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정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초기스타트업에 놓인 지상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생존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지닌 꿈도 결국 생존이 전제돼야 펼칠 수 있다. 팀 빌딩부터 아이디어 단계,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도사리는 위기를 살아남은 스타트업의 생존 비결은 뭘까. ‘스타트업과의 협업, 시장 개척, 과감한 피봇’ 허제 N15 대표와 이준협 모모 대표, 송헌주 투아이즈테크 대표가 꼽은 생존법이다.

허 대표는 N15를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4년차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N15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부터 육성, 투자, 다품종 소량생산 솔루션과 기술·메이커 교육을 진행한다. 2015년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사업부와 제주 솔루션 사업부를 이어가던 N15는 최근 액셀러레이터 부문을 분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허 대표가 밝힌 N15만의 차별점은 오픈이노베이션.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면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단기간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을 통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제품을 출시하도록 돕고 있다. 허 대표는 “국내 N15는 국내 5%에 불과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돕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이자 스타트업인 N15에게 콘텐츠, 스타트업과의 결합은 성장의 동력”이라며 “스타트업과 같은 눈높이에서 협업하고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스타트업과 함께 나누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목표는 단 하나, 명확했다.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이준협 모모 대표가 말했다. 모모는 한중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로 웹소설을 웹툰과 웹무비로 제작, 중국에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 쇼필름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을 구상했다. CJ E&M 편집감독 출신으로 영상콘텐츠 전면에서 일하던 그는 플랫폼 지각 변동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현실적인 시장 여건이었다. 국내시장은 PPL 없이 콘텐츠를 꾸려나가기 녹록치 않은 여건이었다. 콘텐츠 제작 비용과 손익분기점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2015년 창업발전소를 거쳐 본격적인 시장 검토에 나선 그는 중국 시장을 택했다. 중국으로 떠난 지 6개월만의 일이다.

물론 중국도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이 변수였다. 콘텐츠 스타트업은 물론 중국 진출을 진행중인 기업에 불똥이 튀었다. 이 대표는 당시 “내자법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갔다”고 전했다. 내자법인을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투자자 불안을 잠식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한한령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중국 시장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현지 담당자는 여전히 한국 콘텐츠를 좋아한다. 더불어 연예인 중심에서 스토리 원천으로 콘텐츠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시 콘텐츠와 법인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에서 360 가상현실 카메라 개발” 투아이즈테크는 2016 창업발전소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스타트업이었다. 현재는 일반인도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360 가상현실 카메라 뷰오를 개발하고 있다.

투아이즈테크가 피봇을 결정하게 된 건 시장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송 대표는 “초기 창업 당시 여러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가 원하는 건 하드웨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기반을 마련한 후 초기에 구상한 다시점 플레이어를 실현한다는 계획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투아이즈테크가 선보인 VR 카메라 투아이즈 브이알은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전 세계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2017 창업발전소 콘텐츠 스타트업 리그 성과발표회가 강남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29일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창업발전소 콘텐츠 스타트업 리그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적 시장진입을 위한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7년 리그에는 최종 34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예비 창업자와 초기스타트업의 사업화와 시장진입을 도왔다. 성과발표회에서는 우수팀 34곳의 성과 전시와 스타트업 ‘정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창업발전소 선배 스타트업의 토크콘서트, 축하공연과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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