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가구 디자이너와 커피 손님이 만나는 회사, 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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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시장에 이런 카페가 있었나?”

섭씨 30도의 더운 토요일 낮이었습니다. 목마른 새가 물을 찾아 날개를 접듯 저는 그렇게 절로 커피향에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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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키토스(kiitos), 유럽 어느나라의 언어인가?

그런데 퍼니쳐 플러스 카페라고요? 영업시간도 일요일은 휴무에 아침 8시 열고 한참 손님 몰릴 저녁 여섯시면 끝나는 것도 범상친 않습니다. 혹시, 여기 카페가 아니고 진짜 가구 회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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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커피를 청하고 자리에 앉아 넌지시 바리스타에게 묻습니다.

“이 곳 카페인가요?”
“맞아요.”
“저긴 회사고?”
“맞아요.”
“그렇구나.”

유럽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회사와 카페의 이원화된 공간을 이 땅에서 본 건 처음입니다. 바리스타는 “원래 가구회사인데 사무실은 2층에 두고 1층은 쇼룸 겸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에겐 1층은 일하다 내려와 차 마시는 휴게 공간이 되고요, 손님을 대함에 있어선 또 하나의 영업 공간이 되죠.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도, 또 가구를 찾는 손님에게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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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배치된 가구, 집기류 등은 모두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입니다. 이 테이블도 100만원후반대로 책정된 제품이죠. 철제 트렁크, 조명 같은 소품도 잘 나가는 제품입니다.

회사를 소개받고 싶다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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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문을 열고 누군가 내려옵니다. 이렇게 계단을 타고 사람이 오가는 걸 보면서 조금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곳은 카페와 사무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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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스의 서지혜 디자이너입니다. 직함은 대리입니다.”

“이곳은 정확히 어떤 곳인 거죠?”

“모 회사는 가구회사입니다. 작년 말 이곳에 왔죠. 정식 오픈은 올해 1월2일이고, 그 때 쇼룸도 카페도 동시에 오픈한 겁니다. 을지로4가 가구거리에 가구회사 들어서는 게 뭐 별날 게 있겠습니까만, 조금은 다른 게 상업용 가구가 주를 이루던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없던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가구를 선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같이 카페를 함께 내는 곳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목재와 철제를 적절히 혼용한 가구로 사무용으로나 가정용으로나 실용적이고 분위기 있게 쓰일 수 있는 제품들이죠. 그리고 이를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목적 없이 가구는 사지 않아도 커피는 마실 수 있어요. 사람들이 찾아오면 자연스레 가게도 활기를 띠고 이렇게 커피 손님으로 찾아온 분들도 잠재적인 가구 고객이 되죠. 활황기가 아닌 때에도 말이죠. 요샌 가구를 택하는 손님들의 취향도 과감해졌어요. 카페 분위기도, 차도, 가구도 모두 잘 어울리게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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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스라는 이름은 의미가?”

“대표님이 지었어요. 아내분과 해외여행을 갔는데 핀란드에서 ‘감사합니다’란 뜻의 이 단어를 알게 됐어요. 그런데 다녀와서 아이가 들어섰고, 이후 사업도 인생도 계획대로 풀려 그 마음을 담아 이곳에 이름으로 지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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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카페 운영에 대해 들어봅니다. 회사 속의 카페. 잘 하면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서지혜 대리는 “커피로 본업을 대신할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카페를 책임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를지도 모르죠. 김순진 바리스타를 만나봤습니다.

“저는 가구와는 무관하게 순수히 커피만 해 왔어요. 진짜로 바리스타입니다. 홍대에서 유명한 엔트러사이트 출신이죠.”

이곳은 가구도 전문가가, 커피도 전문가가 맡고 있는 겁니다. 사무실 사람들과 똑같이 나인 투 식스, 서비스업이 아닌 사무직의 라이프 사이클을 함께 하지만 그 외엔 커피의 질도, 카페의 그 무엇도 전문 가게와 비교해 떨어질 게 없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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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도 은근히 젊은이들 많이 와요.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도 20~30대가 꽤 되거든요. 그리고 커피 잘 아는 분들, 직접 하는 분들도 입소문 듣고 오죠. 우연히 찾아왔다 단골이 되는 분도 계시고. 제가 좋은 커피콩만 골라서 씁니다. 그래서 가게 열고 3달 만에 손익분기를 넘겼어요.”

“가게 잘 되는 비결이라면요?”

“내가 마실 커피라고 생각하고, 또 남이 아닌 나를 생각하는 카페라고 생각하며 콩을 볶고, 물을 끓여요. 팔기 위한 일반적인 차와는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도 가구 회사이고 쇼룸이다 보니 뭔가 공통점을 뽑아내야 할 텐데.”

“사실 카페랑 가구는 떼려야 뗄 수 없죠. 패션이 곧 옷이듯 말예요. 그리고 저도 가구에 맞춰 시그니쳐 음료를 개발해요. 투박한 느낌의 가구가 들면 역시 그 느낌을 살릴만한 음료를 만들어 보죠. ‘을지로’라는 음료도 만들어 봤어요. 이 곳 정취를 생각하면서 개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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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지 이제 1년, 본업인 가구도 순조롭고 카페도 단골손님을 모으고 있습니다. 1층 2층 양 쪽 모두 호조이고, 한 쪽이 잘 되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다른 한 쪽으로 이어집니다. 이만하면 회사 내에 카페를 낼만 하지 않나요?

목적 없이 가구 사러 들어올 사람은 없어도 커피 마시러 들어올 수는 있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탁자 값을 물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목적이 새로 생길 수도 있는 그런 가게. 거꾸로 가구 구입 후에도 커피가 좋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게. 마치 액자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이런 가게가 앞으로도 많아질까요? 대한민국 중소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글 : 중소기업청
출처 : [중소기업청] 가구 디자이너와 커피 손님이 만나는 회사, 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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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njip@smb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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