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번으로 이용하는 ‘당신의 데이터센터’

타이달스케일이 첫 해외 지사 설립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타이달스케일의 ‘하이퍼커널 기술’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사이에 위치해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여러 자원을 통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클릭 몇번에 적용되는 유연성이 장점이다.

타이달스케일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번 한국 지사 설립은 최초의 해외 지사라는 의미를 지녔다. 특히 “한국은 SSD같은 스토리지나 메모리 생산의 중심지로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굵직한 업체와의 다양한 협업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박운영 타이달스케일 지사장은 “오늘은 데이터센터의 파괴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타이달스케일을 “가상화 서버처럼 즉각적으로 서버의 처리 용량을 변경해 데이터센터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 공급업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 환경을 송두리째 바꿀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대형 서버가 아닌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2소켓 서버를 통해 원하는 만큼의 컴퓨팅 자원 활용을 장점으로 꼽았다.

타이달스케일의 핵심 기술인 하이퍼커널(Hyperkernel)은 역 하이퍼바이저 (Inverse Hypervisor) 기술이다. 여러 개의 운영체제(OS)가 하나의 서버에서 실행되던 기존의 가상화(Virtualization)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가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모든 자원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해주는 솔루션이다.

하이퍼커널은 하드웨어와 게스트 OS사이에 위치해 머신러닝 기술과 융합해 CPU와 메모리를 마이크로 초 단위로 최적화하고 작업을 처리해 사용할수록 점점 더 빨라지고 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달스케일 솔루션은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가상으로 여러 대의 상용서버를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현재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손쉽게 서버환경을 구현한다. 특히, 몇 주에서 많게는 몇 개월씩 걸렸던 HPC 시스템 구축 과정을 단 몇 분으로 줄이고 곧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서버를 구축한다.

여지껏 분산처리를 했던 이유는 하드웨어가 사용자가 요구하는 처리성능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라며 전략적인 시장은 IT가 필요한 모든 규모의 기업이지만 지금 당장은 ‘빅데이터’ 시장을 주타깃으로 보고 있다는 시장전략을 밝혔다.

타이달스케일 기자 간담회 이후 데이브 페레티 월드와이드 세일즈 총괄 부사장, 제이먼 보웬 세일즈 엔지니어링 전무, 박운영 타이달스케일 지사장, 김진용 이사와 함께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번째 질문으로 간단하게 원하는 만큼의 서버 확장이 가능한 솔루션인데 어느정도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지 사용자가 알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어느 정도의 가이드는 제공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처리하는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 일단 고객은 어느 정도의 자원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서버단에서 이걸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넉넉하게 하드웨어를 잡아두고 사용량에 따라 머신러닝을 통해 유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CPU나 스토리지 등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여유 하드웨어 자원으로 자동 이동돼 처리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로써 작업 부하에 따라 계산하고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잉여자원이나 예측 불능 상태로 빠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처리할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설정되고 동작한다.  HPC를 수행할때 로직은 간단하지만 코딩이 쉽지 않다. 몇달씩 걸리는 작업이다. 타이달스케일은 서버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서버마다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세팅하는 과정없이 가상 커널이 모든 물리적인 하드웨어 자원을 한개의 서버로 묶는다. 신규로 신설하는 서버는 하루 안에 사용 가능하고 이미 연결된 잉여 서버는 5분 이내에 원하는 만큼 사용가능하다. 타이달스케일이 ‘핫플러그 서버’라고 부르는 이유다.

데이브 페레티(Dave Ferretti) 부사장. 타이달스케일에서 월드와이드 세일즈 총괄을 맡고 있다.

자칫 ‘사기’로 보일 정도로 획기적인 서버 운용 방법이지만 처리 성능이 제값을 못한다면 요즘 말로 ‘무쓸모’다. 데이브 페레티 부사장은 경기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어느 기업의 활용 사례를 예로 들었다. 입장객의 동선을 파악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에 매점이나 편의시설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UX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달스케일의 솔루션을 적용한 것. 기존 AWS를 썼을 때 30시간이 걸렸던 작업이 타이달스케일 적용해 20분에 끝났다고. 영상 분석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진 것.

실시간 대응이 안될 경우 ‘역사적’인 기록으로 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의미있는 데이터를 얻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수록 소비자 입장에서 더욱 가치있는 경험이 가능하고 기업은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생의 솔루션’이라는 얘기였다. 유지비 부담으로 서버 구입이 언감생심인 스타트업부터 연간 2000억원 이상을 서비 유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대기업이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게다가 매일 경기가 열리는 게 아닌만큼 그 작업 처리를 위해 별도의 독점 서버를 구축하는 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 메모리를 비롯해 CPU까지 제어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범용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X86 기반으로 물리적으로는 최대 8192개까지 확장이 가능한데 이 역시 운영체제인 리눅스의 한계일 뿐이다.

‘왕은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The king reigns, but he does not rule)’라는 말은 영국 입헌군주제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타이달스케일은 서버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사이에서 ‘지배하지만 군립하지 않는다’라고 보는 게 옳은 해석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적당한 표현인것 같다. 저작권(?)을 고려해 내년부터 우리가 써도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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