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 출신이 만든 부상 예방 시스템 ‘팀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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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앞이 아닌 IR 무대에 선다. 부상과 싸우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숫자와 싸운다. 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 이야기다. 이 대표는 순천고와 성균관대 졸업 후 프로축구 구단 성남일화 천마에서 골키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원삼성 블루윙즈, 상주 상무, 수원 FC, 강원FC를 거쳐 서울 이랜드FC 8년 차 프로 축구선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축구화를 벗은 이 대표가 향한 곳은 스타트업 무대, 스포츠와 IT를 결합한 비즈니스모델로 스포츠 인생 2회차에 발을 들였다.

이 대표는 선수시절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특이한 인물로 통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1년 동안 웹툰 작가로도 활동한 다소 평범하지 않은 이력 때문이다. 학업의 끈도 놓지 않았다. 훈련 후에는 학교로 향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원에 입학해 학부 시절 전공한 스포츠과학 분야 연구를 이어나갔다. 훈련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뛰던 이 대표는 이들이 한 곳에서 만나는 아이디어를 찾게된다. 스포츠선수 부상 예방 시스템 ‘팀매니저’다.

팀매니저는 스포츠 선수의 부상 예방과 컨디션 관리를 통해 선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가 훈련 당일 직접 몸 상태를 팀매니저에 입력하면 감독과 코치, 구단 관계자, 메디컬 코치에 데이터가 전송된다. 이를 토대로 선수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훈련 방안과 전술, 전략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팀매니저는 선수생활 동안 이 대표가 겪은 불편함에서 비롯됐다. “2~3명의 지도자가 40여명 선수 컨디션을 일일이 구두로 확인하지만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상을 제 때 관리하지 못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릎 인대파열, 발목 수술, 피로골절, 어깨 재활치료까지, 프로 선수로 활동한 8년 간 부상은 줄곧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 시스템의 부재는 곧 선수 생명과도 연결됐다. 부상으로 인한 선수 결장일은 53일, 평균 은퇴 나이는 평균 23.8세다.

선수 부상은 곧 팀 전력 손실과도 연결됐다. 이 대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 구단에서 부상한 선수들의 총 결장일은 1,587일, 그로 인한 운영 손실금은 전체 운영비의 40% 수준이다. 선수와 구단 모두를 위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수기로 작성하던 모든 기록을 데이터로 모아왔다. 감이 아닌 기록을 기반으로 한 분석, 분석을 통한 맞춤형 훈련 시스템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상승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는 이미 데이터를 활용한 선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다. 2015~16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전문가가 꼽은 레스터시티 우승확률은 5,000분의 1, 대다수가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달랐다. 그의 답은 이렇다. “우리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준비 되어 있었다.” 레스터시티는 시즌 동안 부상자 관리에 집중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부상 위험을 방지하며 전력을 고르게 유지한 점이 승패를 갈랐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굵직한 대회에서 보여지는 데이터 분석은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다. 실제 현장에서 선수단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절실하다.” 팀매니저는 프로축구단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에 나섰다. 활용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비스 공개 이후 팀매니저를 사용하는 프로축구 구단은 6곳, 현재는 여자배구 대표팀과 u20 축구 대표팀도 팀매니저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스포츠 선수와 구단, 지도자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추후 아마추어 동호인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미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스포츠 팀은 4만여개. 동남아시아와 유럽 스포츠 구단 수는 800만 개로 추정된다. 아마추어 팀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수치로 환산하면 국내 스포츠 산업은 57조원, 글로벌 스포츠 산업은 1400조 규모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배구, 농구, 야구 등 국내 스포츠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힐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가 쌓이면 인공지능을 통한 부상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렇게 되면 각 선수들에게 맞는 맞춤형 피드백과 안내도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부상율을 줄이고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과 협업을 엿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는 상상 이상의 가치가 있다.” 스포츠인으로 살아온 이 대표는 스포츠인을 위한 서비스로 다시 필드에 섰다. 이 대표의 바람은 스포츠와 IT 결합을 통해 스포츠 발전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 선수 그리고 청춘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선수 출신이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남고 싶다”며 “운동 선후배 뿐 아니라 청춘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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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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