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효율]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의 전환

소프트웨어를 이야기를 할 때, 요즘 등장 하는것이 ‘잉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잉여’가 정말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언뜻 생각하기에는 ‘잉여’는 노는 것 이므로 생산과 거리가 먼 개념입니다.
그런데 잉여가 오히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리는 것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존의 하드웨어의 목표지향 패러다임과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지향의 패러다임의 변화 때문입니다.

1. 하드웨어 패러다임과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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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패러다임에서는 특정 목표를 위한 “목표지향적인 점진적 진화”를 이야기하였으나, 소프트웨어의 패러다임에서는 “다양성에 의한 선택적 진화”를 이야기합니다. 다윈이 이야기한 “진화론”과 같은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진화론에서 흔히들 오해하는 것이 진화론이 특정한 목표를 향해 더 좋은 모습으로 진화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진화론에 대해 잘 못 알려진 부분입니다. 진화론의 핵심은 지속적인 유전적 변이를 통해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경쟁을 통해 적자생존을 하여 전체 생태계의 생존력을 높이게 됩니다.

http://youtu.be/J_HTWF4FSzM

서울대 장대익 교수님의 진화론에서 이야기하는 생명의 개념이 자가복제와 생존 메커니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소프트웨어는 그것 자체로 “생명”의 속성에 모두 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때 경쟁력이란 특정 목표를 향한 경쟁이 아닌 잉여를 통한 다양한 시도가 매우 중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2. 기업, 개인, 국가 패러다임도 무너질지 모른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쟁의 범위가 모든 경계가 파괴되어 수직, 수평의 무한 경쟁이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그동안 기업, 개인, 국가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협업하면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그 경계까지 부서진다고 가정햇을때, 기업, 개인, 국가의 경계 조차 무너지고 이들도 경쟁과 협업의 객체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과 개인이 경쟁하는것은 이미 1인기업의 등장으로 현실화되었고, 국가와 개인의 경쟁은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업, 개인, 국가의 각 객체의 협업이 아닌, 개인의 가상화된 그룹이 기업이 되고, 기업과 개인의 가상화된 전체 그룹이 국가라는 개별 객체가 동등한 레벨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기존의 패러다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거죠.

3. 구체적인 목표의 함정, 중요한것은 소프트웨어적 유연성

‘애플신드롬’의 책에 의하면 소니의 실패와 애플의 성공을 대비할때, 애플과 소니는 같은 곳을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소니는 너무 구체적이고 정확한 계획을 세웠기에 시장이 변할때 이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방향만 정하고 기민함을 유지하고, 수시로 세부전략을 바꾼 애플이 승리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대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때문에 스파이럴과 XP가 개발방법론에도 각광을 받는것 같구요. 따라서 우리가 장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낙 빠르게 변하는 환경이라는 것을 인정하여 많은 부분은 실패를 감수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에 도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잉여의 효율”이 아닐까요?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YCO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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