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스타트업인에게 전하는 메세지

Startup Nations Summit 2014 가 2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본격적인 공개 행사를 시작했다.

Startup Nations Summit은 2012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처음 시작해서 각국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정부 및 민간기관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로 올해 서울에서 제3회를 맞았다. Startup Nations Summit 2014는 ‘창업가는 현대의 영웅’을 주제로 개막하여 박병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이사장, 조다단 오트만스(Jonathan Ortmans) 스타트업 네이션스 설립자 등이 환영사를 전했고,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기조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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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Nations Summit 2014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창업 과정을 예로 들며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범수 의장의 세 가지 경험

김범수 의장은 스타트업이란 결국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자신이 스타트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큰 뿌리가 된 세 가지 경험을 들려주었다.

첫 번째 경험. 가우스를 만나다
어린 시절, 1부터 100까지의 합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도출해낸 가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김범수 의장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항상 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Daumkakao

두 번째 경험. 알트슐러를 만나다
러시아의 천재 과학자인 알트슐러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했는데, 그 과정에는 항상 ‘모순’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풀릴 수 없을 것 같은 모순은 창의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세 번째 경험. 전자 게시판 시스템(BBS: Bulletin Board System)을 만나다
김범수 의장은 ‘연결된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 지금의 카카오가 있기까지의 ‘무한한 상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10만 앱 시장, 어떤 앱을 만들까?

김범수 의장은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접하고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설치되는 환경에 놀라며 빠져들게 되었다. 곧 한국에도 스마트폰이 도입되었고, 이미 10만 개의 앱이 존재하던 상황에서 ‘어떤 앱을 만들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답을 준 것은 TV에서 PC로, 그리고 PC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는 각각 하나의 중심이 있었다는 발견이었다. TV에서는 방송이, PC에서는 검색이 그 소용돌이의 중심이었다면 스마트폰 세상에서의 중심은 ‘커뮤니케이션’임을 발견, ‘카카오톡’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플랫폼’을 꿈꾸다 

카카오톡이 대폭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던 가운데, 김범수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의 시구처럼,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가는 것이 성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애플과 구글이 만들어 놓은 모바일 생태계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의미 있고 도전할 만한 과제라는 생각에 ‘무엇을 어떻게 팔까?’라는 비즈니스맨의 고민은 ‘누구를 참여시키고 이들을 서로 어떻게 연결할까?’라는 플랫폼적 고민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플랫폼에 대한 고민으로 스스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던 캐주얼 게임을 카카오톡에 접목, 서로를 상호 성장시키는 ‘카카오 게임’이라는 전에 없던 플랫폼을 내놓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게임 비즈니스에서 유례없는 사례로 단숨에 캐주얼 게임들을 성장시킨 플랫폼으로 기록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소셜임팩트

김범수 의장은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의 일환으로 카카오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가져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김범수 의장은 전통적인 사회 공언이 ‘기업의 재력’을 통한 기부, 자선, 봉사 등 다소 일시적이고 작은 영향력 범위 내로 이루어져왔다면, 이제는 기업의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교집합에 있는 ‘소셜 임팩트’ 개념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월마트의 ‘4$ 프로그램’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에게 단돈 4$로 월마트에서 필수 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정부도 해결하지 못 했던 의료 사각지대의 소외 계층을 구제할 수 있었다. 이처럼 김범수 의장은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지속적이면서도 더 큰 영향력을 구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하며’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조직은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내었다.

Right Time, Right Action

김범수 의장은 기조 연설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게 ‘Right Time, Right Action’이라는 한 마디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 의장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행동을 했느냐’가 스타트업의 생존을 좌우하며, 지금 이 시점에 이 행동이 가장 적절하느냐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적절한 행동을 찾아내서 취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특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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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Nations Summit 2014에서 기조 연설 중인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글 : 인턴 박선민 (sunmin2525@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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