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이동의 모범답안 ‘샤오미 킥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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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띠리리리이띵띵~’

07:00 오늘도 어김없이 요란한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이 깬다. 냉큼 알람을 끄고 천정을 보며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아~~~ 출근하기 싫어…”

회사가 싫어서가 아니다. 회사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다. 분명히 in서울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디터는 역삼동 사무실까지 거의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은 출근에 할애해야 한다. 그러니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을 수 밖에.

편하게 앉아서 가려면 버스를 한번 환승해 가면 되지만 뭔가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보름간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길안내 조합을 다 해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집 앞에서 401번을 타고 수서에 대려 분당선으로 환승한 다음 한티역에서 내려 다시 147번을 타는 것. 물론 근처엔 3호선 매봉, 양재역이 있지만 걷기엔 다소 멀다. 그때부터였다. 샤오미 전동킥보드2를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시점이.

그렇게 잠시 마음 한 켠에 놔둔 녀석이 어느 순간 내 앞에 있었다. 운명처럼 사무실에 화물 택배로 도착한 정체 불명의 박스. 그렇다. 샤오미의 전동 킥보드2 미지아다. 거창하게 리뷰나 시승기라 표현하기 보다는 사무실에서 개인용으로 주문한 제품을 미리 기능/안점 점검차 써봤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모든 안전점검을 마치고 주인 품으로 돌려줬다. 1박2일간의 애틋한 추억을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한 채.

생각보다 퇴근이 많이 늦었다. 퇴근 무렵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고도의 치밀한 계산이다. 늦어도 상관없다. 오늘은 이 녀석과 함께니까. 퇴근이 즐거울 것이란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네이버 지도를 켰다. 회사에서 집까지 최단 경로로. 3호선 매봉역으로 이동해 가락시장역에서 내리면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하는 코스다. 매봉역으로 가도 되지만 굳이 성능 테스트를 하겠다며 퇴근 코스는 양재역으로 잡았다. 회사에서 말죽거리까진 꾸준한 언덕이 있어 모터와 배터리를 혹사 시키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물론 걱정과 달리 서울 시내 언덕은 문제 없이 올라간다. 경사도로 표시하면 약 5% 내외다. 물론 이것도 탑승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조금은 속도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참고로 대한민국 평균 체형이라 자부(?)하는 에디터는 언덕에서 일반적인 걷기 속도로 올라갔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여성이 훨씬 수월하게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멈췄다가 재가속을 할 경우는 평지와 달리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배터리 소모도 많고 속도 역시 그리 빠르지 않다. 일반 킥보드를 탈 때처럼 출발하면서 땅을 딛을 때 힘껏 차는 스킬이 필요하다.

무사히 지하철 탑승구까지 내려왔다. 물론 오는 도중 주변의 뜨거운 시선은 한 몸에 받았다. 사실 이건 누가 타도 마찬가지 문제다. 아직까지 이런 퍼스널 모빌리티는 사람들에게 낯설고 신기한 물건이다. 뜻하지 않게 연예인 코스프레를 하게 만든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필수품이란 얘기다.

그대로 내려 자전거처럼 끌고가도 되지만 사람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이것도 민폐다. 폴딩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에 탑승할 때처럼 객차 끝에 조용히 서있게 되더라. 이 녀석과 함께 앉아서 가는 건 솔직히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문제는 또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나름 우아하게 올라갈 수 있지만 12.5kg의 무게는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기엔 솔직히 무리가 따른다. 우여곡절 끝에 지하철에서 내렸다. 이젠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된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조금 어두워 전방 라이트를 켰다.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전조등을 켜고 끌 수 있다. 1.1W 출력으로 전방 6m 정도를 비추는 데 LED 램프라 전력 소모도 적고 충분한 밝기를 낸다. 뒤쪽 바퀴 커버에 달린 빨간 램프는 브레이크 등과 충전 표시 램프로 쓰인다.

집으로 향하는 데 배터리 게이지가 또 떨어진다. 이미 양재에서 한 칸이 떨어졌고 집에 가면서 또 한 칸이 줄어들었다. 킥보드 본체 바닥에 달린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영하의 꽃샘 추위로 날씨가 제법 쌀쌀한 탓에 5km 남짓한 주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게이지가 2칸이 사라졌다. 물론 테스트를 위해 배터리 소모가 큰 언덕길만 골라 다는 탓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킥보드를 이용하니 평균 편도 30분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일단 환승에 필요한 버스 대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2, 3정거장 정도의 단거리 구간은 대중교통 보다 훨씬 빠르다는 결론이다. 덕분에 에디터의 출근 시간도 4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었다.

몇가지 단점이 보인다. 먼저 속도를 제어하는 스로틀의 감도가 예민하지 않다는 점이다. 거의 온/오프 수준이다. 물론 이 부분은 초보자의 경우 속도 조절을 하기 훨씬 수월하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브레이크의 경우 앞/뒤 바퀴가 연동되고 뒤쪽엔 디스크 방식을 썼다. 4m 정도의 제동거리를 지녔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지만 이것 또한 탑승자의 체격이나 경사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주행 품질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8.5인치 바퀴는 제법 노면 충격을 고스란히 탑승자에게 전달한다. 자전거 바퀴처럼 안에 튜브가 들어 있는 방식임에도 인도와 도보 사이 야트막한 연석을 오를 때도 제법 큰 충격을 받는다. 충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때 핸들까지 영향을 받아 조향이 틀어져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달릴 수 있다 점이다. 물론 천천히 다릴 때는 문제가 없다. 테스트를 위해 무리한 속도로 다니다 발견한 문제임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펑크도 난다. 이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더라. 미리 알맞는 튜브를 사두는 것이 좋다. 충전 단자도 고무 커버를 달았는데 충전 플러그를 빼고 그대로 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프링이 달린 커버로 바꾸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이것 역시 원가절감의 흔적이다.

샤오미 제품답게 모든 기능은 스마트폰을 통해 조정하거나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계기판을 대신하고 속도제한 모드를 이용해 일종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쓸 수 있지만 ‘신의 한 수’는 뭐니해도 아날로그스럽게 핸들에 달린 벨이다.

전기차를 비롯해 전동 이동장치는 보행자 안전에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전기차에 인위적으로 소음 발생 장치를 추가하는 걸 법으로 재정할 정도니까. 미지아 역시 마찬가지. 소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을 지나갈 때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벨은 나의 위치를 보행자에게 알릴 때 유용하다. 이게 없었다면 아마도 입이 피곤 했을지 모른다. 매번 “지나갑니다~”를 외쳐야 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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