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 “광고 비율이 30%가 넘으면 독자 60%를 잃게 돼”

구글코리아는 14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뉴스 생태계’를 주제로 공개 포럼을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구글의 뉴스 디렉터 ‘리차드 깅그라스’ 강연회로 진행됐다. 미국 방송사 PBS에 종사하며 미디어 생태계를 경험했고, 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출시한 장본인이다.

30년 넘게 미디어 환경을 경험한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점에서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며, “오늘은 우리가 어떤 화두로 고민해야 할지 알아보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뉴스 생태계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광고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깅그라스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뉴스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광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설명했다. 광고가 모든 문제의 근원은 아니지만, 광고가 어지럽게 펼쳐진 페이지는 신뢰를 잃고 독자에게 외면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럽의 35%가 광고를 차단하고 미국에 이르면 70%의 이용자가 광고를 차단하거나, 콘텐츠 전용 뷰어를 사용’한다며, ‘페이지의 광고 비율이 30%가 넘으면 60%의 독자를 잃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의 이런 설명은 기존 미디어의 광고 수입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콘텐츠의 집중하기 힘든 상황을 지적하고 있지만, 최근 구글이 내놓은 AMP(액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AMP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국내 매체에 대한 호소이자 설득이기도 하다.

AMP는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뉴스 플랫폼으로 모바일 페이지를 더욱 빠르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모바일 페이지 최적화 플랫폼이다. 자바 스크립트의 활용을 최소화하고, 웹표준을 준수하여 페이지의 로딩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 구글의 캐싱 서비스를 접목하여 더욱 빠른 페이지 로딩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미디어가 주로 진행하고 있는 플로팅, 플래시 등 대부분의 배너 광고에 자바 스크립트가 쓰이고, 광고에 대한 효과 추적을 위해서도 널리 쓰이는 만큼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은 ‘콘텐츠 소비에 방해되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AMP의 방침을 설명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헤치지 않는 광고에 대한 방법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며 덧붙였다.

언론사의 수익에 대해서는 서버 지원, 유료 구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체를 지원하고, 기사 로딩 이후 광고를 불러오는 방식 등을 활용하여 구독자와 매체 사이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 전했다.

그는 또 “구글은 뉴스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고민하고 있지만, 자체 편집을 하지 않는다”며 ‘기계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할 뿐’이라 강조했다. 철저하게 열린 웹을 지향하고,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검색 결과를 노출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AMP는 완전한 오픈소스로 구글의 서비스가 아니라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구글의 캐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매체의 자유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열린 웹을 지향한다는 그의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페이스북이 내놓은 인스턴트 아트클과는 이런 점에서 느낌이 다르다. 자사 네이티브 앱에 콘텐츠를 가두는 방식과 다르게 구글의 AMP는 기존의 웹페이지 방식을 유지한 채 모바일 웹의 로딩 속도를 끌어올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은 강연을 마치며 “어려운 시기인 것은 맞지만, 미디어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새로운 저널리즘에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 전했다. 또 구글의 뉴스 서비스 방향에 대해 ‘미디어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계획’이라며, 매체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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