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제 아시아로 모인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Fair)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해외에서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국내 스타트업 행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산업은행이 무역협회, 벤처캐피털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국내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 함께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를 7월23~24일 양일간 개최한다. 삼성, 현대, LG, SK 포스코 등 국내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해 아마존, 레노버,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 10곳과 국내외 VC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이준성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실 실장은 “대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관계자는 매년 웹서밋, 슬러시, 테크크런치, MWC 등 유명 해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한다”며 “이 행사들의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한다면 아시아에도 참여할 가치가 있는 행사가 탄생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넥스트라이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아시아 시장도 글로벌 기업과 투자사가 찾아 올만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풍부한 투자자금, 발전된 창업 생태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싱가포르나 홍콩 등과는 달리 실물 경제를 리드하는 많은 글로벌 대기업이 있어 스타트업 행사를 위한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이 가진 강점을 내세운다면 충분히 찾아올만한 행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산업은행은 지난 20년 이상 직접투자를 진행하며 벤처 1세대 및 코스닥 상장 기업 성장을 견인해왔다. 2010년부터는 벤처캐피털 출자사업을 통해 매년 지원규모를 확대, 연간 1조원 수준으로 VC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벤처·스타트업과 민간 벤처캐피탈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를 운영하며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 및 질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실장은 “KDB넥스트라운드를 통해 넥스트 유니콘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배송 업체 마켓컬리에 투자한 바 있으며 산업은행이 출자한 펀드가 방탄소년단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등 벤처 투자 성공사례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같은 금융권의 지원과 더불어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성장한 투자 시장만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사업 협력이나 전략적 M&A 등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실장은 “한국은 정부 주도로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을 하다 보니 투자자금은 풍부해진 반면 사업협력, 사업판로 개척에 있어서 벤처, 스타트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제 시장의 니즈에 따라 결정되는 사업협력 분야는 정부 지원 형태로는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대·중견기업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고 그래서 이번 넥스트라이즈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넥스트 라이즈는 국내외 대기업, 중견기업, 유니콘 등 다양한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와 차별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라이즈2019는 스타트업 부스, 강연 세션, 세미나 세션, IR, 1:1 투자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스타트업 부스에는 국내 스타트업 140곳과 해외 60곳 등 총 200여 곳이 참여 한다. 또  삼성, 현대차, SKT, LG, 롯데, 포스코, 한화 등 대기업 및 네이버, NC 소프트 벤처 1세대 기업은 물론 아마존, 레노버,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 10곳과 직접 만날 수 있는 1:1 밋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대하는 스타트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사들의 강연 세션도 마련됐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크리스틴 싸이 500 스타트업 대표,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및 인도네시아 유니콘 부칼라팍 코파운더 등이 강연을 진행한다. 다양한 세미나 세션도 준비돼있다. BMW, 에어버스, 고젝, 매직리프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 세션,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두바이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해외국가 세션, 뉴마진캐피탈, KK Fund, Nautilus Venture Partners, Panda Capital 등이 참여하는 투자자 세션이 마련돼 있다. 또 바이오협회, M&A 전문 변호사, 스타트업 채용 전문가, 컨설팅사, Harvard Innovation Lab 등에서는 전문가 강연 세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앞으로도 산업은행은 직접투자, 간접투자 및 투자유치 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외 생태계 참여기관과 협력하여 이번 넥스트라이즈처럼 스타트업을 위한 비금융 서비스도 발전시켜 앞으로 더욱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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