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 “평택 바이브 담은 리메이크 테일러”

더블스 이주형 대표

미국에는 ‘에임레온도르’라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의 디렉터는 퀸즈 지역에서 나고 자라며 느꼈던 동네만의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지역 특색을 살린 로컬 패션 브랜드에 영감을 받아 의류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의류와 장신구 두 요소를 하나의 옷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담은 이주형 대표의 더블스가 그곳이다.

“평택 미군 부대를 찾아가 테일러 일을 하고 계신 상인회장님을 만나 뵙고 타 지역에 비해 캐주얼함이 살아 있는 테일러 문화를 발견했습니다. 테일러 의류가 고급 원단으로 만든 예복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정반대 느낌을 주는 빈티지 옷을 사용해 테일러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더블스의 옷은 빈티지 의류를 리메이크해 세상에 하나 뿐인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고객이 오프라인 방문시 사이즈를 측정해 3D 프로그램에 기입한 이후부터는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주문하고 옷을 받아보기 전에 디자인과 실루엣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더블스의 주 고객층은 20~30대 MZ세대다. 이들은 패션에 관심이 높고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 아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을 즐긴다. 흔하지 않고 특별한 것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한 특색 있는 의류인 셈이다.

더블스 이주형 대표

 

더블스는 고객들이 옷장 속에 있는 트렌드가 지나 입지 않는 옷들을 보내면 30% 할인된 금액으로 리메이크해 되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순히 옷을 골라서 입기만 하는 기성복 개념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게 바꾸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로컬 기업답게 평택 지역의 특색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평택의 테일러 문화는 정통 스타일보다는 캐주얼에 가깝다. 평택 공군기지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이 주로 맞춰 입기 때문에 예복, 파티복, 기지 내에서 입는 가죽점퍼 등이 많이 제작돼 왔고 유니폼에 붙이는 와펜 자수와 실크 스크린 등 캐주얼함이 가미된 장식적인 요소들도 개성을 갖추고 있다.

“지역 테일러분들과 함께 빈티지 리메이크 제품의 마스터 패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원단과 디자인으로 샘플을 제작했습니다. 이렇게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옷을 만들어 나가는 시도를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리메이크 의류 특성상 환경에 기여하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 의류업계는 페트병으로 실을 뽑아 만드는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 제품에서부터 물 오염을 덜 시키는 염색법 적용까지 환경친화적인 생산 방식을 택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미 있는 옷을 재사용하는 리메이크 의류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더블스는 첫 프로젝트인 빈티지 테일러 제품 출시 후 평택 내 소상공인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 진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크 스크린 체험이나 의류 제작 클래스 등 옷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로컬 창업자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고민거리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로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킹을 구축한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앞으로 옷을 매개로 지역에서 더 많이 교류하는 로컬기업이 될 것입니다.”

더블스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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