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을 잇다…‘중한교류’ 커뮤니티 대표를 만나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설령 수익계산을 따진 비즈니스 거래라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왕이면 일방적이 아닌 교호적인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중국인 손 생의 말이다.

손 생은 중국에서 학부전공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2008년 교환학생 자격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고 한다. 현재 연세대 경영학 대학원생으로 연세대 중국유학생회 전임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인 손 생(좌)과 한국인 김종완(우)
중국인 손 생(좌)과 한국인 김종완(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의 경우 7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2015 상반기 기준)

한국에 처음와본 중국 학생들에게 학교수업은 물론 실생활적인 면에서 만만치 않을텐데 그 중간 다리 역할을 ‘중한교류’라는 한중 커뮤니티가 한 몫 거들고 있다. 중한교류는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도 그렇다고해서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정부기관도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중국진출을 생각하는 기업이나 혹은 중국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한교류의 커뮤니티 장은 한국인 김종완과 중국인 손 생이다. 이 둘은 ‘중국’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났다. 손 생은 한국에서 공부하던 중국인이었고 김종완은 중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현지 하나은행 상하이 지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자연스레 중국과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2013년 1월 1일 ‘중한교류’가 만들어졌다. 중한교류는 현재까지 8000명 정도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관심만큼 회원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모임에는 다양한 분들이 나와요. 중국 유학생들도 많지만, 중국어를 무작정 배워보고 싶다는 한국인부터 중국 유학경험이 있거나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까지. 정기적으로 월에 1번씩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한중 관련행사를 주최하기도 해요. 전시회 2번, 큰 모임 5회, 소규모 모임100회 정도 진행했어요.” 김종완이 답했다.

중한교류3

또 손 생은 필자에게 연세대 중국어 페이지를 보여주며 “이 웹 페이지 기획부터 프로그래밍을 제가 직접 했어요. 교육관련 내용은 물론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중국에 대한 한국어 소개뿐만아니라 한국소식을 위챗 같은 중국 SNS 채널을 통해서도 전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꼭 한국에 있지 않아도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중국인들이 저희 커뮤니티를 노크한답니다”라고 답했다. 즉, 중한교류는 중국 현지에 있는 중국인 대상만이 아닌 전세계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전하는 커뮤니티 채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김종완에게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일해본 경험을 물었다. “저는 상하이에 있는 은행에서 일했어요. 그 곳은 분명 한국 은행이었지만 은행장은 중국인이었죠. 은행장이 될만한 실력있는 한국인이 없어서는 아니었어요. 중국인 행장이 가진 현지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것 또한 고려했다고 생각해요.”

손 생은 연세대는 물론 한국에서 열리는 교육행사, 또는 한국 연예인이 중국에서 공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련 네트워크는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인맥 또한 실력으로 간주한다는 소리다. 필자는 손 생에게 중국과 한국에서어떤 차이가 가장 인상깊었는지 물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지역 문화가 급격히 다른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제가 한국에서 방문했던 곳들의 인상을 종합하면 말이죠. 하지만 중국은 지역별로 많은 차이가 있어요. 지역방송도 잘 돼있고, 사는 환경에 따른 문화 차이도 큰 편이에요. 중국 진출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상하이, 베이징을 모델로 중국 시장 전체를 이해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거기는 이미 인터내셔널한 스탠다드를 갖고 있는 도시들이니까요. 차라리 한 지역을 전문적으로 타깃팅 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중한교류2

끝으로 필자는 손 생에게 중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이 것만은’ 고쳤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지 물었다.

“회사 웹페이지에서 중국어로 레이블링이나 콘텐츠를 만든 곳들은 좀 더 신경썼으면 해요. 중국어 번역인데도 중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문맥으로 읽혀지는 어휘표현이 간혹 발견되거든요. 한국 정부 관련 사이트에서도 이런 오류를 자주 목격합니다. 한 번만이라도 중국 현지인에게 교정(proof reading) 정도는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중국 대상 비즈니스의 기본을 언급했다.

‘상대를 위한 사소한 관심과 배려가 결국 큰 차이’를 낳는다. 한-중 비즈니스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했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