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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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누가 만든 걸까?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합작품이라는 게 상식이다. 그렇지만 추구해온 길이 다른 두 직업이 협업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발자는 개발 난이도라는 관점으로 홈페이지를 바라보고, 디자이너는 심미적인 관점으로 홈페이지를 바라본다. 둘의 의견이 다르니 배가 산으로 가기 일쑤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이 있다. 디자이너에게 코딩 방법을 알려주면 어떻게 될까?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소통이 한층 쉬워지지 않을까. 홈페이지가 더욱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디자이너에게 프로그래밍 코드를 무료로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 ‘코딩하는 디자이너’를 진행하는 DXD 시스템의 최장호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 코딩하는 디자이너의 의의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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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 1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사용자 눈에 보이는 부분은 디자이너가 만들어야 예쁘고 실용적으로 나온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다듬는 것은 개발자보다 디자이너들이 훨씬 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형편 없더라. 자신의 디자인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상황이 이러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기 힘든 게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면 문제가 해결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이너에게 코딩을 알려주는 커리큘럼을 짠 후 D3 쥬빌리,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등 투자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강의를 개설했다. 페이스북만을 이용해 공개모집을 했는데, 271명이나 지원했다. 그 때 깨달았다. 디자이너들이 코딩을 정말 배우고 싶어하는 구나.

271명 가운데 18명을 선발한 후 1기 교육을 시작했다. 18명 모두 우수한 분들이다. 카카오, 네이버, 애플 등 쟁쟁한 기업에 다니는 현업 디자이너부터, 로드아일랜드 칼리지 등 현업에 뛰어들기 앞서 좀 더 배우길 원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디자이너가 수업을 듣고 있다.

코딩하는 디자이너에선 무엇을 어떻게 알려주는가?

– 커리큘럼을 짜기 위해 1년 동안 고민했다. 코딩하는 디자이너는 총 9주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 4주는 HTML과 CSS 등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부분(프론트 엔드)을 구성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 다음 4주는 자신만의 웹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실습하는 과정이다. 디자이너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봤는데, 가장 하고 싶어하는 작업이 바로 자신만의 웹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반영한 커리큘럼이다. 마지막 1주는 자신의 웹 포트폴리오를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소개해보는 수업을 진행한다. 이 모든 과정이 완전 무료다(웃음).

운영진은 총 4명이다. 2명의 개발자와 2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기술을 담당하는 강동욱 개발자가 핵심 강사이고, 나머지 3명은 조교 역할이다. 강동욱 개발자는 개발자 겸 디자이너로 대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이후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했다. 2년 동안 홀로 스타트업을 진행하다가, 현재 ‘바풀(바로풀기)‘이라는 회사에서 PM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와 저녁에 모여 자율학습과 강의를 진행한다. 모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참여한 이들이기에 수업에 임하는 열정도 남다르다. 토요일 하루만 공부하는 것이나 주 중에도 수업을 듣는 이들끼리 모여 따로 자율 학습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코딩하는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들이 알아서 코딩을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물고기를 잡아주려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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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디자이너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 1기를 통해 디자이너도 코딩을 배워서 홈페이지나 UI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1기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웹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이는 이미 증명 되었다. 2기와 3기를 진행해 달라는 반응도 많다. 2기와 3기도 당연히 진행할 것이다. 2기와 3기는 지금처럼 소수로 진행할지, 아니면 좀 더 인원을 추가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2기와 3기 강의 및 세미나는 현재 강사뿐만 아니라 1기 디자이너 가운데 일부도 함께할 계획이다. 1기 디자이너들의 웹 포트폴리오를 보면 다른 디자이너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종의 동기부여다.

2기와 3기는 일단 지금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페이지와 DXD 홈페이지에서 모집할 계획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지원해줬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혹시 개발자를 뽑아서 디자이너를 가르칠 생각은 없는가?

– 아직 없다. 처음 커리큘럼을 짤 때부터 타게팅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했다. 디자이너가 개발을 배우는 게 홈페이지 제작에 더 유리하다. 창의력과 감각의 차이다. 단, 이는 눈에 보이는 부분에 한정된다. 안 보이는 부분(백 엔드)은 개발자를 따라잡기 힘들다.

모든 그래픽 디자이너가 코딩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코딩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업무의 처리속도나 결과물의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 능력 있는 사람은 어딜 가든 대접받는다. 대한민국이나 실리콘밸리나 마찬가지다. 개발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바로 대표적인 능력 있는 사람이다. 우리의 목표도 여기에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을 양성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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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매니저는 코딩하는 디자이너에 참여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을 소개해줬다.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의 애플 맵 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윤재 카토그래퍼(지도제작자)다. 그에게 코딩하는 디자이너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물어봤다.

코딩하는 디자이너에 참여한 계기는?

– 홍익대학교에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디자인이 주 전공이긴 한데, 프로그래밍도 함께 배웠다. 많은 수업이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능력을 함께 요구했다. 학생 때부터 개발자와 협업해야 할 일이 잦았다. 문제는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따로 해야 한다는 게 버거웠던 점이다. 프로그래밍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다. 때문에 프로그래밍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현재 취업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한국에 잠깐 돌아온 상태인데, 마침 코딩하는 디자이너에서 2달 동안 무료 강의를 진행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코딩하는 디자이너가 어떤 도움이 됐는가?

– 학부에서 배운 프로그래밍은 맛보기 수준이었다. 게다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배우지도 않았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꼼수’ 위주로 배웠다. 하지만 현업에선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꼼수로 배운 것만으론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코딩하는 디자이너에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혔다. 수업 자체는 일주일에 두 시간만 하기 때문에 매우 적다. 대신 주 중에 강사들이 늦은 새벽까지 질문을 받아주고, 막히는 부분의 해결책도 알려준다.

공부는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해야만 실력이 향상된다. 참여하는 디자이너들 모두 능동적으로 추가 공부를 한다.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되어 있다. 주 중에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배운 것을 복습하고, 추가 학습을 하고 있다. 강사들도 스터디에 참여해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딩하는 디자이너와 2기 및 3기 추가 모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코딩하는 디자이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IT동아와의 제휴를 통한 전재이므로 무단전재,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 강일용 기자(IT동아)
출처 : http://goo.gl/XHVH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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