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살린 스타트업들의 이색 CSR 캠페인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확산되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활발해지고 있다. 각 기업이 가진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익 창출을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러한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이 전문 분야를 앞세워 이색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형치료 지원, 메타버스 및 NFT를 통한 기부, 시니어 돌봄 지원, 여행 프로젝트 등 각자만의 ‘전공’을 살려 색다른 사회공헌 캠페인에 나선 스타트업 사례를 짚어본다.

바비톡, 소방관 화상 흉터 치료 지원하는 ‘히어로 패턴’ 캠페인 실시

미용의료 정보 앱 바비톡(대표 신호택)은 지난달 15일부터 소방관들의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히어로 패턴’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9월부터 10월까지 약 1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소방관 화상 흉터 치료 및 피부 재건술 지원 ▲오프라인 전시회 ▲캠페인 영상 제작 ▲캠페인 응원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바비톡은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공상 소방관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당 캠페인을 기획했다. 실제 국내 소방관 10명 중 9명이 화상 사고를 경험하고 있지만, 상처 치료 이후 흉터 치료 및 피부 재건술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되는 등 지원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바비톡은 공상 소방관들의 흉터 치료를 위해 총 1억원을 소방동우회에 전달했다.

이와 동시에 소방관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화상 흉터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개최했다. 전시에는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박지숙 교수와 박현성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박지숙 교수는 소방관들의 화상 흉터를 모티브로 하여 강렬한 패턴을 통해 예술작품을 표현해냈으며, 박현성 작가는 소방관들의 흉터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바비톡은 캠페인 응원페이지를 별도 개설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응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1건 당 2000원이 소방관들에게 기부되는 형태인데, 약 6만명의 이용자들이 기부에 참여해 목표금액 1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기부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성형이 치료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성형정보 앱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부 캠페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관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바비톡은 지난해 10월, 항암치료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 등으로 고통받는 암환우들의 가발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 ‘퍼플라이 마라톤 기부런’을 개최하면서 참가비로 조성된 기부금 2천만원 전액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나무, 메타버스에서 나무 심어 산불 피해지역 복구 지원… NFT 활용해 장애인 지원 및 기부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전문 분야인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나무는 지난 3월, 경북 산불화재 지역의 피해 복구와 산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에 구현된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에서 가상 나무 1그루를 심으면 경북 산불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 2그루가 심어지는 등 산림 복구에 동참할 수 있는 CSR 캠페인이다. 당초 5일간 5000명이 목표였으나, 총 2만8000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두나무는 NFT를 활용한 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 기업 ‘베어버터’와 공동으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총 3점을 판매했다. 판매 수수료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됐다. 지난 5월에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업비트 회원 800여명에게 기부 증명 NFT를 지급하기도 했다. 기부 증명 NFT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 ‘평화의 파랑새’로 발행해 더욱 뜻깊었다는 평가다.

케어닥, 돌봄 사각지대 놓인 어르신 찾아가 생활돌봄 서비스 지원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은 자사의 시니어 케어 전문성을 살려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따뜻한 말벗이 되어드리는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지난 13일 케어닥은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과 MOU를 맺고 지역 내 시니어 돌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1921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사회복지관으로, 지역공동체를 위한 복지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케어닥은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LH강남3단지 태화이웃사이복지센터’와 연계하여 10월 중 강남구 독거노인 중 희망 가구를 모집, 케어닥 ‘생활돌봄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돌봄 활동은 케어닥 본사 직원 및 케어코디(요양보호사, 간병인)가 2인 1조로 한 팀이 되어 진행한다.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 가정에 월 2회 직접 방문해 주거지 청소부터 냉장고 정리, 약 정리 등 주거환경관리와 산책, 말벗이 되어드리는 등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 김치 나눔 행사 등 절기 특성을 고려한 활동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케어닥 생활운동 클래스, 스마트폰 교육 등 지역 주민의 니즈를 고려한 시니어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어때, 위기 아동 여행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위한 산청소 모임 ‘쓰봉크럽’ 결성

종합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는 2020년 8월 홀트아동복지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위기 아동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여기 같이 어때’를 진행 중이다. 여기 같이 어때는 여행으로 전국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아동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로, 참여 시설이 직접 선택한 안전하고 쾌적한 프리미엄 숙소와 액티비티, 맛집으로 구성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어때가 총 1억 2천만원을 기부하고, 2020년부터 2년간 400명 이상의 아동을 지원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달에는 플로깅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대한민국 곳곳을 돌며 등산객과 함께 산청소를 하는 고객 참여형 모임 ‘쓰봉크럽’을 결성했다. 남산을 시작으로 안산, 북한산 등 방문자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산부터 회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쓰봉크럽 활동은 유튜브 예능 명가 스튜디오 룰루랄라 디랩(SLLDLAB) 채널에서 총 8회에 걸쳐 공개된다.

여기어때는 앱 내 쓰봉크럽 페이지를 공개하고 각 회차별 촬영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회원 모집 및 장소 안내를 위해 쓰봉크럽 인스타그램 신규 계정을 오픈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 카카오 오픈채팅, ‘소모임’ 앱 등을 이용해 회원들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플로깅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여러 쓰봉크럽 채널을 통해 일정과 장소를 확인 후 현장에 방문하면 된다.

 


  • 관련기사더보기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