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이터, 창의력이 폭발한다 ‘제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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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원의 평면도. 한 눈에 봐도 일반적인 평면도와는 다른 모습이다. 삐뚤빼뚤하게 구성된 공간, 공간과 공간 사이에는 작은 틈도 나있다. 그곳에 생긴 낯선 틈 사이로 질문이 던져진다. 공간이 꼭 일반적으로 구성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반적인 건 또 무엇인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더 이상 당연해지지 않는 곳, 이곳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놀이터. 제로원이다.

연결이 이뤄지는 놀이터, 제로원=제로원은 지난 3월 예술과 테크,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곳에는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크리에이터 20명과 스타트업 7팀이 모여있다. 이들은 ‘테크’라는 공통언어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전자음악, 미디어아트 예술가, 스타트업 겉으로 보면 이질적인 두 집단을 한 공간에 모아둔 이유는 뭘까.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서 내뿜는 스파크 때문이다. 예컨대 소재개발 스타트업은 크리에이터의 도자기 제조기법을 현대 소재기술에 녹아낸다. 소재와 관련한 실험은 크리에이터와 함께했다.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고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본다. 제로원을 총괄하고 있는 최항집 현대자동차 스타트업 육성팀 부장은 “제로원은 생각을 깨워주는 크리에이터와 혁신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연결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공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새로운 발상이 떠올라도 이상하지 않도록 구성됐다. 마을을 컨셉으로 구성된 공간은 미래학자와 SF 소설가 이름을 딴 거리로 펼쳐진다. 발터 벤야민 광장을 따라 아이작 아시노프 길을 걷다보면 기존 딱딱한 사무공간이나 젊은 감각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광경이 이어진다. 거리 곳곳에 있는 골목길, 각기 다른 높이와 모양, 질감으로 세워진 사무실이 서있다. 예술작품과 나란히 장식장에 올려진 IT 기기는 공동창작실과 미디어센터,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활용된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것들이 움트는 놀이터다.

최 부장은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 수 있는 놀이터”라며 “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리적 토대가 있어도 결국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대로 놀 수 없다. 예술을 따라다니는 가장 흔한 꼬리표 중 하나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던가.

제로원이 크리에이터에게 매 달 150만원의 아티스트 기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실적인 걱정 없이 작업에만 몰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대로 놀아보기 위한 기본적인 틀도 마련해놨다. 배우고 교류하고 소통하고 창작할 수 있는 기본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활동을 지원한다. 기술연구소 방문이나 워크샵, 토론 등 역량을 살찌우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지난 6월에는 아트&테크놀로지 축제를 열기도 했다.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크리에이터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과는 별개로 다른 작품을 시도하고 싶다면 프로젝트를 통해 이어나가면 된다. 스타트업과 외부파트너와 협업도 열려있다. 프로젝트가 채택되면 크리에이터에게는 프로젝트 추진 비용이 별도로 지원된다. 생각한 것을 결합하고 실현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골목길에서 마주한 휴식공간

융합이 아닌 공존, 크리에이티브 에코시스템 만들 것”=올해 3월부터 시작한 제로원2018도 6개월 과정을 거의 마쳤다. 상상력과 실행력이 맞물리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최 부장은 “스타트업 배치와 아티스트 지원, 자율 프로젝트와 팀별 프로젝트을 지켜보며 그동안 이들의 에너지가 고여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털어놓는다. 제로원이 궁극적으로 크리에이티브 에코시스템을 지향하게 된 배경이다.

에코시스템은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 각자의 역할이 따로 또 같이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각자의 특성이 반영된다. 예컨대 스타트업은 세상의 불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 해결할 도구가 없으면 스스로 찾는다. 아티스트는 세상을 이루는 사회와 사람에 기민하게 반응한다. 스타트업이 사용자 행태에 질문을 던진다면 아티스트는 그 앞단의 사람의 본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 둘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비즈니스와 맞물릴 때 기업도 추진력을 얻는다. 에코시스템 안에서 기업은 혁신성장의 동력 수혈 받고 크리에이터는 정당한 가치를 보상받는 시스템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스타트업 또한 안정적인 지원과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제로원이 스타트업 뿐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열어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부장에 따르면 제로원 2018은 아직은 파일럿 단계다. 터를 만들고 함께 할 사람을 모아놨지만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인지 제로원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현재 모집 중인 제로원 2019에도 실험을 이어나간다. 올해도 모집분야 구분은 없다. 국적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면 된다. 제로원 2018과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기간 중 월 150만원과 공용스튜디오, 창작실 등 창작환경이 지원된다. 제로원2019보다 2개월 늘어난 8개월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로원 프로그램이 끝나도 제로원 랩과 얼룸나이에서 활동을 이어나간다. 제로원 일원으로 오픈콜 형태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스타트업과 전체네트워크를 키워나가겠다는 목적이다.

한편 제로원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한 행사도 진행된다. 제로원은 현대자동차 첫 번째 서비스센터였던 원효로 서비스센터(원효로 86)에서 열리는 제로원데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행사는 10월 19∼22일간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로원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한 행사도 진행된다. 제로원은 현대자동차 첫 번째 서비스센터였던 원효로 서비스센터(원효로 86)에서 열리는 제로원데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행사는 10월 19∼22일간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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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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