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감형 마이데이터 서비스, 아이디어 대상은?

‘검사자: 이OO(29) 콜레스테롤 수치 241. 20대 남성 평균보다 높음. 뇌졸중, 심근경색 위험도 10%’ 혈액검사 기반 건강정보가 앱 안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각각의 정보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결합해 연령별 평균치로 환산되고 월 별 그래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남성이 매 시기마다 피 검사를 해서 얻은 결과는 아니다. 일정시기마다 헌혈을 했을 뿐이다. 정보 주체인 헌혈자 동의하에 헌혈자의 혈액 데이터가 헬스케어 서비스에 활용된 모습이다. 이 아이디어는 마이데이터 아이디어 피칭에 참가한 레드커넥트가 낸 것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마이데이터 아이디어 피칭 파이널 라운드 최종 후보작 발표회가 11일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마이데이터 아이디어 공모전은 국민 상상력과 혁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본인정보를 활용해 개인에게 혜택을 주는 국민체감형 마이데이터 서비스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은 “마이데이터라는 개념이 아직까지는 낯설지만 생활에 밀접한 곳은 물론 환경, 의료,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마이데이터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실행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면 그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데이터를 좋은 방향으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달간 진행된 마이데이터 공모전에는 145개 팀이 참가해 1,2차 선발을 거쳐 이 중 6팀이 본선 최종 무대에 올랐다. 대상은 스마트 헌혈 서비스를 선보인 레드커넥트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에코리아세븐, 우수상은 퍼펙트핏, 투토브, 파킹렛에 각 돌아갔다.

대상을 차지한 레드커넥트는 헌혈 패러다임을 전환해 혈액 부족 문제에 대처하고 헌혈을 장려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해 부족한 혈액은 1만 2천여 명 분. 2025년에는 6만 명 분 혈액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드커넥트는 혈액이 부족한 이유를 사람들이 헌혈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레드커넥트 조사 결과 헌혈을 한 번 하고 그만 두는 비율은 89.4%, 응답자의 40%가 헌혈로 인한 이익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자신의 혈액이 어느 곳에 쓰이고 있는지를 몰라 꺼리게 된다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레드커넥트는 헌혈자 중심 정보 제공과 헌혈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수혈자에게 필요한 감염 정보가 단발성으로 제공됐다면 수혈을 할 때마다 헌혈자 혈액 정보가 분석, 축적되는 방식이다. 헌혈을 할 때마다 정보가 축적되고 그래프로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 헌혈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쌓인 정보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연계해 질환관리와 예방에 사용될 수도 있다.

혈액 정보는 택배 추적 서비스처럼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드커넥트가 대한적십자사와 현혈중단자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혈액 사용처를 공개했을 때 78.9%가 더 자주 헌혈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66.4%는 헌혈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SK텔레콤 사내벤처로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개발 중인 김광섭 레드커넥트 대표는 “레드커넥트는 290만 헌혈자와 40만 수혈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건강관리를 받고 더 건강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레드커넥트 앱은 올해 10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신체정보를 활용한 의복사이즈 추천 및 상품큐레이션 서비스 퍼펙트핏 ▲거주자 우선주차장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공유주차 플랫폼 파킹렛 ▲개인별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을 통한 친환경 세금감면 서비스 에코리아 ▲맞춤형 항암치료 솔루션 유티인프라 ▲개인 도서 데이터 분석 기반 공공도서관 도서 추천 서비스 투토북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실생활 서비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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