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달라진다. LTE-A 본격 시작을 분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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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통신3사들은 광대역 무선 인터넷 LTE-A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존 LTE대비 3배 가까이 빨라진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렸다며 이것은 속도의 혁명이라고 연일 그 의미에 대해서 보도를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깟 속도가 좀 더 빨라진다고 우리 삶이 달라지고 대한민국 경제에 유의미한 영향을 만들어 낸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사람들에겐 그냥 더 빠르다는 말을 제외하고선 어떤 것이 크게 달라질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통신사들이 내세웠던 본격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의 관문을 열어젖혔다는 말도 업계 용어쯤으로 치부되지 사용자들에겐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길마저 가득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통신사의 많은 임직원들조차 비슷하게 생각할 정도이니 이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런데 정말 그런걸까? 그저 빨라지는 것 뿐이라면 왜 통신사들은 LTE-A 시장에 대해 사활을 거는 것처럼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것일까? 사실 이 안에는 놀라운 의미가 숨어 있다. 우리의 삶을 부지불식간에 완전히 바꾸어내고 있는 변화들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 의미를 보다 거시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2009년의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 슈퍼스타K 를 통해서 바라본 시장의 변화

2009년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net이 시작한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뚫고 20%에 육박하는 기적적인 시청률에 도달하면서 그 이름처럼 슈퍼스타로 등극하였다. 첫 해 슈스케의 최종 시청률이 8.4%에 육박했고 2010년 시즌2 에서는 18.1%에까지 치솟자 광고주들은 그야말로 치열환 광고유치전을 벌였다. 이듬해 2011년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였다. 대한민국 방송사의 한 획을 그을만큼 모든 것을 바꾸어내면서 주목을 받자 지상파TV에 몰려있던 특급 광고주들은 슈스케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는 곳에 대형회사의 광고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생리였다. 게다가 슈스케의 주 시청자는 상품의 구매욕구와 능력이 높은 10대부터 20대까지였고 기존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광고에서 특정 타켓층의 광고를 통한 효과를 배가시키기에는 더 없이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1년 시즌3의 뚜껑을 열고 나자 슈스케 제작진은 물론 광고주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딱드렸다. 시청률이 눈에 띄게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20%에 육박하던 시청률은 여전히 강세라고는 하지만 10% 초반대로 반토막이 났고 2012년으로 넘어가서는 그마저도 10% 이하로 곤두박질 치는 것은 물론 2013년에는 2%대까지 떨어진 것이었다. 슈스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일까? 슈스케 유사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분산이 된 것일까. 많은 미디어들은 이런 원인을 슈스케 프로그램의 내부적인 것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놓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모바일 시장의 변화라는 부분이었다.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슈스케가 탄생하던 2009년의 시점만 해도 사람들이 슈스케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은 기존의 케이블TV채널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유투브를 통한 유선 인터넷 채널이었다. 시즌2의 경우에도 이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3로 넘어오는 시기 2011년은 완전히 달랐다. 그 해는 역사적인 원년이었다. 바로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폭팔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해 4월 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불고 6개월만에 천만명이 더 늘어 2천만명 스마트폰 사용자시대를 여는 경이적인 해였다. 그리고 그들이 가입한 서비스가 바로 LTE였다. 이전까지 이동 중 사람들이 시청하는 미디어는 DMB를 통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곧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미디어 컨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은 순식간에 TV와 컴퓨터 모니터에서 모바일 스크린으로 크게 이동하는 변혁의 순간이었다. 채널 사업자인 CJE&M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슈스케3는 사용자 2천만명을 돌파하던 바로 8월부터 11월 구간 사이에 방송되고 있었고 그들은 슈스케 방송을 유튜부를 포함한 온라인 채널에도 생중계를 했다. 케이블TV시청률은 놀라울 정도로 떨어졌고 모바일을 통해서 접근하는 온라인 채널의 시청률은 폭팔적으로 늘어났다.

브로드밴드 모바일 서비스가 시장의 질서를 바꾸다

브로드밴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열리자 모든 것은 그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지상파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쳤고 케이블TV사업자는 더욱 처참했다. 이제 사람들은 TV를 켜서 특정 채널을 돌려라라는 말 대신 특정 컨텐츠를 언급하며 그것을 바로 접근할 수 있는 URL을 공유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고화질로 시청을 하기 시작했고 그 활동과 느낌을 SNS에 공유하며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전통 미디어는 이 흐름을 어떻게 대응할 수가 없었다. TV를 통해 방금 전에 본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아무리 소개해도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안방으로 뛰어들어가지 않는 이상 어떻게 그 경험을 함께 하게 할 것인가. 방법이 없었다. 순식간에 안방 늙은이로 전락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빨라지면서 달라지는 서비스의 대세들

트위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던 2009년경만 해도 모바일을 통한 소비 대상은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였다. 하지만 브로드밴드 시장이 완전히 열리자 이제는 이미지와 오디오 및 동영상 위주로 모든 것이 재편되고 있다. 나꼼수를 비롯해서 파드캐스트의 조회수는 천만뷰를 넘을 정도로 그 어떤 미디어의 시청률보다 높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나 TED처럼 훌륭한 강의 컨텐츠는 전부 인터넷을 통해서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고 그 조회수는 미디어의 그것을 넘어선지 오래이며 컨텐츠의 접근 경로는 80%가 스마트폰을 통해서일 정도로 미디어 소비의 중심은 완전히 브로드밴드 모바일 서비스로 넘어갔다. 생각해 보라. 2009년의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트위터 단문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에 열광했고 PC용의 인터넷 신문 기사를 작은 휴대 화면으로 보는 것에 기뻐했다. 인터넷 서비스와 통화/문자 서비스는 별개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그 모든 구분은 사라졌다.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카톡을 주고 받고 무수히 많은 고화질의 미디어 컨텐츠를 소비하며 친구에게 그 경험을 실시간으로 나눈다. 나의 현재 위치를 알기 위해 직접 두리번 거리며 이정표를 찾는대신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찍음으로써 확인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모든 결제는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서 해결한다. 집안의 PC는 이제 점점 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공기가 될 때 혁명은 시작된다

10여년 전 두루넷, 하나넷, 메가패스 등 유선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설치하던 때로 되돌가보자. 모뎀으로 텍스트와 간단한 이미지 정도를 주고 받던 전화인터넷 시대에서 광랜을 표방하며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세상이 펼치는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갸우뚱했다. 쓸데없이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 있는 것보다 필요하면 사람에게 전화하거나 문자 하는게 더 빠른 시대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저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에 대한 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컴퓨터에 인터넷이 되지 않는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뉴스 하나를 불러오는데 몇십초나 걸리는걸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초고속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공공재가 되면서 모든 것은 바뀌었다. 사람들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원하는 대상에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그림이든 동영상이든 바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네이버가 탄생했고 구글이 탄생했고 IT가 완전히 글로벌 산업으로 우뚝 일어섰다. 유선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공공재가 되고 우리의 공기가 되자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것이 태동하고 우리의 산업과 생활의 중심으로 깊이 들어온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이것을 거대한 변화의 파도 W(월드와이드웹의 W를 딴 이름)라고 명명했고 10년 뒤에 또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올 것이다. 그 때에 그 변화의 파도를 올라타는 이가 새로운 가치의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빨라지면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 그 혁명의 변화가 찾아왔다. 완전한 브로드밴드 모바일 인터넷의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저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 세상의 모든 컨텐츠들을 담아냈던 유선 인터넷에 이제 나의 위치, 나의 상태, 나의 기호와 관심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용하는 점점 많은 존재들이 마찬가지로 나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눈 앞에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신차를 타 본 사람이라면 자동차안에 3G 통신을 내장하고 있음에 놀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나의 연락처와 통화목록을 자동으로 동기화하고, 블루투스를 통해서 내가 듣고자 하는 음악을 너무나도 편하게 스트리밍할 뿐만 아니라 각종 교통 정보들을 수신해서 통합 스크린에 제공한다. 메이커들은 이미 LTE통신모듈을 탑재한 기능 테스트에 한창이다. 자동차에 라디오와 DMB를 수신하기 위한 안테나가 카세트 테입과 CD데크처럼 퇴물이 될 날이 정말이지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LTE를 통해서 초고음질/초고화질의 라디오와 파드캐스트, 각종 미디어 컨텐츠를 시청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언제든지 실현하는 존재가 비단 자동차 뿐일까.

속도가 빠른 것은 그저 조금 더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그것은 속도에도 마찬가지다. 빨라지면 달라진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새로운 산업이 된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되고 LTE-A로 연결되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새로운 혁명을 목도하기 시작하고 있다. 유선인터넷이 IT산업의 혁명을 가져왔듯이 LTE-A는 ICT라는 새로운 혁명을 태동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네이버, 새로운 구글의 탄생, 기다릴 것인가 당신이 창조할 것인가. 그 모든 것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글 : 송인혁
출처 : http://goo.gl/J3Ig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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