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데이트 타사 콘텐츠 그대로 베껴 논란

스타트업끼리 광고를 그대로 베끼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정오의 데이트가 커넥팅의 광고 콘셉트와 문구 등을 그대로 베낀 콘텐츠를 자사 페이스북 광고에 사용한 것. 정오의 데이트는 모젯이 서비스 중인 데이팅 앱이며 커넥팅은 와이피랩스가 선보인 실시간 통화 매칭 서비스다.

양윤호 커넥팅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오의 데이트의 콘텐츠 무단 도용 문제를 언급하며 “과도한 유사성이 아니라면 모든 컨텐츠가 그렇듯 컨셉을 기존 콘텐츠와 유사하게 만들거나 기존 콘텐츠를 레퍼런스 삼아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광고는 타사 콘텐츠를 그대로 다운받아 저장한 후 앱 이름만 바꾼 것으로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가 문제 삼은 통화 콘텐츠는 커넥팅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올해 6월 말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노출한 콘텐츠로 10월부터는 일러스트와 함께 마케팅 목적으로 페이스북 유료 광고를 진행하고 있었다. 양 대표는 “정오의 데이트가 커넥팅의 통화 콘텐츠 목소리까지 그대로 다운받아 자사 콘텐츠에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컨셉, 광고 카피, 문구까지 동일하게 베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16일 공식적으로 정오의 데이트에 관련 사항을 전달, 사과를 요청하고 문제 시 법적인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전달했지만 다음 날인 17일 오후 3시까지 해당 광고가 정오의 데이트 페이지에 노출됐다. 양 대표는 “두 차례 연락해 공식적으로 정오의 데이트로부터 17일 오후 4시 반경 사과문을 받았지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말단 직원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오의 데이트는 현재 해당 광고를 내린 상태다.

양 대표는 정오의 데이트의 성의 없는 사과문과 대응에 법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 대표 측이 법률 자문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저작권침해, 부정경쟁 방지법 저촉 가능성 등이 법적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양 대표는 “영상에 등장하는 목소리, 대사, 영상 일러스트의 구도, 색감, 배치 모든 것을 그대로 쓴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며 당사가 작년 12월부터 써오던 심심할 때 꿀잼 통화, 커넥팅의 문구를 그대로 심심할 때 꿀잼 통화, 정오의 데이트라고 한 것과 당사가 올해 7월부터 계속 사용하던 캐치프레이즈인 ‘나를 말하다, 당신을 듣다 –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 통화 앱’을 ‘나를 말하다, 당신을 듣다 –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 데이팅 앱’이라고 바꾼 것은 부정경쟁 방지법저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모든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신생 업체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훔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이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도 크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이번 콘텐츠 도용으로 수많은 유저들이 혼동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커넥팅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정오의 데이트 공식 홈페이지 및 앱 공지사항 배너를 통해 공식적인 사과로 이를 바로 잡았으면 한다”며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추가 공론화 및 법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오의 데이트 측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내부 논의를 통해 공식 사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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