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불씨를 불덩이로” 스파크랩 데모데이 12팀

“하나의 스타트업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뛰어들어야 한다. 우리와 같이 이 마을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가 제 13회 스파크랩 데모데이 문을 열었다.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데모데이가 2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2천 여명 가량이 참가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스파크랩 데모데이에는 올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최태원 SK 회장과 새롭게 합류한 벤처 파트너 박찬호 선수, 메르스데스 벤츠의 등장으로 한층 열기를 더했다.

이한주 대표는 개막 무대에서 스파크랩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한 김호민, 버나드문, 이한주, 김유진 대표가 2012년 12월 설립 이후 약 6년 동안 스파크랩 포트폴리오 기업 수는 137개, 전체 포트폴리오사 기업가치는 1조 6천억 원에 달한다. 스파크랩은 투자뿐 아니라 선배 기업가가 후배 기업가에게 인적 자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외 글로벌 멘토단, 전문가는 물론 정부, 언론, 학계, 대기업과 손잡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가 밝힌 스파크랩 활동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 변화를 이끌고 삶을 나아지게 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대표는 “부모 세대와 형님 세대가 이룩한 발전 외에 더 큰 3의 물결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몫은 스타트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모데이 또한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 유치 기회를 얻어 더 큰 성장이 가능하게끔 준비한 플랫폼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핏속에 흐르는 도전 정신을 다시 지필 때가 왔다. 스파크랩이 우리 안의 불씨를 불덩이로 만들겠다”며 13기 팀을 소개했다.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팀은 다음과 같다.

큐리오칩스= 서울대학교 연구실창업 벤처기업으로 3차원 혈관구조를 체외에서 모사하고 이를 활용해 인체장기칩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약물 개발을 위한 전임상 단계에서는 동물실험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 및 비용의 낭비 문제는 물론 사람의 세포, 조직을 사용하지 않는 데서 오는 부정확한 결과 예측의 위험 역시 따른다. 큐리오칩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체의 혈관과 특정, 장기조직을 체외 모사해 혈관을 통한 약물 반응을 평가하는 인체장기칩(Organ-on-a-chip)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약물개발단계뿐만 아니라 각 환자의 실제 조직의 일부를 활용해 개인맞춤형 의료기술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이키보드=좋아하는 캐릭터, 연예인, 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만의 스마트폰 키보드를 꾸밀 수 있는 앱을 운영한다. 입력하는 키워드에 따라 캐릭터나 연예인이 반응하거나 움직이는 라이브테마 기능이 핵심이다. ‘사랑해’를 입력하면 키보드 배경의 캐릭터가 하트를 날리고 ‘ㅋㅋㅋ’을 입력하면 웃는 모션이 표시되는 등의 방식이다. 또한 키보드에 표시된 모션을 GIF 이모티콘으로 전송할 수 있어 온라인 채팅 및 메시징의 즐거움과 편리성을 극대화한다. 플레이키보드는 현재 다운로드 80만 건, 하루 실행 수 1,600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전체 사용자 중35% 가량이 자연 유입된 해외 사용자들로서 213개국에서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파이스웨어=클라우드컴퓨팅 사용 고객들의 시스템과 주요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올인원 보안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적용하기 힘든 기존 DB 암호화 솔루션의 단점을 개선한 암호 필터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 암호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본의 낭비를 제거한다. 또한 중요 고객, 영업 데이터를 보관하는 암호저장소 분리 보관 기능과 사내 분산된 데이터를 하나의 보안플랫폼으로 통합 모니터링,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부하킴=한국 제조사들이 중동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할 수 있도록 현지 언어, 문화, 결제, 배송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동은 제조업이 취약한 국가들이 대부분으로 제조 강국인 한국의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이다. 그러나 어렵게 찾은 현지 거래처와의 까다로운 소통과 생소한 문화 및 규제가 사업을 가로 막고 있는 실정이다. 아부하킴은 중동 소비자에 최적화된 자체 개발 플랫폼을 통해 한국 제조사들이 상품을 직접 판매, 마케팅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현지 시장 진출 및 사업 확장을 가능케 한다.

알바워치=시급제 근로자의 계약서 작성 및 출퇴근 인증을 GPS기반으로 확인, 기록하는 근로시간 인증 앱을 선보인다. 임금체불과 분쟁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폰을 활용한 근로계약작성과 객관적 근무시간기록, 보관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근로시간 인증에 접목해 근무 시간만큼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후 신용등급이나 직장이 대출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근태나 성실도가 기준이 되고 일한 범위 내에서 가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엑싱크=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서로 네트워킹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이벤트 플랫폼이다. 이벤트 기획자들은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네트워킹을 촉진할 수 있는 모바일웹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을 겪다는 점에 주목했다. 엑씽크는 공연 연출 PD 출신 대표의 경험을 토대로 이벤트에 필요한 기능들을 모듈화하여 클릭 몇 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행사 전용 앱을 만들 수 있게 했으며, 행사 종료 후에도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는 등 데이터를 통해 성공적인 행사였는지 측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약 500회의 행사에서 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스마트잭=교수 및 연구원들의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모바일 및PC 앱인 랩 매니저를 운영한다. 랩매니저는 연구실 관리 솔루션으로 수기로 장부를 작성하던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발생하는 시간,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랩매니저는 시약 라벨의 텍스트/QR인식을 통해 복잡한 정보를 자동 입력하고, PC/스마트폰으로 현황을 실시간 공유한다. 구매-등록-사용-폐기, 다시 구매로 이어지는 시약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다. 카이스트, 고려대를 비롯한 500여개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시약 구매 플랫폼과 연구실 업무용 메신저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에이임팩트=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직거래 플랫폼 어레인지를 개발, 운영한다.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한 직거래중 전체주문의 40% 이상이 비정형 주문 메시지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주문 메시지를 수동편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레인지는 비정형 데이터인 주문 메시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편집 및 저장함으로써 직거래 주문관리를 자동화하고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주력한다.

피처링=SNS 인플루언서의 ‘진짜’ 영향력을 측정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양한 브랜드가 인플루언서를 통한 여러 유형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인플루언서 계정의 가짜 팔로워 문제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피처링은 인스타그램, 유튜브등 SNS 인플루언서의 활동데이터를 매일 25만건을 수집하고 있으며, 머신러닝과 자연어처리기술을 통한 분석으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스코어인 ‘피처링 스코어’와 레포트를 브랜드에게 제공한다. 피처링을 통해 브랜드는 캠페인 예산 낭비 없이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구별하며, 서칭-매칭-캠페인진행 모두 셀프서비스로 진행할 수 있다.

웰프=세일즈 및 고객관리 직원들이 서로 다른 대화 채널을 사용하는 고객들과 한 곳에서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한 번에 6개가 넘는 대화 채널을 사용하며, 이로 인해 고객과의 대화를 한 곳에 기록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웰프는 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SNS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한 곳에 통합시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송장 작성 테크놀로지, 결제 게이트웨이까지 통합해 모든 세일즈 및 고객관리 지원 프로세스를 단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케어닥=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 및 요양 시설 중개하는 사용자 맞춤형 플랫폼이다. 한국이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 인구증가와 함께 간호서비스 및 요양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신뢰도 높은 정보나 개인별 상황에 맞는 요양시설을 찾는데, 업체들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어닥은 전국 2만여 개 노인요양시설의 데이터, 3만 5천개의 시설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양업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 및 건강상태 등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요양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수수료 없는 요양시설 중개를 통해 소비자와 요양시설의 모두의 편익을 높이고자 한다.

스탠딩톨=원격으로 신체를 측정하여 제작할 수 있는 의료 보조기의 개발, 판매사이다. 보조기 제작 기사가 신체 치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측정해 만드는 기존 제작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원격으로 치수를 측정하고 3D 프린팅으로 핵심 프레임을 맞춤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낮추고 성능을 높인 의료 보조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는 커머스, 헬스,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14개팀 발표와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패널 세션이 진행됐다. 패널 세션에는 미래 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다임러 그룹 관계자가 함께했다.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다임러 오픈 이노베이션과 스타트업 아우토반 총괄을 맡은 필립 나이팅,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다임러 모빌리티 서비스 총괄 데이비드 고 외 드라이브닷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이자 블루스페이스닷에이아이 조엘 파자얌팔릴 대표가 모빌리티의 미래, 서비스 및 플랫폼, 지속 가능한 경영 및 다임러와 스타트업의 향후 협력에 대해 대담을 진행했다.

파이어사이드 대담에 참가한 박찬호 벤처파트너는 “반칙, 속임수 없는 스포츠맨십은 기업에서도 분명 배울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가 기업을 통해 서로 배움을 주고 받는다면 기업 성장과 함께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행사장 바깥에는 스파크랩 13기와 알럼나이 기업이 부스를 꾸리고 참관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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