든 최소단위로서 잘게 쪼개진 정보들은 결국 개인에 최적화된 형태로 그룹핑 되어 개인에게 꼭 맞는 형태로 전달되어 최고의 만족도와 서비스를 추구하게 됩니다.

5. 위의 키워드에 대한 추가 복습

위에서 여러 키워드를 말씀드렸으나, 실제 설명 드리지 않은 것은 에자일, 네이티브광고, IoT가 있습니다. 에자일의 경우, 과업을 최소단위로 나누어 빠른 반복을 통해 빠르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여 최적의 효과를 노리는 개발 방법입니다. 개발 방법외에도 기업단위로 더 크게 확대한 개념은이 리얼타임 엔터프라이즈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네이티브 광고는 콘텐츠에 녹아든 광고를 의미합니다. 콘텐츠에 녹아든 광고는 단순히 콘텐츠 내에서 사용자를 기만하기 위해서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개제된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사용자 속성과 피드백 정보들을 함께 광고에 녹여 냅니다. 광고를 기준으로 했을때 사용자 타겟이 프로파일이나 사용자 그룹이 아닌, 사용자 정보 그자체로 세분화된 사용자의 개인화 광고입니다. IoT는 정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최소단위로 나뉘어져 사용자의 환경에 녹아듭니다. 웨어에이블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입는 컴퓨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환경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라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어쩌면 인비지블컴퓨팅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보면 더 그럴듯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용어들 모두 공통적으로 정보단위의 최소화, 양방향성을 이용하여 실시간, 목표(개인)별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6. 작아진 정보들이 나를 촘촘히 둘러싼 세상,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

이러한 정보변화의 속성을 더 먼 미래까지 연장하자면 여러가지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당신의 컴퓨터는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것을 당신보다 더 잘알고 있으며, 그것은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공기처럼 편안해 질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영화를 보더라도 그 개인에게 최적화된 스토리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는 장치들도 선보이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사용자의 반응을 인식하여 최적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영화나 게임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 왔는데 한사람은 새드엔딩을 보고 박수를 치고, 또 한사람은 해피엔딩을 보고 박수를 치고 나올지도 모릅니다. 교육서비스는 어떨까요? 은 교육이 과목단위로 제공되는 것이 아닌 교육의 정보단위는 최소화 될겁니다. 전혀 상관없는 것 같았던 신학과 과학, 철학의 몇가지 주제들의 연관관계 트리를 3차원 도식화해서 보거나, 나에게 꼭 맞는 혹은 가장 부족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컴퓨터가 판단하여 전달해줄 수도 있을겁니다.

이러한 미래는 멋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누군가에게 분석되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섬뜩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이미 와 있으며 알게 모르게 우리는 그 편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실시간이 아닌 비동기일 뿐이며, 점차 실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 시대는 우리 앞에 왔으며 많은 과제와 기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글 : 숲속얘기[양병석]
출처 : http://goo.gl/ouAa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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