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시작한 지 4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해? 아이디인큐 김동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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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창 소셜커머스의 광풍이 불던 시절 창업한 회사들 가운데 지금 남아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그러나 살아남은 회사들은 모두 알만한 기업이 됐다. 우아한 형제들, VCNC, 이음…. 지금의 찬란한 시절이 오기 전, 이들은 당시 2~30퍼센트의 열악한 스마트폰 보급률이라는 환경에서 시작해 무조건 버텨야만 했다. 당장 내일을 모르는 상황의 연속, 그 때 그 상황이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하는 기업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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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투자 60억원, 이제 4년차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오픈서베이’,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였다. 아이디인큐는 현재 700여개의 고객사와 연간 1,500건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80퍼센트의 국내 모바일 리서치 시장 점유율을 갖고있다. 4년 간 회사를 운영해보니, 요즘은 인프라 자체는 더 좋아졌지만 너무 많은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주목을 받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스타트업계 퍼스트무버의 혜택을 받았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김동호 대표에게 4년차 스타트업은 어떤 서비스와 경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리서치는 기술·속도가 핵심… 사내 구성원 절반이 개발자

회사가 소비자, 여론을 이해하는 과정, 리서치. 그렇다면 아이디인큐의 모바일 리서치는 전화, 대면, 이메일처럼 단순히 스마트폰을 조사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기존 리서치 방법론과 구분되는걸까.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조사에 적용하는 것보다 리서치 과정에서 기술을 얼마나 활용했느냐가 아이디인큐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회사 구성원의 절반이 개발자임을 강조하며 사내 직원 중에서 개발자 비중이 평균 2~3퍼센트 수준인 일반 리서치 회사에 비하면 상당히 높음을 보여줬다. 그 결과 스마트폰 응답 수집, 분석, 시각화의 자동화를 이뤄냈고, 그 덕에 고객사가 의뢰 후 조사 결과를 제공받기까지의 간극을 확 줄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고객들이 얼마나 만족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는 김동호 대표, 그는 그의 생각 따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세일즈를 직접 하는 것, 즉 김 대표는 전화와 이메일 문의에 대한 응대를 적어도 일주일 중 하루는 직접 한다고 한다. 대표가 직접 응대를 하기에 이런 일도 생긴다고 한다.

“제가 대표인 걸 밝히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직급을 물어보면 ‘그냥 김동호 매니저라고 하시면 됩니다’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아시는 경우가 생겨요. 사업자등록증 봤는데 이름이 똑같아. 가끔 이런 해프닝이 생기지만 이런 식으로 고객들을 직접 이해하는 게 되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가장 높게 설정하고 있어요.”

◆직원들을 위해 ‘자질구레한’ 인프라 만들어주기

회사가 커지고 고객들이 점점 오픈서베이를 자주, 많이 이용하면서 신규 채용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려 있다는 김동호 대표. 그러나 지난 1분기 아이디인큐에 새로 합류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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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은 많았지만 저는 괜찮은 분들이 들어오는 것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늘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저희 구성원들도 그래요. 조직의 역량은 (구성원들의 역량 평균)X(구성원 수)가 아니라 그 조직의 (가장 낮은 역량의 구성원)X(조직원 수)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평균적인 팀원을 채용하면 그 팀은 평균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사에서는 두 가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나는 요구하는 최소 역량의 바를 높게 올리는 것, 두 번째는 이들이 들어왔을 때 서로 팀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는 것. 그런데 그 인프라라는 게 회식하고 이런 문화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 되게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한 것이에요.”

자질구레한 인프라? 아이디인큐가 직원들을 위해 제공하는 ‘자질구레한’ 인프라는 어떤 걸까. 김 대표는 회사에 생기는 보통 돌아가면서하거나 주니어에게 돌아가는 자잘한 잡무를 외부에 맡기면서 직원들의 업무몰입도를 끌어올리고, 그것으로 주변 팀원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꼽았다.

“일단 서로 직급이나 직책을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모두 영어 닉네임으로 부르면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지향해요. 여기서 제가 커뮤니케이션 문화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수평적인 의사결정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다만  이 사람이 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사람이어서, 이 사람이 직급이 더 높은 사람이어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더 커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도 회사가 제공하는 하나의 인프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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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어떤 결정을 내리든 실행에 옮기는 시간을 최소화하라

고객의 판단을 돕는 자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김동호 대표, 이야기를 들어보면 역설적이게도 회사가 가는 방향을 설정하고.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고객 니즈를 파악하며 직원 관리까지… 대표 자신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들은 너무나도 많다. 본인은 판단을 내릴 때 어떤 로직을 활용할까? 머리 속에 구체적인 기준이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의사 결정에 있어서)제가 감이 좋냐고 한다면 그건 제가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제가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은 고민부터 결정까지의 시간, 결정 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 둘 다 길지 않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A랑 B를 놓고 고민을 한다고 하면 이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모호하다는 거거든요. A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면 그걸 두고 고민하지는 않겠죠. 그게 아니고 51과 49, 혹은 6대 4일때 고민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고민을 오래 한다고 했을 때 더 좋은 결정과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잖아요.”

“스타트업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기회 비용이라는 게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재무적인 비용보다는 시간적인 기회비용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잘못된 결정을 내리든 좋은 결정을 내리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스크 관리인 거죠. A가 틀렸으면 빨리 B로 가면 되거든요.”

◆아직도 어려운건 사람…결국 회사의 지향점과 뜻이 일치하는 사람이 인재

김 대표는 모든 질문에 막힘이 없었다. 막힘 없는 대답처럼 마치 미리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 행보를 이어온 김대표에게 어려운 일은 없었을까? 김 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투자도, 제품 개발도 영업도 아닌 함께 일하는 사람을 꼽았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사람, 팀원들 인 것 같고요. 팀원을 고르는데 있어서 제가 했던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감히 조언을 드리면 채용은 회사의 지향점과 이 사람의 뜻이 맞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다르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과 맞는 다른 회사에서 일하거나 본인이 스스로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점이 참 어려웠는데 다른 분들은 이런 실수를 좀 적게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언제나, 항상, 늘 ‘WHY’를 생각하세요

점점 마무리되어가는 인터뷰를 아쉬워하며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혹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바를 물었다.

“다양한 영역에서 같은 일을 하는 회사가 수 백 개 수 천 개 가 있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회사가 고유한 회사로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고 또 고유한 수준의 성과를 내려면 제일 중요한 게 ‘왜’인 것 같아요. 왜 사업을 하고 있냐 그게 얼마나 많은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를 회사 밖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느냐가 그 비즈니스가 얼마나 쓰임이 되느냐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비용절감에 도움이 돼서. 결과를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같은 기능적 장점 보다 우리 회사의 철학에 공감을 해서 ‘나도 저 철학에 한 표 주고 싶다’라는 고객을 늘리는 게 가장 상위의 세일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창업을 하기 전, 혹은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분들은 자신의 제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어떤 철학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왜를 묻는 대표의 뚜렷한 경영철학 아래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는 아이디인큐, 오는 4~5월중 또 하나의 챕터를 시작해 사람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동호 대표의 ‘Why’은 무엇이었을까?

이 기사는 창업진흥원과 함께하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획입니다.

 

전아림 ar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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