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이노베이션, 환경문제 해법.. 바다에서 찾았다

.”인류와 다음 세대를 위한 必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친환경제품 사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될 것”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친환경소재인 해조류 추출물과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공법으로 플라스틱과 목재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 차 대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산림파괴로 불거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 12월 31일,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72% 이상을 처리하던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그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EU는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그로 인한 친환경 소재, 제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차 대표는 “공공기관 친환경 제품 구매 의무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환경부 규제에 따른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추출물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와 비닐봉지, 바이오에탄올을, 제주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 달하루로 선보이고 있다. 추출 후 발생하는 부산물은 계란판, 과일트레이, 종이컵 등 종이와 부직포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 차 대표는 “아미노산과 유기산을 혼합한 형태로 일정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100% 생분해가 가능한 종이류 코팅,탈취 항균 기능이 있는 해조류 천연소재 혼합 기술로도 제품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조류는 차 대표가 대기업에서 자원 트레이딩 업무를 하는 동안 눈여겨본 원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여러 해조류 등을 쉽게 보고 구할 수 있었다. 해조류는 흔한 재료인 만큼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쉽게 버려졌다. 차 대표는 달리 생각했다. “해조류를 이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행에 착수한 지 10년, 해조류를 이용한 생분해성 종이와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차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공정, 제조시간, 에너지를 단축하고 환경보존을 가능케하는 친환경, 사회적 가치 모두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바다에서 얻은 해조류야말로 지속가능한 원료”라고 강조했다. 현재 친환경소재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화학합성 소재를 줄이고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도록 물성을 변화시킨 제품이다. 이러한 천연 고분자 제품은 대부분 목재나 전분처럼 식물자원에서 유래한 육상식물계 자연소재로 개발된 것들이라는 게 차 대표 설명이다.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차 대표는 “대량으로 양산된다면 결국엔 산림이나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지금 당장은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지만 장기적 대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500년 이상, 해조류는 생분해되기까지 90일이 소요된다. 고갈 가능성이 적은 데다 친환경 생산, 가공이 가능하다. 해조류는 양식이 쉽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풍부해 연 5회 이상 수확할 수 있다. 생산 절차는 간소한 데다 원가 또한 기존 펄프 대비 낮다. 해조류 부산물로 원료를 제조하면 리그닌 전처리 과정이 목재 활용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든다. 펄프 생산 시 원료로 들어가는 목재는 1톤당 600달러로 공정에만 꼬박 하루가 필요했지만 해조류 소재는 1톤당 300달러, 8시간 공정으로 원료를 생산한다.

가격 면에서만 보면 해조류는 목재보다는 싸고 플라스틱보다는 비싼 수준이지만 차 대표는 멀리 보라고 권한다.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쌀 수는 없지만 애초에 버려지는 해조류 부산물을 재료로 삼기 때문에 단가 자체가 낮게 형성된다. 플라스틱 수거, 처리 과정 비용과 추후 매겨질 환경부담금까지 생각한다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 대표는 해조류를 이용해 다양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제조공정 단순화를 통해 제조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경제적 가치,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공공적 가치가 그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마린이노베이션의 움직임에 스타트업 생태계도 관심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도전-K스타트업, 내가GREEN제주, 농식품창업콘테스트, 국내경진대회, 베트남 하노이 써밋2019, 한-불 테크 포 굿 써밋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창업경진 대회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마린이노베이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프랑스, 독일, 바레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마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친환경 비닐봉지 사업화를 논의 중이다. 베트남 현지 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발리, 롬복섬 등 해조류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생산 활로를 확보했다. 차 대표는 “추후 모로코, 베트남 등 공급처를 다변화해 단가를 낮추고 가격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보다 깨끗한 세상,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삶 되길” 마린이노베이션이 꿈꾸는 세상이다. 해양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는 해양생물을 위해 환경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 위해 마린이노베이션이 앞장선다는 포부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생산뿐 아니라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에 나서고 있다. 차 대표는 “‘사람과 자연을 위한 바른 생각과 행동’을 철학으로 함께 사는, 살아가야 할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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