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가 바꾸는 세상은?

시대가 바뀌고 세대의 취향이 변하면서 일과 삶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남과 공유하는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밀레니얼의 등장으로 생긴 변화다. 숙소, 차량, 사무실, 주방, 재능 등 다양한 분야의 공유 서비스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이 변화의 흐름을 증명한다.

전통적 기업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노동 인력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시장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재능 마켓 크몽의 박현호 대표는 20일 열린 공유 경제포럼에서 “돈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면서 프리랜서로 뛰어드는 인구가 국내외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리랜서 시장 현황을 설명하며 “지난해 미국의 풀타임 프리랜서 수는 2014년 대비 11% 증가했고 미국의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라고 설명했다. 고소득 프리랜서도 2014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국내도 다르지 않다. 박 대표는 “국내에는 정확한 프리랜서 통계가 없지만 크몽이 분석해본 결과 자영업자 중 10~20%인 50~100만 명 가량이 프리랜서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프리랜서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부업으로 프리랜서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는 전업 프리랜서 비중은 아직 적은편. 실제 크몽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중 10%만이 전업 프리랜서다.

완전한 프리랜서로 전향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 세금, 보험, 대출 등에서도 프리랜서는 불리하다. 또 홀로 일하기 때문에 외로움이 크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 밖에도 국내는 프리랜서를 전문적 인력이라기보다는 ‘백수’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런 여러 허들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를 선택하는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박 대표는 “국내에는 크몽, 숨고, 위시켓, 고투잡 등이 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프리랜서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며”프리랜서 시장이 계속 커지려면 프리랜서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질 높은 일감을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이 일하는 공간도 변화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카페에서 일하면 잘되는데 회사에서 일하면 왜 일이 안되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스트파이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유 오피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다운스트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

부동산 공급 초과로 임대관리와 부동산 개발 및 리모델링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코워킹 스페이스 등 공간 서비스를 하는 이들을 위한 기회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1~50인의 중소규모 법인이 증가하고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사무실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공유 오피스가 성장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다. 김 대표는 “향후 모든 업종의 기업이 코워킹스페이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국내 코워킹스페이스의 잠재적 고객을 200만 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사무공간을 넘어 주거공간의 영역까지 고려하고 있다. 공간을 기반으로 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과 관계된 모든 것을 하겠다는 포부다. 패스트파이브는 5월 공유 주거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주거 서비스는 정말 해봐야 알 것 같다”며”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을 흔들어 밀레니얼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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