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PB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PB(자체브랜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위주의 경쟁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변화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는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다.

이커머스 빅데이터 분석, 전문적인 품질 관리, 컬래버레이션, 현지 최적화 등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하며 PB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스토어링크, 빅데이터 분석 통해 시장성 및 경쟁환경 파악하고 이커머스 트렌드 반영한 PB 전개

빅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기업 스토어링크는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성과 경쟁환경을 분석,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자체브랜드를 기획 및 출시하고 있다.

스토어링크는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출시 후 판매까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통해 자체브랜드를 운영한다. 제품 수명주기, 타깃 연령·성별에 따른 소구점, 최적의 가격 및 재고량 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광고채널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거나,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 브랜드 운영 전략을 설정한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스토어링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PB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토어링크가 셀프 네일 케어 시장의 변화를 간파한 뒤 전개한 젤네일 브랜드 ‘리아브(Leav)’는 론칭 1개월만에 누적 매출액이 3억원을 넘어섰다. 단기간 내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리아브’는 최근 신제품을 포함한 전 상품군의 일본 인허가 취득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토어링크의 ‘모과생각나’는 효소 시장 규모의 성장 속도와 소비자 선호를 예측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맛과 음용성을 갖춘 곡물발효 소화효소 브랜드다. 출시 2주만에 1차 생산분이 전량 판매될 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 3월에 누적 판매액 1억 6천만원을 달성했다.

한편 스토어링크는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등 국내 20여개 주요 오픈마켓에서 일평균 20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마케팅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토어링크의 자사 오픈마켓 최적화 플랫폼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는 700억건이 이상이다.

◆ 홈플러스, 자체브랜드 ‘신선농장’ 출시, 고품질 상품 공급 위해 재배부터 수확까지 직접 관리

홈플러스는 최근 뛰어난 재배역량을 갖춘 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재배·수확·선별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향상된 품질의 과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신선농장’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홈플러스는 바이어, 농가, 생산자단체가 함께 ‘신선워크숍’을 통해 과일의 품종, 재배면적, 재배 방법, 파종 시기 등을 논의해 정하고, 이후 ‘신선농장’을 선정한다. 선정된 농가에는 전문성을 갖춘 품질관리사가 매주 1회 이상 직접 방문해 재배 관리와 기술 지도를 실시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품질관리사 주관 ‘신선간담회’를 통해 수확 시기 등을 논의해 최상의 과일을 생산한다. 수확된 상품은 엄격한 기준으로 2회 검품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평가를 거친다. 1, 2차 검품 과정에선 당도, 크기, 중량, 과형, 냉해 여부, 변색 여부 요소를 측정한다.

‘신선농장’ 선정 대상은 10년 이상 노하우 보유자 및 지역농협 추천을 받은 재배면적 3305㎡ 이상의 개인 농가 및 20개 농가 이상의 생산자단체다. 여기에 품종 전환, 시험 재배, 스마트팜 등으로 농업 트렌드를 혁신하는 농가도 포함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신선농장’을 2023년까지 700여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GS25, 컬래버레이션 PB 상품 전개하며 MZ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소비 경험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5월 유명 도넛 브랜드 노티드(Knotted)와 함께 노티드아이스크림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된 첫 달에 PB 아이스크림 50여 종 중 매출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전체 아이스크림군을 기준으로도 2위 자리에 올랐다.

GS25는 MZ세대 직원들로만 구성된 갓생기획 프로젝트팀을 출범, 지난해 9월 노티드와 처음 협업했다. 당시 출시된 노티드우유 3종은 출시 첫 달 가공유 상품 중 매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PB 가공유로는 이례적으로 인기가 지속되면서 가공유 부문 올해 누적 판매 5위 안에 오른 바 있다.

GS25는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소비 경험과 감성까지 제공하는 PB상품 개발 전략을 이어가며, 올해 노티드 콜라보레이션 상품 추가 기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CU, 현지 최적화 K-푸드 상품으로 말레이시아, 몽골 등 해외 시장 공략

CU는 최근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1년여 만에 100호 점포를 열었다. 점포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현지 최적화를 통해 출시한 자체브랜드 운영 전략이 손꼽힌다.

CU는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말레이시아 현지 식습관을 고려하여 PB 제품을 공급,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이 현지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제품의 인기와 더불어 CU의 브랜드 이미지도 현지인들에게 빠르게 각인되고 있다.

진출 4년 만에 200호점에 달성한 몽골에서도 커피, 핫도그, 토스트 등 K-푸드를 비롯해 몽골식 찐빵인 보즈,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을 PB상품으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했다. 몽골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CU 자체브랜드 상품은 ‘겟(GET) 커피’다. 해당 제품은 즉석원두커피로 점포당 일평균 200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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