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인플루언서가 믿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

유명 연예인들의 자리를 몇 년 전부터 인플루언서들이 대체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ower: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각종 기업 광고는 물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인플루언서를 자주 볼 수 있다.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은 지금까지도 활발한 시장이며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예측에 따르면 2019년에는 80억 달러(약 9조 2,784억 원)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2022년에는 150억 달러(약 17조 3,9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팬과 즉각적인 소통을 하는 데서 비롯됐다. 각종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게시글에 댓글을 다는 등 쌍방향 소통이 인플루언서들의 시장이 커진 데 한몫을 했다. 이런 소통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인플루언서인 오현민 대표가 직접 만든 스타트업 ‘캐스팅(Casting)’이 그 주인공이다.

캐스팅은 모든 인플루언서와 1:1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 시장이 성장하며 그들과 1:1로 소통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캐스팅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인플루언서와 1:1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소통을 원하는 인플루언서의 입장에서]

오현민 대표는 “인플루언서가 믿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에 대해 고민하다 캐스팅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이유에 대해 밝혔다. 각종 SNS는 접근성이 쉽지만, 그만큼 팬이 아닌 사람들도 인플루언서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단점이 발생한다. 팬과 소통하고 싶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지만,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으며 그 시간을 방해받아 힘들어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캐스팅은 오로지 나를 좋아하는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 위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캐스팅에서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면 인플루언서가 보내는 메시지를 팬이 받고, 답장을 보낼 수 있다. 1대 다수의 형태로 콘텐츠를 받는 형식이다. 메시지뿐 아니라 음성, 영상 등도 원하면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플루언서와 직접 1대1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준비되어 있다. 이 경우 인플루언서에게 음성, 메시지, 영상 등을 요청할 수 있고 금액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책정한다. 팬이 원하는 내용은 신청한 방식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자체 제작하여 전달한다. 인플루언서를 사랑하는 팬에게 한없이 열려있는 공간인 것이다. 다만, 캐스팅을 통해 인플루언서에게 불쾌한 요청을 한다거나 희롱을 한다는 등의 요청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팬 미팅과 팬 사인회 등은 제한된 시간과 장소 때문에 선착순으로 참가할 수 있는 대상이 정해졌다. 오현민 대표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결국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운 좋은 누군가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팬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했고,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캐스팅은 인플루언서가 팬과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고 전했다.

[캐스팅, 단기간 가파른 성장 중]

캐스팅은 현재 런칭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오현민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결제한 고객의 경우, 96%가 접속하고 있다. 그리고 1대 1 서비스의 경우에도 재결재율이 50% 정도이다. 팬들과 인플루언서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구독자 수도 일 평균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오현민 대표는 인플루언서의 마음으로 캐스팅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본인이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고 있으니,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캐스팅을 만들기 전 오현민 대표는 직접 본인의 팬덤을 가지고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다’는 추측은 있지만, 정확한 결과는 결국 데이터가 증명한다. 오현민 대표는 그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픈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 약 백여 명쯤 되는 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팬들은 인플루언서가 보내주는 콘텐츠는 음성, 영상, 메시지 중 어느 것이라도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상보다 음성이나 메시지는 가격이 더 저렴하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도 부담을 가지지 않고 팬에게 보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스팅은 지금도 계속해서 가설을 설정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캐스팅에 들어온 팬이 구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인플루언서와의 소통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매일 고민하고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오현민 대표는 “캐스팅을 만들 때 인플루언서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고려했다. 인플루언서가 재밌고 즐겁게 쓰고 싶은 어플이 되어야 한다. 인플루언서가 열심히 하면 결국 팬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일이 아니라 팬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이 통한 건지,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자신의 SNS 채널에서 캐스팅을 홍보하면서 팬들의 유입까지도 책임지고 있는 현실이다.

“팬은 인플루언서의 거울이다. 인플루언서가 캐스팅 앱에 들어오면 팬들의 유입도 많아지고, 인플루언서가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팬들의 유입 역시 뜸해진다. 그들 사이의 연관성이 굉장히 강하다.”

현재 캐스팅은 많은 유튜버, 스트리머, 방송인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을 선택한 기준에 대해 오현민 대표는 “본인이 의사만 있는 인플루언서면 가리지 않고 받는다. 처음에는 1인 인플루언서 위주로 영입했는데, 이제는 각종 기획사에서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캐스팅, 팬과 인플루언서를 잇다]

캐스팅은 현재 한 대기업과 가상 공간에서 팬 미팅 진행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한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1년 후 국내 모든 인플루언서를 독점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팬과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서비스는 다 협업을 열어놓고 있다. 캐스팅은 점점 확장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매일 들어와서 매일 사용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커머스, 마케팅, 광고 쪽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서 종국에는 인플루언서와 연관된 많은 비즈니스를 다 장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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