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거품 아닌 조정기…회사와 자신 동일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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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창업자가 창업자와 회사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순간 확증편향에 쉽게 빠진다. 거품이 거품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15일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3주년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2000년대 닷컴버블 사태를 반복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답한 것이다.

장 의장은 “회사를 자신과 동일시 하는 순간 자신이 생각한 기업가치가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2000년대 닷컴버블을 경험을 토대로 봤을 떄 지금 상황을 버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 여기며 확증편항에 가지 않는다면 우려할만한 선택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된 경향은 있다고 봤다.

김봉진 코스포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 또한 “과거 벤처품을 비춰봤을 때 현재 상황은 거품이라기 보다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된 것”이라며 “조정기가 필요하다”고 장 의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평가된 기업가치 중 30%를 낮게 보는 것이 적정 가치일 것”이라고 봤다. 반면 상장기업은 20% 높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상장기업은 경우 증여나 상속 등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내리는 경향이 있기 발생하기 때문. 김 의장은 “일정 폭에서 조정기가 이뤄진다고 본다”며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타트업이 한국의 미래를 열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코스포 3주년 대담에서는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봉진 코스포 의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참여해 스타트업을 둘러싼 규제와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력, 기업가 정신에 대한 견해를 주고 받았다.

김 의장은 규제로 불거진 일련의 마찰을 건강한 현상으로 봤다. 창업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전까지 규제가 문제 소지를 안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신규 서비스로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 내 역동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김 의장은 “극단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좋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이해관계자가) 서로 합의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제안했다. 국내 규제의 존재 이유를 되짚어 보면 기업 스스로 규율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장 의장은 “해당 제도를 도입한 미국이나 국가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중국은 기업 자율 규제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한국은 기업이 잘못된 흐름을 타기 시작했을 때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약하다”며 “냉정하게 보면 정부 입장에서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장 의장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스타트업에 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되 규제를 풀어주고 자율규제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의견이다.

규제 해소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시각에 두 대담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장 의장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보면 정답인 것이 국민 전체로 보면 정답이 아닌 경우가 분명 있다”며 스타트업과 코스포, 생태계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생태계 밖 국민에게 전달되고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 개혁이나 법 제도 개선 또한 국민적 공감대 연장선상에 있다.

김 의장은 “소비자의 다른 이름은 국민”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보면 물건을 소비해주는 사람들이지만 국가적 관점에서는 국민이다. 기업 성장은 국민이 허락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당장 (규제를) 풀지 못해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국민이라는 인식에서 긴 호흡으로 산재된 문제를 해결해야가야 한다”고 전했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김봉진 의장은 “한 마을의 미래는 그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얼마나 많이 들리느냐에 달렸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미래 또한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 스타트업이 더욱더 많이 생겨나고 도전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미래가 더 밝아진다는 의미”라고 코스포 3주년 소감을 밝혔다.

코스포는 스타트업 스스로 스타트업의 성장과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고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2016년 9월 50여 스타트업이 모여 시작된 후, 2018년 4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출범 후 만 3년 만에 1,100여개 회원사를 돌파하며,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스타트업 단체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마켓컬리·비바리퍼블리카·보맵·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퍼커넥트 등 스타트업과 네이버·카카오·한화드림플러스·롯데액셀러레이터·아산나눔재단·페이스북코리아 등 혁신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스포는 스타트업을 위한 커뮤니티, 정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역할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과 규제 개선 활동에 앞장서는 등 활동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스포 출범 3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최성진 대표의 3주년 활동보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의 키노트 발표,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주제발언, 장병규 위원장과 김봉진 의장의 기념 대담 등이 이어졌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코스포 최성진 대표는 3주년 활동보고를 통해, “지난 3년간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세상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스포가 성장한 만큼 스타트업 생태계도 좋아졌지만 규제문제 등 스타트업의 어려움도 여전하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목소리에 귀기울여 스타트업이 한국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제언하는 “스타트업이 말하는 스타트업”의 주제발언이 이어졌다. 주제발언에는 전 이투스 창업가로 코스포 출범부터 함께 했던 스마투스 김문수 대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과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 고등학교 재학 중 창업해 현재 5년째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비트바이트 안서형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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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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