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재택근무 ‘원페이지 협업툴’에 주목

재택 근무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의 변화 뿐만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수반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사내 메신저를 협업툴로 선택했다. 메신저는 대화를 작성하고 보내기만 되는 등 학습비용이 가장 낮은 서비스라는 것이 그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이후 실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메신저만으로는 협업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있다. 메신저로 상사가 언제 호출할 줄 모르는 실무진들은 항상 긴장 상태로 메신저 앞에 대기한다. 줌과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화상회의 빈도도 늘어나다보니 해외에서는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생산성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미국의 칼 뉴포트(Carl Newport) 교수는 그의 저서 ‘딥워크(Deep Work)’에서 모든 업무를 메신저로 해결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올 8월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에 재돌입한 기업들은 기존에 체험한 메신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원페이지 협업툴에 주목하고 있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기본적으로 문서나 페이지 안에서 노트 작성, 할 일 할당 및 관리, 파일 공유, 담당자 및 스케쥴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지칭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드롭박스 페이퍼, 슬라이트 같은 원페이지 협업툴이 2019년 부터 새로운 협업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알려지고 있는 노션 같은 서비스도 원페이지 협업툴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협업툴 콜라비가 있다. 이들 모두 같은 원페이지 협업툴로 분류되지만 각기 다른 차별점이 분명하기에 그 특징을 알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노션’은 팀과 대규모 조직 내 생산성보다 개인 생산성 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활용사례를 보면, 팀 구성원 간의 협업보다 개인 포트폴리오 정리, 위키, 가벼운 블로그를 대체하는 사례가 대다수 이다. 또한, 노션의 기능이 워낙 많고 복잡하다보니 얼리아답터 중심으로 그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국내에도 많은 노셔너들이 생겨나고 있다.


‘협업툴 콜라비’는 최근 사내 메신저인 콜라비 메신저를 출시하였다. 협업툴 콜라비는 협업 시 원페이지 협업툴과 함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하여 원페이지 협업툴 계열 서비스 중 유일하게 기업용 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다. 콜라비 메신저는 자칫 휘발되고 잊혀질 수 있는 대화와 파일을 선택하여 원페이지 문서로 전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유일하게 구축형,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드롭박스 페이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에 이용하던 드롭박스 계정이 연동되어 파일을 불러오거나 클라우드에 곧바로 문서를 저장할 수 있는 점이다. 언뜻 보기엔 워드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노션이나 콜라비처럼 실시간 동시 편집이 가능하고 페이지 안에서 할 일과 댓글을 주고 받는 등 원페이지 협업툴의 주요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노션 처럼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슬라이트는 심플한 UI/UX가 가장 큰 특징이다. 노션이 다양한 기능과 복잡한 사용법으로 초기 도입에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 대비 슬라이트는 꼭 필요한 기능들을 단순한 UI로 제공한다. 협업에 필요한 기능만 최소화한 슬라이트는 몇 가지 기능만 익히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아직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문서 작성 시 이전의 히스토리를 버젼 별로 관리하고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택근무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업무 형태로 자리 잡아가면서 이제는 기업들도 보다 현명한 접근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메신저에 의존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느꼈다면 원페이지 툴이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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