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이 한국 직장인들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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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로 투 원’이라는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며, 이 책이 한국의 직장인들, 특히 나처럼 기술이 아닌 말로 먹고 사는 세일즈/마케팅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들께 시사하는 바를 공유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페이팔 마피아’의 한 명인 피터 틸이다. 그는 페이팔을 창업, 성공적으로 매각 후 투자자로서 링크드인, 옐프,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그리고 아마존이 ‘2014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과 KT 이성춘 박사님이 쓰신 이 서평을 보고 읽게 되었다.
zerotoone_1이 책은 단순한 스타트업 가이드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경제와 기업의 미래 전반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의 서평/요약을 참고하시거나 책을 읽어보시면 아실수 있겠지만, 특히 아래의 인용문들이 나에게 가장 와닿았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모든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앞으로 그 누구도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다. 검색엔진을 만들어서 제2의 래리 페이지가 될 수도 없으며, 또다시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 제2의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도 없다.”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게 더 쉽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오늘의 모범 사례는 우리를 막다른 길로 이끌 뿐이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이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독점’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독점기업은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직원들이나 제품, 또 더 큰 세상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관해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수 있다.”

“모든 독점기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 중 몇가지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 독자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다.”

“누군가 따라와서 1위 자리를 빼앗는다면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라스트 무버가 되는 편이 낫다. 즉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내어 몇 년간 심지어 몇십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그 방법은 작은 틈새 시장을 장악한 다음, 규모를 확장하고 야심찬 장기적 비전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아직 세일즈의 대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그건 실제로 접해본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기술이 너무 정교해 뻔히 눈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뛰어난 세일즈와 유통은 그 자체로 독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제품이 아무리 강력해도 강력한 유통 계획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정말 인사이트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특히 세일즈/마케터가 이처럼 세상을 바꿀 독점 기업을 창업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아래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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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업종이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독점 기업인가, 아니면 ‘모범 사례’를 참고하며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가 막다른 길로 가게 될 운명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직장에서 인정받아 승진하고 임원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또 대부분의 회사들은 경쟁사 따라잡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 회사가 독점 기업이 될 기술력이 없고, 무한경쟁 시장에서 모범 사례 벤치마크만 하다가 사라진다면 그 회사에서 평생 열심히 일했던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 만약 막다른 길로 가게 될 운명이라면, 내가 이 회사 밖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무엇인가? 신생 독점 기업에 자리가 생기면 바로 올라타는 것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잘 나가는 독점 기업인 것도 중요하지만, 후발 주자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오랫동안 독점 이윤을 누릴 기업인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10년 전 국내/글로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소셜미디어였던 ‘싸이월드’와 ‘마이 스페이스’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3. 또 다른 옵션은,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숨겨진 비밀과 기회를 찾아내어 창업을 하는 것이다. 에어비엔비(AirBnB)가 생기기 전에는 여행자들은 비싼 호텔방을 잡는 것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고, 집주인들은 쓰지 않는 공간을 믿고 쉽게 빌려줄 방법이 없었다. 에어비엔비는 방치되어있던 이런 공급과 수요를 알아봤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던 일이다.
광고 업계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40년간 TV광고 제작 및 매체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아온 종합 광고대행사들은 최근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디지털/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TV광고 제작 및 집행에 대한 광고주의 수요는 점점 감소하는데 광고회사와 광고인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 광고 업계에는 에어비엔비처럼 새로운 기회를 포착, 사업화한 독점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선 사치일수도 있지만)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이 지원하실 업종과 회사를 잘 선택하시길 바란다. 한 예로 몇 년전 증권업이 활황일때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했었는데, 무한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작년에 증권업계에서 구조조정되신 분들이 5천명이 넘으며, 그 중 신입사원들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었다고 들었다.

글 : 진민규
출처 : http://goo.gl/SZk0kI

About Author

진민규 아마존코리아 글로벌셀링 마케팅 팀장
/ justinmk@amazon.com

글쓰기, 패션,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디지털 마케터. 아마존 코리아 글로벌셀링 마케팅 팀장(전 구글코리아 Global Business manager,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커뮤니티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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