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도 이제는 버티컬로 찍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Vertical Video Syndrome?

버티컬 비디오 신드롬(Vertical Video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세로로 찍은 동영상들이 많아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용어를 강조하는 편의 주장은 인간의 눈 또한 가로로 배치되어 있으므로 (외계 생물이 아닌 이상), 가로로  되어 있는 영상을 보는데 더욱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과거 Movie 필름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극장이 생겨나고, 이후 TV나 PC가 보급될 때 까지만 해도 이러한 주장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보급 된 이후에도 이러한 인식은 그대로 유지되어, 안드로이드 카메라 앱의 경우 세로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용자에게 어서 화면을 가로로 회전시키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지속하기도 했다.

또한 세로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얼마나 못된(?) 짓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일찌감치 이러한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https://youtu.be/Bt9zSfinwFA

3V 광고 플랫폼 도입 – Vertical Video Views By Snapchat

이처럼 버티컬 비디오와 관련 된 지금까지의 인식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사업자가 드디어 나타났다. 서비스 초기부터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한 Snapcha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Snapchat은 올해 중반 3V(Vertical Video Views)라는 이름의 광고 플랫폼을 공개했다.

Snapchat의 CEO인 Evan Spiegel은 3V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더욱 잘 어필할 수 있는 광고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napchat 은 유저들이 가로로 된 비디오보다 세로로 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경우 Engagement rate이 9배나 더 높다는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Snapchat은 발표 당시 Daily Mail 및 WPP와 함께 Truffle Pig라는 이름의  디지털 미디어 광고 에이전시 출범을 위해 제휴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바일 광고를 제공하는 업체들로 하여금 세로로 만들어진 광고 제공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https://youtu.be/9JYZqg051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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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Behavior Drives Vertical Video Trend

Vervid라는 업체 또한 세로로 된 비디오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Vervid의 경우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는 것은 Snapchat이나 Periscope과 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인체공학적 이유 자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Vervid에 의하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중 세로로 들고 사용하는 비중이 전체의 94%를 차지한다고 한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평소의 습관대로) 촬영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인물을 피사체로 하여 촬영하는 경우에도 보통 사람의 경우 옆으로보다는 위 쪽으로 더 크기 때문에 세로로 촬영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다. (첫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촬영하는 경우에도 가로보다는 세로로 촬영하는 것이 더욱 임팩트가 있을 것이다!)

KPCB 메리 미커의  Internet Trend 2015 보고서에서도 Vertical Screen을 통한 시청 시간 증가 현상이 언급되고 있다. 5년 전 불과 5%에 불과했던 View Time이 무려 29%로까지 증가한 것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KPCB Internet Trend 2015]
[출처: KPCB Internet Trend 2015]

실제로 YouTube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로로 촬영 된 비디오가 올라오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Tall Video(Vertical Video)가 업로드 되는 비율이 2015년 50%나 증가하였으며, 이로인해 안드로이드와 iOS앱에서 Vertical Video를 풀 스크린으로 볼 수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하였다. Facebook의 경우 매일 단위로 40억 건의 비디오 시청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역시 세로로 된 영상을 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Millennials vs Old-timers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을 세로로 촬영할 것이냐 가로로 촬영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인 것이 사실이다. TV 화면이나 심지어 영화관의 스크린도 이제는 세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흥분하는 독자들을 위해 The New York Times에서 내놓은 해석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가로 동영상이 맞는가 세로 동영상이 맞는가의 여부는 결국 당신이 언제 태어난 사람인가에 달려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즈의 해석이다.

“Still, the emerging preference perfectly illustrates the way technology sometimes brings about radical aesthetic reconsideration on art and media — and causes a lot of heartache for old-timers in the process.” (기술이 때로는 예술이나 미디어의 미적 기준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는 나이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번역이 다소 급진적이기는 하나, 어쨌든 밀레니얼 세대들에 비해 나이든(?)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변화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분명한 사실은 실시간 모바일 동영상  등 Personal Video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Vertical 형태의 비디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며, 모바일 광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광고하려는 사업자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 : 임하늬 (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SbQ7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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