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속마음까지 알아채는 UX분석툴?

[주승호의 베타테스트] 어떻게 하면 고객을 우리 사이트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 콘텐츠 위치를 바꾸고 노출 개수에 변동을 주면 이탈률을 줄일 수 있을까? 직감을 믿어보지만 확신은 없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인만큼 큰 기업부터 개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 단계서부터 전략적으로 페이지를 설계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용자 분석툴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분석툴은 구글애널리틱스(GA)다. 무료인데다 구글이라는 네임 밸류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구글 애널리틱스는 결과를 보여주는 정량 지표 측정에는 탁월하지만, 왜 이런 데이터가 나왔는지 과정에 대한 정보는 주지 못한다.

포그리트(4Grit)의 뷰저블은 사용자 행태 분석에 특화된 시각화 분석툴로 GA가 제공하는 일반 사용자 지표는 물론, 결과값의 인과 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는 UX 정량 분석 툴을 서비스한다.

현재 무료로 베타서비스 중인 뷰저블을 이용해 5월23(일) 벤처스퀘어가 주관한 글로벌스타트업컨퍼런스(GSC)페이지 방문자 행태를 약 한달 간 분석해봤다.  행사 안내, 연사소개 그리고 사전 등록 등 아주 간단한 기능만 넣은 페이지이기 때문에 분석툴로 분석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지만 개괄적으로 뷰저블을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시험해 봤다.

툴 설치는 생각보다 간편했다.  개발자에게 페이지 소스 코드 한 줄만 넣어 달라고 하면 끝. 추가적으로 태깅과정이 필요없어 편하다. 뷰저블을 사용한다고 해서 페이지 속도가 느려지는 부분도 전혀 없었다.

뷰저블은 사용자의 행태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히트맵(Heatmap)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영역을 클릭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우스의 움직임을 트랙킹해 사용자가 어떤 영역에 주목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뷰저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크게 방문자의 이동 흐름, 콘텐츠 탐색 순차, 체류시간, 이탈률 등이다.

PV, 체류시간, 이탈률 등 사용자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뷰저블에서만 제공되는 UX 분석기능인 스트림(Stream) 통해 사용자가 어떤 순서대로 사이트를 돌아다녔는지 확인해봤다. 스트림은 사용자의 마우스 움직임을 숫자로 보여주고, 마우스 체류 시간을 원 크기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현재 시중에 활용되고 있는 분석툴 중 탐색순서나 유입 경로별로 히트맵 정보를 주는 툴은 뷰저블 외에는 없다고 한다.

스트림 기능을  통해  홈페이지에서 유입된 사용자와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된 사용자의 행태는 크게 다르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자들은 스케줄,  연사 안내 등 상단 주요메뉴 위치한 영역을 위주로 탐색했으나 스케줄 외 연사 소개를 포함한 그 이하 콘텐츠는 좌우 탐색 없이 스크롤링만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에 위치한 연사 정보보다 그 하단에 위치한 스케줄이 더 높은 도달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향후 콘텐츠 노출 순서는 변동되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유입 경로별로 스트림을 살펴보니 벤처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온 방문객과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온 방문객은 탐색 순서부터 관심 영역, 머무른 시간 까지 모두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모두 비슷한 목적으로 행사페이지를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유입경로별로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 행태가 이처럼 다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직감이 아닌 데이터를 가지고 기획을 해야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회의에 들어간다면 기획자와 개발자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트림 기능은 단발성 이벤트 페이지보단 이커머스 사이트 분석에 유용해 보였다. 유입 사이트별로 사용자 성향에 맞는 광고를 진행할 수 있고, 방문자 성격을 종합해 사용자의 관심도가 높은 순서대로 상품을 배치한다면 구매 전환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 구간별로 체류 시간과 이탈률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해상도에 따라 사용자가 페이지 어디까지 탐색했는지, 어느 영역에서 가장 오래 체류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 막연하게 데이터만 던져주는 분석툴보다 UX개선을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짤 수 있다.

뷰저블에서는 A/B테스트도 가능하다. A/B 테스트는 북미와 일본에서는 일반화돼있는 테스트 방법론이지만 가격이 비쌀뿐더러 해석이 어렵고 개발자에게 직접 부탁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뷰저블에 따르면 현재 뷰저블 베타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약 530여 개며 매일 조금씩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뷰저블은 B2C대상 정식 유료화 서비스를 6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B2B 서비스는 현재 삼성닷컴을 비롯한 대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수정해야하는 스타트업에게 뷰저블은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한 서비스 요금은 상품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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